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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5강 싸움 한창일 때 부상 이탈 인생 끝난 듯 절망
필요할 때 해결할 자신 있다…타이거즈 질주 기대하시길
끝을 걱정했던 KIA 타이거즈 최형우가 새로운 출발선에 섰다.
KIA의 호주 캔버라 스프링 캠프가 1일 시작됐다. ‘사령탑 악재’로 외부는 어수선하지만 2024시즌에 대한 선수들의 기대감은 크다.
KIA는 빅리그 경험이 있는 윌 크로우와 제임스 네일로 새 판을 짰고, ‘영건’들을 호주리그와 미국 드라이브 라인으로 보내 마운드 힘을 키웠다.
타선의 물음표도 사라졌다. 지난 시즌 KIA는 가공할 만한 폭발력을 보여줬지만 ‘부상’ 악재에 시달렸다.
부상으로 일찍 시즌을 마감했던 나성범, 박찬호와 시즌이 끝난 뒤 손가락 인대를 다쳤던 김도영까지 ‘부상병’들이 모두 호주에 있다. 쇄골 분쇄 골절이라는 큰 부상을 당했던 ‘최고참’ 최형우까지 정상적으로 캠프를 시작하면서 올 시즌에 대한 기대감은 커졌다.
위기의 팀, 베테랑의 경험과 무게감이 중요한 만큼 최형우에게 시선이 쏠린다. 최형우 개인에게도 의미 있는 2024시즌이다.
부상 순간을 돌아보면 아찔했다. 9월 26일 KT와의 홈경기에서 최형우는 1루로 전력 질주를 하다가 1루수 박병호의 발에 걸려 넘어졌다.
“부러지지 않은 이상 무조건 경기를 뛴다”고 말해왔던 최형우는 앰뷸런스를 타고 경기장을 빠져나갔고, 좌측 쇄골 분쇄골절 및 견쇄관절 손상으로 시즌을 마감했다.
최형우는 “야구가 아니라 내 인생이 끝났다고 생각했다. 넘어지는 순간 으드득하면서 뼈 소리가 크게 났다. 소리를 듣고 내 인생이 여기서 끝이라고 생각했다”며 부상 순간을 설명했다.
엄살 없는 최형우에게도 힘든 부상, 마음도 힘들었다.
최형우는 “경기의 일부니까 부상을 당한 상황은 상관없는데, 팀이 5강을 가느냐 마느냐 하는 상황이었으니까 많이 아쉬웠다. 끝까지 해보고 떨어졌으면 덜 아쉬울 건데 해보지도 못하고 응원만 하는 상황이 화가 났다”고 설명했다.
쇄골 고정술을 받고 오랜 시간 병원 생활을 했던 최형우는 야구 인생에서 가장 간절하게 TV를 통해 그라운드를 지켜봤다.
최형우는 “지명타자 하면 옆에 서서 경기 보는데 그것보다 100배는 더 응원한 것 같다. TV랑 대화를 했다. 나 혼자서 ‘거기서 그걸 왜 못 치냐’, ‘그걸 여기서 왜 던지냐’ 이런 말을 하면서 별의별 것을 다했다”며 “진짜 팬심이랑 똑같았다. 혼자 3시간 동안 그렇게 야구를 보다가 이기면 안 좋았던 것도 다 없어지고 괜찮았다. 그런데 팀이 지면 누가 연타석 홈런을 치든 말든 상관없이 짜증이 났다. 한 경기 한 경기 이겨도 시원찮은 판에 중요한 상황이니까 더 그랬다”고 팬심으로 야구를 지켜봤던 순간을 이야기했다.
몸과 마음은 힘들었지만 한편으로는 팬들의 사랑을 진하게 느낀 시간도 됐다.
최형우는 “팬들의 마음을 이해할 수 있는 시간이었다. 또 내가 정말 많은 사랑을 받는다는 걸 느꼈다. 내가 SNS를 안 하는데 와이프를 통해 팬들의 응원을 많이 들었다. 병원에서 만나는 분들도 모두 안부를 물어보셨다. 감사하다. KIA를 좋아해 주시고, 나를 응원해 주시는 분들이 많다는 걸 느꼈다”고 밝혔다.
