농경연 ‘농업·농촌 국민의식 조사’…국민 80% 농업 중요성 인정
안정적 식량 공급·환경 보전 기여 등 이유로 복지예산 증액 찬성도
국민 10명 중 8명은 향후 국가 경제에서 농업의 위상이 중요할 것으로 답했다. 또 과반수 이상 국민은 농업과 농촌의 지속성을 위해서 추가 세금을 투입하는 것에도 긍정적이라는 응답을 내놓은 것으로 나타났다.
다만 농업에 대한 인식 상향에도 불구하고 농업인들의 직업 만족도는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4일 한국농촌경제연구원의 ‘2023년 농업·농촌 국민의식 조사’에 따르면 농업인의 78.1%와 도시민 80.5%가 국가 경제에서 ‘농업이 앞으로 중요할 것’이라고 응답했다.
또 농업인 59.6%와 도시민 59.1% 등 과반수 이상이 ‘지금까지도 중요했고, 앞으로도 중요할 것’이라고 답변했다.
특히 농업에 종사하지 않는 도시민의 절반 이상이 농업 및 농촌의 공익적 기능과 식량의 안정적인 공급이 중요하다고 생각한 것으로 나타났다.
조사 결과에 따르면 도시민의 58.7%가 농업과 농촌의 공익적 기능에 대한 가치를 높게 평가했다.
이들은 농업·농촌의 가장 중요한 공익적 기능으로 ‘식량의 안정적 공급’을 꼽았다. 그 외에도 환경 및 생태계 보전 기여, 국토 균형발전 기여 등의 이유로 농업·농촌의 공익적 가치를 인정했다.
이처럼 농업·농촌의 높은 공익적 기능을 유지 및 보전하기 위한 도시민의 추가 세금 부담 찬성 비율도 높아진 것으로 나타났다.
도시민 중 추가 세금부담에 찬성한 비율은 전체의 62.4%로, 지난 2020년(53.3%)보다 9.1% 올랐다.
또 도시민 중 48.9%는 농촌복지 관련 예산 증액에 찬성하기도 했다.
도시민의 농업·농촌에 대한 긍정적 인식은 상승한 반면, 정작 농업에 종사하는 농업인들의 직업 만족도는 하락한 것으로 드러났다.
조사에 응한 농업인 중 18.3%가 직업으로서 농업인에 만족한다고 응답했다. 이는 전년(25.3%) 대비 7%p 감소한 수치다.
또 농업인 중 27.7%는 직업에 불만족한다고 답했다. 농업인들은 직업 만족도가 낮은 가장 큰 이유로 ‘노력에 비해 낮은 보수(54.6%)’를 꼽았다.
그 외에도 ‘타 분야 대비 정부의 관심 및 지원 부족(15.5%)’, ‘육체적인 힘듦(11.6%)’, ‘농산물 수입 개방 등으로 인한 장래 불안(9.4%)’가 있었다.
특히 농업인 직업 만족도와 직결되는 경영 어려움의 가장 큰 요인 ‘생산비 증가’와 ‘일손 부족’인 것으로 나타났다.
농업 생산비 증가가 21.1%로 가장 높았고, 일손 부족(15.9%), 기상 이변과 재배여건 변화(13.3%), 태풍·장마 등 자연재해 피해(9.3%) 순이었다.
농촌 생활에 대한 만족도는 양극화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농촌 생활 전반에 대해 ‘만족한다’는 26.3%로 전년 대비 3.2%p 증가했지만, ‘불만족한다’ 역시 전년보다 5.4%p 증가한 19.4%를 기록했다. 만족과 불만족이 늘어나는 대신 ‘보통이다’는 43.9%로 전년에 견줘 2.7%p 감소했다.
한편, 위 조사는 농업인의 경우 전국 1238명의 읍·면 거주 농업인을 대상으로 우편조사했고, 도시민은 전국 만 19세 이상 성인 남녀 1500명을 대상으로 가구를 방문하고 직접 면접 조사를 펼친 결과다.
/장윤영 기자 zzang@kwangj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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