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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윤영기자

“취약계층 추위에 떨지 않게 연탄공장 다시 돌립니다”

by 광주일보 2023. 10. 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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르포-공장가동 연장한 남선연탄 가보니
줄줄이 찍혀 나오는 연탄에 활기…광주·전남 4500여 가구 ‘안도’
계속 가동 위해 공장 축소 이전 검토…광주시·전남도 “적극 협의”

30일 오전 8시 광주·전남 유일의 연탄공장인 광주시 남구 송하동 ‘남선연탄’ 공장 컨베이어 벨트에서 쏟아지는 연탄을 소매업자들이 차량에 싣고 있다. /김진수 기자 jeans@kwangju.co.kr

“곧 겨울인데. 저희마저 사라지면 안 돼죠”

30일 오전 8시께 광주일보 취재진이 찾은 광주시 남구 송하동의 ‘남선연탄’에서는 윤전기(연탄을 찍어내는 생산기계)가 돌아가는 소리가 끊이지 않았다.

경영난 탓에 지난 6월을 마지막으로 문을 닫는다던 연탄 공장의 컨베이어 벨트에서 연탄 수백 장이 줄줄이 찍혀 나왔다.

컨베이어 벨트 옆에는 순서대로 화물차로 연탄을 받아가는 소매업자들이 연탄을 화물칸에 싣고 있었다.

40년 째 남선연탄에서 연탄을 받는 소매업자 오병님(여·83)씨는 “매년 연탄을 찾는 분들이 지난 6월 남선연탄 폐업 소식을 듣고 올 겨울 걱정이 이만 저만이 아니었다”고 안도의 한숨을 내뱉었다.

남산연탄측에 따르면 지난 1954년 문을 연 광주지역 유일의 연탄공장인 남선연탄은 경영난 악화 등을 이유로 지난 6월 폐업하기로 결정했지만, 지난 16일부터 공장을 재가동했다.

남선연탄은 연탄 이용가구가 꾸준히 감소하면서 재정적인 어려움을 겪게 돼 폐업을 결정했지만, 곧 다가올 겨울에 대비해 취약계층 등 연탄가구의 겨울나기를 돕기 위해 연탄을 계속 찍어내기로 했다

광주시와 전남도의 꾸준한 요청도 있었다. 이에 따라 광주·전남 연탄가구(광주 1000가구, 전남 3500가구)가 올 겨울에도 연탄을 이용할 수 있게 됐다.

올해 69주년을 맞은 남선연탄은 과거 매해 1억장 이상의 연탄을 생산하다 점차 생산량이 감소했다. 연탄 출하량이 줄게 돼 전체 부지(1만9834㎡) 중 절반이 공터로 남게 됐고 윤전기 한기로 주 3일(월·수·금) 정오까지 짧은 시간만 운영해도 될 정도다.

하지만 남선연탄 측은 연탄 생산을 계속 하고 싶다는 입장이다. 이를 위해 넘어야 할 산이 많다는 것이 남선연탄 측의 설명이다.

최근 인근에 들어선 아파트에서는 ‘연탄 가루가 날린다’는 민원이 매일 빗발치는 등의 민원을 해결하고 경영악화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조그만 부지로 공장을 이전해야 한다는 것이다.

공장 규모를 줄여 낭비되는 땅과 자원을 아끼는 한편, 공장 인근에 주민이 없는 곳으로 공장을 옮기겠다는 것이다. 하지만 아직 적당한 부지는 찾지 못하고 있다. 이를 위해서 광주시와 전남도도 같이 고심하기로 한 것으로 알려졌다.

광주시와 전남도 관계자는 “연탄을 난방용으로 사용하는 취약계층을 위해서라도 우리 지역의 연탄공장이 있어야 한다”며 “겨울이 지나간 뒤 공장 이전 부지에 대해서는 협의해보겠다”고 설명했다.

남선연탄 관계자는 “최근에도 올 겨울을 대비해 연탄을 찾는 전화가 매일 5건 씩은 온다”며 “겨울 취약계층들은 연탄이 없으면 추위에 떨어야 한다는 생각에 업무를 재개하게 됐다”고 말했다.

/장윤영 기자 zzang@kwangj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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