최형우는 강한 타이거즈를 만들고 성적으로 팬들의 응원에 보답하겠다는 각오다.
최형우는 “누가 봐도 우리 선수들이 매년 성장하는 게 느껴질 것이다. 전체적으로 봤을 때 다들 발전하고 있다. 도영이, 찬호를 봐도 이 정도 기록 내면서 궤도에 오른 선수를 두 명 키운 것이다. 우성이도 있고, 창진이도 잘하고 있다”며 “가을 야구가 목표인데 한 번 하는 게 아니라 계속하는 게 목표다. 은퇴하는 날까지 후배들과 가을 야구하면서 마인드, 행동 등 강팀이라는 자부심이 생기게 하고 싶다”고 말했다.
가을 DNA를 후배들에게 심고 싶은 최형우는 뒤에서 묵묵히 역할을 하겠다는 각오다.
“지난 시즌 만족하지만 나이에 비해서 잘한 거지 지금까지 해 온 것에 비하면 기록도 그렇고 크게 뛰어나지 않았다. 팬들 기억에 남게 한 번씩 친 거지 기록은 완벽하지 않았다”며 2023시즌을 평가한 최형우는 “나는 팀을 끌고 갈 만한 위치나 나이가 아니다. 성범이, 현종이 같은 베테랑이 끌고, 밀고 가는 것이고 나는 그냥 고문 같은 역할이다. 내가 팀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크면 안 된다. 그건 좋은 팀이 아니라고 생각한다. 필요할 때 한 번씩 해줄 자신은 있다”고 이야기했다.
또 “누가 끌고, 앞에서 해줘서 잘한다고 하는 것은 변명이다. 내가 놀라운 성적을 만들 때도 팀은 9등, 최하위를 하기도 했다. 자기가 잘하면 기록은 따라온다”며 “타자들이 아프지 않고 시작한다면 잘할 것 같다. 지난해 2등하고 6.5경기 차이인데 외국인 투수 비교하면 이 부분에서 잘 안됐다. 외국인 투수들이 조금만 잘 된다면 야수는 걱정 없다. 완벽하다”고 올 시즌 KIA의 질주를 기대했다.
/김여울 기자 wool@kwangju.co.kr
KIA의 호주 캔버라 스프링 캠프가 1일 시작됐다. ‘사령탑 악재’로 외부는 어수선하지만 2024시즌에 대한 선수들의 기대감은 크다.
KIA는 빅리그 경험이 있는 윌 크로우와 제임스 네일로 새 판을 짰고, ‘영건’들을 호주리그와 미국 드라이브 라인으로 보내 마운드 힘을 키웠다.
타선의 물음표도 사라졌다. 지난 시즌 KIA는 가공할 만한 폭발력을 보여줬지만 ‘부상’ 악재에 시달렸다.
부상으로 일찍 시즌을 마감했던 나성범, 박찬호와 시즌이 끝난 뒤 손가락 인대를 다쳤던 김도영까지 ‘부상병’들이 모두 호주에 있다. 쇄골 분쇄 골절이라는 큰 부상을 당했던 ‘최고참’ 최형우까지 정상적으로 캠프를 시작하면서 올 시즌에 대한 기대감은 커졌다.
위기의 팀, 베테랑의 경험과 무게감이 중요한 만큼 최형우에게 시선이 쏠린다. 최형우 개인에게도 의미 있는 2024시즌이다.
부상 순간을 돌아보면 아찔했다. 9월 26일 KT와의 홈경기에서 최형우는 1루로 전력 질주를 하다가 1루수 박병호의 발에 걸려 넘어졌다.
“부러지지 않은 이상 무조건 경기를 뛴다”고 말해왔던 최형우는 앰뷸런스를 타고 경기장을 빠져나갔고, 좌측 쇄골 분쇄골절 및 견쇄관절 손상으로 시즌을 마감했다.
최형우는 “야구가 아니라 내 인생이 끝났다고 생각했다. 넘어지는 순간 으드득하면서 뼈 소리가 크게 났다. 소리를 듣고 내 인생이 여기서 끝이라고 생각했다”며 부상 순간을 설명했다.
