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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학·북스

마주 - 최은미 지음

by 광주일보 2023. 12. 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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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산문학상, 젊은작가상, 현대문학상, 한국일보문학상 등 유수의 문학상을 수상하며 자신만의 소설세계를 개척해가고 있는 최은미 작가. 최 작가가 펴낸 두 번째 장편소설 ‘마주’는 6년 만에 선보이는 작품이다.

조해진 소설가는 “이 소설은 우리 모두가 지나온 팬데믹 시대를 첨예하게 그리면서도 타인을 부수면서 스스로 기꺼이 무너지려 하는 인물들의 날선 충동을 깊숙이 파고든다”며 “좋은 소설이 대개 그렇듯 최은미의 ‘마주’ 역시 개인의 불안과 외로움을 펼쳐 보이는 데 그치는 것이 아니라 공동체의 몫에 대한 질문을 아우른다”고 평한다.

작품은 코로나 팬데믹이 확산하던 2020년을 배경으로 펼쳐진다. 당시 고립된 이들은 더욱 고립되고 단절된 이들은 더욱 단절되는 상황에 처해진다. 두려움과 불안을 떨쳐내야 한다는 메시지를 강렬하고 산뜻한 문체로 그려낸다.

캔들과 비누를 만드는 공방을 운영하는 나리는 상가건물에 ‘나리공방’을 연다. 부푼 꿈도 잠시 얼마 후 닥친 코로나는 무차별적으로 퍼지게 된다. 손님이며 또래 아이들을 키우며 친해졌던 수미가 확진되면서 문제는 예상치 못한 방향으로 나아간다.

수미의 이동 경로 가운데 하나로 나리공방이 지목되면서 세 들어 있는 상가 건물은 사람들의 발길이 뜸해진다. 언론사 기자가 코로나 팬데믹으로 소상공인들이 겪는 어려움을 취재하기 위해 방문한다. 기자가 질문을 던지는 순간, 나리는 과호흡증세로 병원에 실려가는데….

소설은 어찌할 수 없는 상황에 놓인 인물이 겪는 고통과 힘겨움을 특유의 시선으로 담아낸다. 특히 인물들의 마음을 헤집어 속내까지 드러내는 작가의 문장은 무거우면서도 일면 경쾌하기도 하다. <창비·1만6800원>

/박성천 기자 skypark@kwangj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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