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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성천기자

60여 년 천착해 온 ‘가족’의 의미를 사유하다

by 광주일보 2023. 11. 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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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영성 초대전:우주 가족 이야기’
내년 2월 18일까지 전남도립미술관
회화등 110여점 전시…21일 개막식

작품 앞에서 포즈를 취한 황영성 화백. <도립미술관 제공>

가족은 가장 보편적이면서도 특수한 주제다. 저마다 생각하는 가족의 의미와 정서가 다르다. 물론 오늘의 관점에서 가족을 일반적으로 정의하기는 힘들다. 외형적인 구성에서부터 기능적인 면, 심리적인 부분이 달라지기 때문이다.

그러나 아무리 시대가 바뀌고 가족의 정의와 범위가 달라져도 가족의 본질은 변하지 않는다. 근원적인 것은 힘이 있기 마련이다. ‘가족’이라는 말 자체가 환기하는 것은 친밀감, 따뜻함, 그리움, 안락함이다.

60여년 화업을 이어온 황영성 화백이 일관되게 추구했던 주제는 ‘가족’이다. 어쩌면 그에게 가족은 수구초심(首丘初心)과 같은 의미와 정서를 떠올리게 할지 모른다. ‘머리를 구릉을 향해 두는 마음’이라는 사전적 의미를 그의 작품 세계와 결부해도 무리는 아닐 듯싶다.

‘Family Story’

그의 그림에 곧잘 등장하는 소는 더러 고향으로 치환되거나 가족으로 확대된다. 순박하고 우직한 소의 이미지에는 지난한 세월을 감당해야 했던 운명 같은 게 드리워져 있다.

원로작가 황영성 화백의 60년 작가 인생을 반추할 수 있는 전시가 열린다.

전남도립미술관이 내년 2월 18일까지 개최하는 ‘황영성 초대전: 우주 가족 이야기’가 그것. 소박한 시골집 가족부터 대자연의 뭇 생명, 그리고 우주 가족에 이르기까지 일관되게 천착해왔던 ‘다양한 층위의 가족’을 만나는 시간이다. 회화와 설치, 사진, 영상, 아카이브 자료 등 모두 110여 점이 출품됐다.

1941년 강원도 철원에서 태어난 황 화백은 6·25 전쟁 당시 남으로 내려와 광주에 정착한다. 조선대 미술학과와 동 대학원을 졸업하고 1965년 나주 영산포에서 첫 개인전을 연다. 이후 국전 입선과 6차례 특선, 국전 문화공보부 장관상(1973년)을 수상하며 화단의 주목을 받는다. 1990년대 이후로는 국내를 넘어 미국, 프랑스, 독일 등에서 작품성을 인정받았다.

이번 전시에서도 작가는 가족에 대한, 망향에 대한 근원적 그리움을 모티브로 세상과 화폭을 잇는 작품세계를 선보인다. 전쟁 통에 떠나온 고향이 어떻게 창작의 열정으로 추동됐는지, 그리고 화폭에 투영됐는지, 그 궤적을 가늠해 볼 수 있다.

황 화백은 전화통화에서 “이번 전시는 초창기부터 지금까지 작업을 총 망라해 작품을 선보이는 자리”라며 “도립미술관에서 기획부터 작품 선정 등 모든 작업을 도맡아 진행했는데, 60여 년의 화업을 반추한다는 의미를 담고 있어 나로서는 감회가 새롭다”고 말했다.

‘우주 가족 이야기’

이번 전시는 6개의 주제로 구성됐다.

먼저 1부 ‘자연주의 구상회화’는 화단 등단 초기 작품들로 이루어져 있다. 조선대 교수였던 양수아, 임직순으로부터 가르침을 받은 이후의 남도 자연과 감흥에 바탕을 둔 자연주의 구상회화를 만난다.

2부 ‘회색빛 향토서정’은 작가가 말하는 ‘회색의 시대’와 맞물려 있다. 가족과 마을의 개념을 회색조 회화로 변용한 1970년대 연작들이 주인공이다. 마치 정겨운 흑백 TV를 보는 듯한 정감을 느낄 수 있다.

생명의 기운을 목가적인 전원 풍경으로 초점화한 작품들도 있다. 3부 ‘녹색 들녘과 가족’은 1980년대 마을과 산야를 넓게 내려다보는 부감 시점을 택했다. 남도 산야와 정서에 부합하는 풍경들은 잔잔한 미소를 짓게 한다.

4부 ‘이국여행 고대 문명 탐방’은 시야가 확장된 작가의 예술관이 집약된 공간이다. 해외여행과 맞물린 고대 문명 탐방에서는 ‘경계’를 넘고자 하는 작가의 심미안이 읽힌다.

다채로운 조형적 구성을 보여주는 5부 ‘만유공존 우주 가족’은 2000년대 이후 작품들로 구성됐다. 다양한 재료와 묘법을 매개로 실험적 조형세계를 보여주는데 기하학적 곡선으로 잘라 붙인 종이 드로잉, 은색 알루미늄판 도상 표현, 캔버스 가득 명시나 한시를 변형한 문자도(文字圖) 시리즈 등은 이색적인 아우라를 발한다.

마지막으로 6부 ‘멈춤 없는 화업정진’에서는 지난날 ‘가족 이야기’를 넘어 여전히 진행 중인 최근 작품들이 관람객들을 기다린다.

이지호 도립미술관장은 “이번 전시는 한국 현대미술을 대표하는 원로작가의 성실하면서도 치열한 예술 세계를 다채롭게 감상할 수 있는 기회”라며 “가족에 대한 사랑은 물론, 그 너머의 만물에 대한 조화와 포용을 아우르는 메시지를 느낄 수 있었으면 한다”고 말했다.

한편 도립미술관은 오는 21일 오후 3시 황 화백이 참석한 가운데 개막식을 개최한다. 식전 행사로 앙상블 콘서트 등도 진행하며, 전시 기간 중에는 작가와의 대화도 예정돼 있다. 자세한 내용은 미술관 누리집 참조.

/박성천 기자 skypark@kwangj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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