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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역이 키운 정치인 총선 앞 분열 앞장…호남정치사 이런 일 없어”
광주·전남 출마자·민주 인사들 ‘이낙연 리스크’ 분노의 목소리
광주·전남 지역민들이 호남정치사에 없었던 혼란을 겪고 있다.
내년 제22대 국회의원선거(총선)를 앞두고 이낙연 전 민주당 대표의 신당 창당이 공식화되면서 민주당 텃밭인 광주·전남 지역민들의 우려가 깊어지고 있다.
특히 이 전 대표가 13일 신당 창당을 선언하면서 그를 바라보는 민주당 내부의 의아심은 물론 분열을 우려하는 지역민들의 근심이 증폭되고 있다.
이낙연 전 민주당 대표는 이날 SBS 뉴스브리핑에 출연해 “새해에 새 희망과 함께하겠다”며 내년 창당 계획을 공식화했다. 이 전 대표는 이날 민주당 표 분산으로 국민의힘에 좋은 결과를 가져올 수 있다는 지적에 대해 “국민의힘도 분산될 수 있다. 양당 모두 싫다는 분들에게 대안이 될 수 있다”고 답했다.
이 전 대표는 또 지난 12일 오후 광주·전남지역 국회출입기자들과 간담회를 갖고, “내년 1~2월께 큰 변화가 올 것”이라며 신당창당을 시사한 바 있다.
이 전 대표가 이처럼 신당에 대한 구체적인 언급을 하면서 민주당 내 계파 간 갈등과 이에 대한 당 안팎의 비난은 더 격화할 것으로 보여 내년 총선을 앞두고 민주당이 최대 위기를 맞을 수 있는 전망도 나오고 있다.
이런 가운데 지역 정치권에서는 창당 의지를 드러낸 이 전 대표에 대한 비판의 목소리가 잇따라 나오고 있다. 민주당의 안방인 호남에서 국회의원, 전남지사, 국무총리, 민주당 대표, 대선 경선 후보까지 모든 주요 영역을 섭렵한 호남의 상징적인 정치인이 당이 절박한 순간에 분열을 선택한 것에 대해 정치권과 지역민들이 실망을 넘어 분노하고 있다.
민주당 광주시당 위원장인 이병훈 국회의원(광주 동남을)은 이날 광주시의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최근 논의되고 있는 신당 태동설은 제1야당인 민주당 분열을 초래할 가능성이 크다”며 “신당에 참여할 의사가 없고 반대한다”고 밝혔다. 이 의원은 “내년 총선은 윤석열 정권 심판 선거다”며 “민주당이 분열되지 않고 똘똘 뭉쳐야 정권을 심판하고 나라를 바로 세울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시대에 뒤떨어진 계파 정치는 시대 정서와 맞지 않다”며 “윤석열 정권 심판을 위한 단일대오를 만들기 위해 노력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이 전 대표를 만난 지 오래돼 정확한 뜻을 알 수 없지만 민주당에 대한 애정 때문에 강한 모습을 보이는 것 같다”며 “민심을 받들어야 할 큰 선거를 앞두고 있는데, 당 분열은 힘을 약화시키기 때문에 바람직하지 않다”고 지적했다. 이 의원은 2016년 국민의당 바람을 언급하면서 “당시 광주가 겪었던 갈등과 분열은 시민들에게 큰 상처로 남았다. 광주는 그 기억 때문에 하나된 민주당, 강한 민주당을 바라고 있다”고 말했다.
민주당 전남도당 고문단도 이날 규탄문을 내고 “이 전 대표의 창당은 윤석열 정권을 돕는 것이며 민주당 분열을 책동하는 배신 행위다”고 비판했다.
고문단은 이 전 대표에게 “민주당 분열을 조장하는 창당을 당장 멈추고 선당후사의 큰길에 민주당과 함께 정권을 심판하는 본연의 의무에 충실하길 바란다”며 “화합하고 연대해 분열이 아닌 통합으로 민주당이 이기는 길에 함께 하는 것이 진정 민주당과 당원을 위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내년 총선에 출마하려는 민주당 입지자들도 이 전 대표 창당에 반대하고 나섰다.
