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지역 병원 똑같은 백신에도 2만5000원~4만 5000원 차이
의료계 "비급여 항목이라 병원마다 달라" 지역민들 불만 높아
독감환자가 폭증하고 있지만, 독감 백신 예방접종 가격이 광주지역 병원에서 2배까지 차이가 발생해 환자들의 불만이 높다.
비급여 진료(건강보험 미적용) 항목이어서 병원이 매긴 가격이 천차만별이라 똑같은 백신을 몇 만원을 더 주고 맞아야 한다는 점에서다.
광주시 감염병관리지원단 통계를 보면 광주시 46주차(11월 12~18일) 인플루엔자 외래환자 1000명당 의사환자분율 23.3명, 45주차(17.3명) 대비 6.0명 증가했다.
의료계는 독감 예방을 위해서는 독감 백신 예방접종을 하는 것이 좋다고 권장한다.
문제는 예방접종 가격이다.
3일 건강보험심사평가원 포털에서 제공하는 비급여 진료정보 자료에 따르면 이날 기준 광주의 평균 독감백신 가격은 3만 3616원, 전남은 3만 7143원이다. 전국 평균 3만 9284원에 비하면 다소 낮다.
하지만 광주 지역에서는 같은 백신을 사용하는데도 병원마다 큰 가격 차이를 보이고 있다.
병원에 따라 같은 백신을 맞고도 최대 두 배의 돈을 더 내야 하는 사례가 속출해 지역민의 불만이 높다.
대표적으로 녹십자 ‘지씨플루’ 백신을 접종하는 광주시 서구의 한 의원은 2만 5000원의 접종비를 받고 있으나, 광주시 북구의 한 의원은 5만원을 요구했다. 동구의 한 병원은 3만 5000원을, 서구의 한 의원은 4만 5000원을 요구하는 등 병원마다 가격이 달랐다.
‘비알플루텍 I 테트라 백신주’를 접종하는 광산구의 대형병원은 4만원의 접종비를 받고 있는 반면 광산구의 다른 병원은 2만 5000원을 받는 등 다른 백신도 비슷한 가격 편차를 보였다.
의료계에서는 “독감 예방접종은 보험 적용이 안되는 비급여 항목이다 보니 의사가 부르는 게 값일 수밖에 없다”고 설명한다.
더구나 물가 상승으로 병원에서 구입하는 백신 원가도 덩달아 오르고 있어 병원 경영을 위해 부득이 가격을 높이는 경우도 많다는 것이다.
김원영 우리들내과 원장은 “비급여 항목은 병원이 직접 구입해 접종해주는 일종의 서비스다 보니 다른 소매상이나 병원이나 차이가 없다”며 “제약사에서 약제를 구입하는 원가에 세금 문제, 카드 결제 수수료 등을 고려하면 일정 이상 가격이 나올 수밖에 없다”고 설명했다. 또 “일부 병원은 항체 생성률이 떨어지는 65세 이상 고령층을 위해 면역 증강제를 첨가하는 등 차별화해 가격이 더 높을 수 있다”고 덧붙였다.
박유환 광주시의사회장은 “시중에 나와있는 3가 백신, 4가 백신에 따른 차이나 접종 후 잔여 백신을 제약사에 반품할 수 있는지 여부 등에 따라 가격 차이가 날 수 있다”며 “같은 4가 백신이라면 독감 예방 효과에 큰 차이는 없을 가능성이 높으니, 자신에게 맞는 병원을 찾아가야 한다”고 밝혔다.
결국 소비자들이 심평원 홈페이지 등을 통해 정보를 잘 찾아보고 자신에게 알맞는 병원을 현명하게 찾아내는 것이 중요하다는 것이다.
한편, 3가 백신은 독감을 일으키는 인플루엔자 A형 바이러스 2종(H1N1, H3N2)과 B형 바이러스 1종(빅토리아)을 예방할 수 있는 항원을 갖고 있다. 4가는 3가 백신에 또 다른 B형 바이러스 1종(야마가타) 항원을 추가했다. 독감 예방접종은 무료·유료 접종으로 나뉜다. 무료 접종 대상은 생후 6개월 이상∼13세 이하의 영유아 및 어린이, 임신부, 65세 이상 노인 및 의료취약계층 등 독감 고위험군 등으로, 내년 4월 30일까지 전국 2만여 개 지정의료기관이나 보건소에서 받을 수 있다.
지역 및 병원별 접종비는 건강보험심사평가원 비급여진료정보 사이트에서 확인할 수 있다.
/유연재 기자 yjyou@kwangj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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