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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병호기자

우치동물원 동물들 열악한 시설에 수감생활

by 광주일보 2020. 2. 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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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부분 20~30년 된 낙후 시설
비좁은 콘크리트 바닥서 고통
채광 안되고 환경 다양성 부족

동물복지 고려한 시설 필요

 

광주 우치공원 다마사슴사. 사슴은 하루 종일 풀을 뜯어 먹는 습성이 있는데 방사장 내부가 단단한 흙바닥으로 이뤄져 동물 습성을 감안하지 못했다는 지적을 받고 있다.

언제쯤 바뀔까. 우치동물원의 열악한 시설 문제는 광주시의회의 행정사무감사 등에서 빠지지 않고 지적되는 단골 메뉴다.

동물복지문제연구소가 지난 30일 국회에서 발표한 ‘공영동물원실태조사’에서도 광주 우치공원 동물원(이하 우치동물원)의 열악한 실태가 고스란히 드러났다.

동물복지문제연구소측은 “우치동물원은 동물사마다 차이는 있지만 전체적으로 20~30년정도 전에 시설로 낙후돼 있다”고 지적했다. 기본적 동물복지를 제공하기에는 미흡하다는 게 연구소측 분석이다.

우치동물원은 12만 1302㎡면적에서 106종 663개체의 동물이 생활하고 있다. 국제적 멸종위기종만 49종 125개체에 이르고 멸종위기야생생물은 7종 19개체, 천연기념물도 5종 30개체를 보유하고 있다.

하지만 열악한 재정 형편 등을 이유로 동물사별로 시설 개보수를 진행하면서 벵골호랑이 동물사 시설은 콘크리트 바닥에 비좁고 해가 비치지 않는 공간이 많았다.

아시아흑곰사도 관람객의 시야를 가리지 않는 데 집중한 전형적인 옛날식 동물사를 탈피하지 못해 지나치게 단조롭고 좁다는 평가를 받았다.

현재 폐쇄된 파충관도 자연광 자외선 채광도가 나쁜 것으로 지적받았다. 특히 설가타거북 사육환경은 창이 매우 작고 채광도가 나빠 자외선 조사가 매우 부족한 것으로 조사됐다.

높은 곳에 올라 주변을 살피고 휴식을 취하는 습성을 갖고 있는 사막여우의 사육시설도 방사장만 넓을 뿐 성격에 맞는 구조물 등을 갖추지 못해 은신처가 부족하다는 지적을 받았다.

다마사슴이 머무르는 사육사도 단단한 흙바닥과 울타리가 쳐진 나무만 있어 종일 풀을 뜯어 먹는 습성을 고려하지 않고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우치동물원의 청금강앵무 사육공간. 높은 곳에서 머무르며 이동을 할수 있는 시설이 미흡하다는 게 동물복지문제연구소 실태조사 결과다. <동물복지문제연구소 제공>

청금강앵무와 홍금강앵무가 함께 머무르는 앵무새사도 환경적 다양성이 부족하다는 지적을 받았다. “앵무새들의 경우 횟대를 높이 설치해 먹이를 매달아주는 방법으로 움직임을 유도해야 한다”는 게 동물 전문가들의 지적이다. 이 때문에 높은 곳에서 머무르며 이동을 할수 있는 횟대같은 시설이 필요하지만 미흡하다는 것이다.

실태조사는 동물복지를 신경쓰지 않는 현재의 상태가 지속되면 동물들의 수감생활에 심각한 정신병까지 걸릴 수 있다는 우려를 제기하고 있다.

동물의 자폐증이라 불리는 ‘정형행동’(정형행동은 동물들이 심한 스트레스로 인해 특정한 목적 없이 같은 경로를 걸어다니거나 자해를 하는 등 의미 없는 반복행동을 하는 것)의 행태를 보인다는 것이다.

전문가들은 공영동물원의 전문성과 자율성을 확보하는 한편, 동물들의 습성을 파악한 동물사 설계로 동물복지를 고려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형주 동물복지문제연구소 대표는 “공영동물원을 관리하는 지자체의 예산문제가 가장 큰 문제”라며 “동물복지와 생물 보전의 다양성을 확보하기 위해서는 해외처럼 전문성을 갖춘 비영리법의 운영이나 국가가 직접관리하는 방안을 고려해야 한다”고 말했다.

/정병호 기자 jusbh@kwangj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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