광주 동남을 출마 예정자인 김성환 전 광주 동구청장도 보도자료를 통해 “이 전 대표는 당을 혼란에 빠트리는 행보로 총선 압승을 바라는 민주시민들의 우려를 키우고 있다”며 “민주당의 대표였고, 민주당을 정치적 배경으로 꽃길만 걸어왔던 분으로서 지금이라도 당내 분란을 일으킨 점을 사과하고 정계 은퇴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광주 북구갑 출마 예정인 정준호 변호사는 이날 성명서를 통해 “윤석열 정권을 향해 힘을 보태 싸워도 부족할 판에 당내 분탕질로 모자라 제 우물에 침을 뱉으면 역사의 죄인만 될 뿐이다”고 힐난했다.
민주당 전남도당 위원장인 신정훈 의원(나주·화순)도 지난 12일 “지금 중요한 건 민주당의 울타리를 허무는 일이 아니라 민주당을 고치는 것”이라며 “이 전 대표의 행보는 민주당을 고치려는 것보다 울타리를 허무는 일을 하려는 것으로 보인다”고 지적했다.
광주·전남뿐 아니라 전국적으로도 이 전 대표에 대한 비판의 강도가 거세지고 있다.
이 전 대표를 ‘사쿠라’(변절한 정치인)라고 비난했던 김민석 의원은 이날 유튜브 ‘김어준의 겸손은 힘들다 뉴스공장’에 출연, 이 전 대표의 신당 추진에 대해 “자기 우물에 침 뱉으면서 새 우물 파는 것, 새 우물 장사하는 식”이라고 비판했다.
당 전략공천관리위원장인 안규백 의원은 KBS 라디오에 나와 “신당을 창당하려면 사람, 조직, 자금 이 세 가지 3요소가 맞아야 하지 않겠느냐”라면서 “당을 옮겨서 그 말로나 노후가 좋게 되는 사람이 거의 없다”고 꼬집었다.
친명계 5선 안민석 의원은 불교방송 라디오에서 “윤석열 대통령과는 싸우지 않고 이재명 대표와 싸우는 ‘NY(낙연) 리스크’라고 본다. 눈살을 찌푸리게 한다”며 “이 전 대표가 역사의 죄인이 되지 않으셔야 한다”고 몰아세웠다.
/오광록 기자 kroh@kwangju.co.kr
/김해나 기자 khn@kwangju.co.kr
내년 제22대 국회의원선거(총선)를 앞두고 이낙연 전 민주당 대표의 신당 창당이 공식화되면서 민주당 텃밭인 광주·전남 지역민들의 우려가 깊어지고 있다.
특히 이 전 대표가 13일 신당 창당을 선언하면서 그를 바라보는 민주당 내부의 의아심은 물론 분열을 우려하는 지역민들의 근심이 증폭되고 있다.
이낙연 전 민주당 대표는 이날 SBS 뉴스브리핑에 출연해 “새해에 새 희망과 함께하겠다”며 내년 창당 계획을 공식화했다. 이 전 대표는 이날 민주당 표 분산으로 국민의힘에 좋은 결과를 가져올 수 있다는 지적에 대해 “국민의힘도 분산될 수 있다. 양당 모두 싫다는 분들에게 대안이 될 수 있다”고 답했다.
이 전 대표는 또 지난 12일 오후 광주·전남지역 국회출입기자들과 간담회를 갖고, “내년 1~2월께 큰 변화가 올 것”이라며 신당창당을 시사한 바 있다.
이 전 대표가 이처럼 신당에 대한 구체적인 언급을 하면서 민주당 내 계파 간 갈등과 이에 대한 당 안팎의 비난은 더 격화할 것으로 보여 내년 총선을 앞두고 민주당이 최대 위기를 맞을 수 있는 전망도 나오고 있다.
이런 가운데 지역 정치권에서는 창당 의지를 드러낸 이 전 대표에 대한 비판의 목소리가 잇따라 나오고 있다. 민주당의 안방인 호남에서 국회의원, 전남지사, 국무총리, 민주당 대표, 대선 경선 후보까지 모든 주요 영역을 섭렵한 호남의 상징적인 정치인이 당이 절박한 순간에 분열을 선택한 것에 대해 정치권과 지역민들이 실망을 넘어 분노하고 있다.
