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최류빈기자

“집 떠나와 열차 타고~” 원곡자가 부르는 이등병의 편지

by 광주일보 2023. 10. 30.
728x90
반응형

작은 공연 ‘이매진 데스크콘서트’
‘가을 우체국…’등 노래 관객 환호

이매진도서관 메이홀에서 원곡자 김현성이 ‘이등병의 편지’를 부르는 모습.

군 경력과 무관하게 명곡 ‘이등병의 편지’는 전 국민 누구라도 들어봤을 것 같다. 군입대를 앞둔 청춘의 심정을 녹여낸 가사는 세대를 초월해 지금도 대중적인 인기를 구가하고 있다. 김광석, 전인권 등이 부르면서 널리 알려졌지만 작사·작곡을 맡은 것은 김현성(61)씨.

지난 27일 광주 이매진도서관 메이홀 2관에서 열린 ‘이매진 데스크콘서트-김현성 가을우체국 앞에서’는 올해 40돌을 맞은 ‘이등병의 편지’를 원곡자의 목소리로 감상할 수 있는 자리였다.

공연이 열린 이매진도서관은 ‘정숙’해야 하는 통상적인 도서관과 차이가 있었다. 마음껏 노래하고 박수칠 수 있는 데스크 콘서트(작은 공간에서 공연을 펼치는 방식) 홀이었기 때문. 뒤편에 빼곡히 꽂혀 있는 장서들은 열을 맞춰 기립박수 칠 준비를 하는 이등병들의 면면 같았다.

고(故) 장현의 ‘미련’, 따로 또 같이의 ‘맴도는 얼굴’ 등 서정적인 곡들로 막을 올렸다. 올드 포크송이지만 조붓한 공간에 울려 퍼지는 기타 선율의 포근함과 통기타 울림은 고즈넉한 분위기를 자아냈다.

윤동주의 ‘별 헤는 밤’, 백석 ‘통영’ 등 30년대 명시에 기타 반주를 접맥한 곡도 울려 퍼졌다. 이어 고두현 시인의 ‘빈자리’, ‘한 여름’은 하모니카 연주가 부각되는 곡이었다. 또 김남주 시 ‘주먹밥’에서 모티브를 얻은 동명의 곡 ‘주먹밥’은 ‘주먹밥 정신’으로 대변되는 5·18 광주정신과도 맞물려 있어 눈길을 끌었다.

이날 공연의 클라이막스는 ‘이등병의 편지’. 남녀노소 관객들 대부분이 노래를 따라 불렀다. 김현성의 애수 어린 목소리는 ‘명불허전’ 오리지널의 실력을 보여줬다.

히트곡 ‘가을 우체국 앞에서’도 들을 수 있었다. 기타줄을 쓸어내리듯 스트로크하는 모습은 낙엽 지는 가을날을 연상케 했다.

김현성은 “광주는 찾을 때마다 고향에 오는 것 같다”며 “이등병의 편지가 40주년을 맞았는데, 광주 시민들에게 데스크 콘서트 형식으로 노래를 들려드릴 수 있어 영광이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전국 이등병을 포함한 국군 장정들이 몸 다치지 않고 무사히 전역하는 것이 가장 큰 바람일 뿐”이라고 덧붙였다.

/글·사진=최류빈 기자 rubi@kwangju.co.kr

 

 

광주디자인비엔날레 “이 작품 꼭 보세요”

‘미래 2000년대 생활상’, ‘유럽 미니멀리즘 디자인의 역사’, ‘아원의 시공간’, ‘멸종위기 동물’, ‘최후에’, ‘디자인 해부학’ 등….제10회 광주디자인비엔날레의 폐막이 10여 일 앞으

kwangju.co.kr

 

 

놀이패 신명 어린이 환경뮤지컬 ‘삼총사의 대모험’ 11월 8일

갈매기와 거북, 토끼가 뛰노는 무등산의 풍경을 담은 어린이극. 놀이패 신명(대표 정찬일)이 어린이 환경뮤지컬 ‘삼총사의 대모험’을 다음 달 8일 오전 10시 30분, 오후 1시 30분 두차례에 걸쳐

kwangju.co.kr

 

728x90
반응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