엄살 없는 최형우에게도 힘든 부상, 마음도 힘들었다.
최형우는 “경기의 일부니까 부상을 당한 상황은 상관없는데, 팀이 5강을 가느냐 마느냐 하는 상황이었으니까 많이 아쉬웠다. 끝까지 해보고 떨어졌으면 덜 아쉬울 건데 해보지도 못하고 응원만 하는 상황이 화가 났다”고 설명했다.
쇄골 고정술을 받고 오랜 시간 병원 생활을 했던 최형우는 야구 인생에서 가장 간절하게 TV를 통해 그라운드를 지켜봤다.
최형우는 “지명타자 하면 옆에 서서 경기 보는데 그것보다 100배는 더 응원한 것 같다. TV랑 대화를 했다. 나 혼자서 ‘거기서 그걸 왜 못 치냐’, ‘그걸 여기서 왜 던지냐’ 이런 말을 하면서 별의별 것을 다했다”며 “진짜 팬심이랑 똑같았다. 혼자 3시간 동안 그렇게 야구를 보다가 이기면 안 좋았던 것도 다 없어지고 괜찮았다. 그런데 팀이 지면 누가 연타석 홈런을 치든 말든 상관없이 짜증이 났다. 한 경기 한 경기 이겨도 시원찮은 판에 중요한 상황이니까 더 그랬다”고 팬심으로 야구를 지켜봤던 순간을 이야기했다.
몸과 마음은 힘들었지만 한편으로는 팬들의 사랑을 진하게 느낀 시간도 됐다.
최형우는 “팬들의 마음을 이해할 수 있는 시간이었다. 또 내가 정말 많은 사랑을 받는다는 걸 느꼈다. 내가 SNS를 안 하는데 와이프를 통해 팬들의 응원을 많이 들었다. 병원에서 만나는 분들도 모두 안부를 물어보셨다. 감사하다. KIA를 좋아해 주시고, 나를 응원해 주시는 분들이 많다는 걸 느꼈다”고 밝혔다.
최형우는 강한 타이거즈를 만들고 성적으로 팬들의 응원에 보답하겠다는 각오다.
최형우는 “누가 봐도 우리 선수들이 매년 성장하는 게 느껴질 것이다. 전체적으로 봤을 때 다들 발전하고 있다. 도영이, 찬호를 봐도 이 정도 기록 내면서 궤도에 오른 선수를 두 명 키운 것이다. 우성이도 있고, 창진이도 잘하고 있다”며 “가을 야구가 목표인데 한 번 하는 게 아니라 계속하는 게 목표다. 은퇴하는 날까지 후배들과 가을 야구하면서 마인드, 행동 등 강팀이라는 자부심이 생기게 하고 싶다”고 말했다.
가을 DNA를 후배들에게 심고 싶은 최형우는 뒤에서 묵묵히 역할을 하겠다는 각오다.
“지난 시즌 만족하지만 나이에 비해서 잘한 거지 지금까지 해 온 것에 비하면 기록도 그렇고 크게 뛰어나지 않았다. 팬들 기억에 남게 한 번씩 친 거지 기록은 완벽하지 않았다”며 2023시즌을 평가한 최형우는 “나는 팀을 끌고 갈 만한 위치나 나이가 아니다. 성범이, 현종이 같은 베테랑이 끌고, 밀고 가는 것이고 나는 그냥 고문 같은 역할이다. 내가 팀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크면 안 된다. 그건 좋은 팀이 아니라고 생각한다. 필요할 때 한 번씩 해줄 자신은 있다”고 이야기했다.
또 “누가 끌고, 앞에서 해줘서 잘한다고 하는 것은 변명이다. 내가 놀라운 성적을 만들 때도 팀은 9등, 최하위를 하기도 했다. 자기가 잘하면 기록은 따라온다”며 “타자들이 아프지 않고 시작한다면 잘할 것 같다. 지난해 2등하고 6.5경기 차이인데 외국인 투수 비교하면 이 부분에서 잘 안됐다. 외국인 투수들이 조금만 잘 된다면 야수는 걱정 없다. 완벽하다”고 올 시즌 KIA의 질주를 기대했다.
/김여울 기자 wool@kwangj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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