민주당 광주시당 위원장인 이병훈 국회의원(광주 동남을)은 이날 광주시의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최근 논의되고 있는 신당 태동설은 제1야당인 민주당 분열을 초래할 가능성이 크다”며 “신당에 참여할 의사가 없고 반대한다”고 밝혔다. 이 의원은 “내년 총선은 윤석열 정권 심판 선거다”며 “민주당이 분열되지 않고 똘똘 뭉쳐야 정권을 심판하고 나라를 바로 세울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시대에 뒤떨어진 계파 정치는 시대 정서와 맞지 않다”며 “윤석열 정권 심판을 위한 단일대오를 만들기 위해 노력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이 전 대표를 만난 지 오래돼 정확한 뜻을 알 수 없지만 민주당에 대한 애정 때문에 강한 모습을 보이는 것 같다”며 “민심을 받들어야 할 큰 선거를 앞두고 있는데, 당 분열은 힘을 약화시키기 때문에 바람직하지 않다”고 지적했다. 이 의원은 2016년 국민의당 바람을 언급하면서 “당시 광주가 겪었던 갈등과 분열은 시민들에게 큰 상처로 남았다. 광주는 그 기억 때문에 하나된 민주당, 강한 민주당을 바라고 있다”고 말했다.
민주당 전남도당 고문단도 이날 규탄문을 내고 “이 전 대표의 창당은 윤석열 정권을 돕는 것이며 민주당 분열을 책동하는 배신 행위다”고 비판했다.
고문단은 이 전 대표에게 “민주당 분열을 조장하는 창당을 당장 멈추고 선당후사의 큰길에 민주당과 함께 정권을 심판하는 본연의 의무에 충실하길 바란다”며 “화합하고 연대해 분열이 아닌 통합으로 민주당이 이기는 길에 함께 하는 것이 진정 민주당과 당원을 위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내년 총선에 출마하려는 민주당 입지자들도 이 전 대표 창당에 반대하고 나섰다.
광주 동남을 출마 예정자인 김성환 전 광주 동구청장도 보도자료를 통해 “이 전 대표는 당을 혼란에 빠트리는 행보로 총선 압승을 바라는 민주시민들의 우려를 키우고 있다”며 “민주당의 대표였고, 민주당을 정치적 배경으로 꽃길만 걸어왔던 분으로서 지금이라도 당내 분란을 일으킨 점을 사과하고 정계 은퇴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광주 북구갑 출마 예정인 정준호 변호사는 이날 성명서를 통해 “윤석열 정권을 향해 힘을 보태 싸워도 부족할 판에 당내 분탕질로 모자라 제 우물에 침을 뱉으면 역사의 죄인만 될 뿐이다”고 힐난했다.
민주당 전남도당 위원장인 신정훈 의원(나주·화순)도 지난 12일 “지금 중요한 건 민주당의 울타리를 허무는 일이 아니라 민주당을 고치는 것”이라며 “이 전 대표의 행보는 민주당을 고치려는 것보다 울타리를 허무는 일을 하려는 것으로 보인다”고 지적했다.
광주·전남뿐 아니라 전국적으로도 이 전 대표에 대한 비판의 강도가 거세지고 있다.
이 전 대표를 ‘사쿠라’(변절한 정치인)라고 비난했던 김민석 의원은 이날 유튜브 ‘김어준의 겸손은 힘들다 뉴스공장’에 출연, 이 전 대표의 신당 추진에 대해 “자기 우물에 침 뱉으면서 새 우물 파는 것, 새 우물 장사하는 식”이라고 비판했다.
당 전략공천관리위원장인 안규백 의원은 KBS 라디오에 나와 “신당을 창당하려면 사람, 조직, 자금 이 세 가지 3요소가 맞아야 하지 않겠느냐”라면서 “당을 옮겨서 그 말로나 노후가 좋게 되는 사람이 거의 없다”고 꼬집었다.
친명계 5선 안민석 의원은 불교방송 라디오에서 “윤석열 대통령과는 싸우지 않고 이재명 대표와 싸우는 ‘NY(낙연) 리스크’라고 본다. 눈살을 찌푸리게 한다”며 “이 전 대표가 역사의 죄인이 되지 않으셔야 한다”고 몰아세웠다.
/오광록 기자 kroh@kwangju.co.kr
/김해나 기자 khn@kwangj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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