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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권일기자(정치 라운지)

이낙연, ‘DJ·노무현 정신’ 버리고 민주 탈당

by 광주일보 2024. 1. 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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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지대 신당창당 총선 도전”…비명 3인방·이준석과 협력할 듯
민주당 의원 129명 “희생 없이 영광 누리다 탈당” 강력 규탄
광주·전남 의원·출마예정자들 “왜 윤정권 돕고 호남과 싸우나”

더불어민주당 이병훈 광주시당위원장, 신정훈 전남도당 위원장 등 광주·전남지역 국회의원과 지방의원들이 11일 오후 광주시의회 기자실에서 이낙연 전 대표의 탈당과 신당 창당을 반대하는 기자회견을 열고 있다. /김진수 기자 jeans@kwangju.co.kr

이낙연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광주·전남지역민과 더불어민주당 의원들의 강한 만류와 비판에도 불구하고 11일 민주당을 떠났다.

이 대표는 앞서 민주당을 탈당한 ‘원칙과 상식’ 소속 의원들과 협력하고, 이준석 전 국민의힘 대표가 이끄는 개혁신당과의 연대 가능성까지 열어두면서 총선을 앞두고 제3지대 ‘빅텐트’가 만들어질지 정치권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반면, 민주당 129명은 이날 이 전 대표의 탈당 기자회견에 앞서 공동성명을 통해 ‘야권 분열’에 대한 우려를 표하며 이낙연 전 대표의 탈당을 공개적으로 만류했고, 광주·전남 국회의원과 지방의원 등 선출직 공직자들도 이 전 대표의 탈당과 신당 창당을 규탄했다.

이 전 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민주당이 자랑했던 김대중과 노무현의 정신과 가치와 품격은 사라지고, 폭력적이고 저급한 언동이 횡행하는 ‘1인 정당’, ‘방탄 정당’으로 변질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24년 동안 몸담았던 민주당을 벗어나 새로운 위치에서, 새로운 방식으로 대한민국에 봉사하는 새로운 길에 나서겠다”면서 “‘마음의 집’이었던 민주당을 떠나는 것은 참으로 괴로운 일이다”고 탈당을 선언했다.

민주당 소속으로 5선 국회의원을 지내고 문재인 정부에서 초대 국무총리를 역임해 정치적 상징성이 큰 이 전 대표가 탈당을 선언함에 따라 야권 분열의 신호탄이 될지 주목된다.

 

민주당 이낙연 전 대표가 11일 국회 소통관에서 탈당 및 신당 창당을 선언하고 있다. /연합뉴스

이 전 대표는 민주당을 떠나 제3지대 신당을 창당해 총선에 도전하겠다는 계획도 밝혔다.

그는 “모든 것을 흑백의 양자 대결로 몰아가는 양극 정치는 지금 전개되는 다양성의 시대를 대체할 수 없다”면서 “우리도 혐오와 증오의 양당제를 끝내고 타협과 조정의 다당제를 시작해야 한다”고 신당 창당 배경을 설명했다.

이 전 대표는 신당 창당을 위해 전날 탈당을 선언한 이원욱·김종민·조응천 의원 등 비명(비이재명)계 모임이었던 ‘원칙과 상식’과 힘을 합치겠다고도 했다.

이 전 대표는 기자회견 후 기자들과 만나 ‘원칙과 상식과 창당준비위원회를 같이 꾸리냐’는 질문엔 “협의가 진행되고 있다”고 답했다. 또 이준석 전 국민의힘 대표의 개혁신당과의 연대 가능성을 두고는 “뜻을 같이 하는 사람 누구라도 협력할 용의가 있다. 그리고 협력해야 한다”고 말하면서 제3지대 ‘빅텐트’ 가능성을 열어둬 총선을 앞두고 정계 개편이 가속화될지 주목된다.

반면, 더불어민주당 안팎과 지역민들은 이 대표의 탈당과 신당 창당에 대해 ‘야권 분열’ 등을 우려하며 강력한 비난을 쏟아내고 있다.

더불어민주당 강득구·강민정·강준현·신정훈 의원은 이날 국회 소통관에서 129명 의원 대표로 발표한 성명을 통해 “명분 없는 창당으로 민주당을 분열의 길로 이끌어선 안 된다”면서 “민주당의 분열은 윤석열 정권을 도와줄 뿐”이라고 말했다. 성명은 또 이 전 대표가 5선 국회의원, 전남도지사, 국무총리를 지낸 것을 언급하며 “단 한 번의 희생도 없이 이 모든 영광을 민주당의 이름으로 누리고서도 탈당하겠다고 한다”고 비판했다.

광주·전남 국회의원과 지방의원들도 이날 광주시의회 브리핑룸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이낙연 전 대표의 탈당과 신당 창당은 당원과 국민에 대한 도리가 아니다”며 “국민은 이 전 대표만이 아닌 위기 앞에 하나 되지 못하는 야권 전체에 냉소를 보낼 것이다. 가서는 안 될 길”이라고 비판했다.

기자회견에는 이병훈·신정훈 광주시·전남도당 위원장과 광주지역 송갑석·이형석·이용빈·조오섭·의원, 전남지역 김원이·김승남·김회재 의원, 시·구의원 등이 참여했다.
 

이들은 “절박하고 간절한 때에 분열은 있을 수 없다”며 “민주당의 단일대오에 더 이상 이탈이 있어선 안 된다. 국민을 실망하게 하고, 광주·전남 시·도민을 절망에 빠뜨려선 안 된다”고 강조했다.

오는 4월 치러지는 총선에 출사표를 던진 광주지역 예비후보들도 잇따라 이 전 대표의 탈당·창당을 규탄하고 나섰다. 김명진(광주 서구갑)·박균택(광주 광산갑)·안도걸(광주 동남을)·양부남(광주 서구을)·정준호(광주 북구을·가나다순) 예비후보는 이날 광주시의회에서 공동 입장문을 발표하고 “이 전 대표는 김대중 탄신 100년의 해를 통한의 민주당 분열의 해로 만들었다. 왜 윤석열 정권과 싸우지 않고 민주당, 호남과 싸우려 하는가”라고 비판했다.

광주 동남갑 출마 예정인 정진욱 예비후보도 기자회견을 열고 “이낙연 전 총리와 ‘원칙과 상식’ 소속 국회의원 3명은 민주당의 역사와 전통을 부정하는 것은 물론 분열을 원치 않는 당원들의 여망까지 외면한 채 개인 권력욕에 따라 먹던 우물에 침을 뱉고 떠났다”며 “이들의 행태는 그 어떤 변명으로도 용납할 수 없는 정치적 반란 행위다”고 주장했다.

이 밖에 노형욱(광주 동남갑)·전진숙(광주 북구을)·박혜자(광주 서구갑)·오경훈(광주 동남갑)·문금주(고흥·보성·장흥·강진) 예비후보 등도 이날 보도자료를 내고 이 전 대표 탈당과 창당을 강력 규탄했다.

/최권일·김해나 기자 cki@kwangj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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