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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연재기자

1415만원짜리 ‘무등산 적설계’ 눈 오니 먹통

by 광주일보 2024. 1. 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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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기상청, 관측소 12곳에 레이저형 설치…3개월만에 고장
광주지방기상청이 1400여만원을 들여 무등산 장불재에 설치한 레이저 적설계(쌓인 눈의 깊이를 재는 장치·사진)가 3개월만에 먹통이 됐다.

23일 광주지방기상청에 따르면 이날까지 광주·전남에 13㎝가 넘는 눈이 내린 가운데 무등산 장불재에 설치된 레이저 적설계가 작동하지 않고 있다.

무등산 장불재 자동기상관측소(해발고도 912m)의 레이저식 적설계는 지난해 10월 31일 설치돼 이달 1일부터 공식 가동됐다.

레이저식 적설계는 80㎝×80㎝ 크기의 적설판에 눈이 쌓이면, 이 눈에 레이저를 비춰 적설량을 측정하는 방식으로 작동한다. 장비 한 개당 가격은 1415만원에 달한다.

기상청은 신뢰·안정성이 검증된 최신 장비를 도입한다는 차원에서 지난해 광주 내 자동기상관측소 96곳 중 12곳에 레이저식 적설계를 새로 설치했다. 무등산에 레이저식 적설계를 설치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라고 기상청은 전했다.

적설계가 먹통이 된 이유에 대해서는 의견이 엇갈리고 있다.

광주지방기상청 예보과에서는 “CCTV로 확인해보니 눈이 충분히 쌓였는데도 적설량 측정이 안 되고 있어 고장난 것으로 보인다”고 밝힌 한편, 장비 관리를 담당하는 관측과에서는 “산악지형 특성상 바람이 많이 불어 적설계 측정할 수 있는 기준만큼 눈이 쌓이지 않은 것”이라는 입장을 밝혔다.

기상청은 내린 눈이 녹아 산길 통행이 원활해지는대로 관측소에 들러 기계를 점검하고 구체적인 원인을 파악하겠다고 밝혔다.

기상청 관계자는 “장비를 수리하려면 기술자들이 산길을 타고 올라가야 하는데, 눈이 쌓여 차량이 올라갈 수 있는 상황이 아니라 점검이나 보완을 하기 어려운 상황이다”며 “산악지역에 처음으로 적설계를 설치한 만큼 운영 과정에서 시행착오를 겪고 있다. 더 효율적으로 관리하고 운영하도록 보완 조치를 하겠다”고 말했다.

/유연재 기자 yjyou@kwangj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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