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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류빈기자

‘아멜리 앙상블’ 열악한 지역 공연계 ‘예술 불씨’ 살린다

by 광주일보 2023. 10. 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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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남대 음대 출신 ‘아멜리 앙상블’ 창단…대표 류혜인 등 5명 멤버
사비로 창단 연주회… “청년 예술가들 지원사업, 민·관 관심 절실”

광주예고 초청연주회를 앞두고 리허설을 하고 있는 아멜리 앙상블. 왼쪽부터 표지윤(플룻), 신세민(비올라), 이용학(호른), 이하민(첼로), 류혜인(오보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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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멜리’는 프랑스 어로 끊임 없이 노력하는 사람들이라는 의미예요. 지역공연계는 양적으로 기회 자체가 부족하죠. 그럼에도 광주 안에서 뜻 맞는 청년예술가들이 머리를 맞대 ‘예술 불씨’를 꺼뜨리지 않는다면, 광주도 좋은 예술의 터가 되리라 생각했습니다.”(아멜리앙상블 대표 류혜인)

‘예향 광주’를 공표한지 오래지만, 광주에 적(籍)을 두고 새롭게 창단하는 악단을 보기란 가뭄에 콩 나듯 하다. 예술 자생력을 갖추기 위해 다양한 행사들이 펼쳐지고 있음에도 서울에 비해 공연 기회가 부족한 것이 사실.

이처럼 기울어진 지역 공연예술계의 현실에도 불구하고 그 해답을 ‘지역 밖’이 아니라 ‘광주 내부’에서 찾는 오케스트라가 창단해 화제다. 지난 5일 창단 연주회를 기점으로 광주 청년예술가들이 주축이 돼 만든 ‘아멜리 앙상블’이 그 주인공.

구성원 전체가 전남대 음대 동기 출신이면서 해외 대학원 유학파 등이 대거 포함됐다는 점은 ‘지역으로의 유턴’을 결정한 이유를 궁금하게 했다.

지난 20일 오전 광주예고 예향홀에서 만난 아멜리앙상블은 리허설 준비에 여념이 없었다. 23일 광주예고 도담관 4층 예향홀에서 열리는 ‘아멜리 앙상블 초청 연주회’를 준비하고 있었기 때문. 이들은 성악가곡 윤학준의 ‘마중’을 자신만의 스타일로 편곡해 연주하고 있었는데, 얼마 전 창단한 오케스트라 앙상블이라기에는 오래 합을 맞춰 온 느낌을 줬다.

플룻, 비올라, 호른, 첼로, 오보에 세션으로 구성된 소담한 오케스트라 ‘아멜리 앙상블’은 전남대 음대를 졸업한 류혜인을 중심으로 표지윤, 신세민, 이용학, 이하민이 멤버로 있다.

“얼마 전 금호아트홀에서 진행했던 창단 기념 연주회도 회비를 모아서 진행했어요. 심지어 공연 끝자락에는 이마저도 부족해 추가로 갹출하는 등 어려움을 겪기도 했죠. 광주 공연예술계 현실은 마냥 녹록지만은 않은 것 같아요. 어려움을 겪는 청년 예술가들에게 버팀목이 되는 지원사업, 시민들의 관심이 절실한 시점이라 생각합니다.”(호르니스트 이용학)

이들은 해외 등지에서 화려한 커리어를 쌓아왔다. 팀 대표인 오보이스트 류혜인은 독일 쾰른음대(아헨)에서 석사과정을 마쳤으며 플루티스트 표지윤은 광주시향 객원단원, 스윗뮤직앙상블 단원 등을 역임했다.

호르니스트 이용학은 광주호른사운드 단원, 광주 클랑심포니 수석단원 등을 역임했으며 첼리스트 이하민은 독일 아우크스부르크 국립음대에서 석사과정을 마쳤다. 객원단원 최한별은 전남대 음악학과를 나와 한양대 음악대학 석사과정 졸업.

이처럼 부족하지 않은 경력에도 불구 이들이 ‘광주 유턴’을 결정한 것은 한편으로 ‘지역 예술계의 가능성을 믿어서였기 때문’이라고 입을 모았다.

멤버들에게 처음 음악의 길을 걷게 된 계기를 묻자 대부분은 교회봉사나 관악부, 청소년 오케스트라 참가 등을 발단으로 꼽았다. 첼리스트 이하민은 “처음에는 바이올린을 배웠었지만 솔직히 앉아서 연주하고 싶었다”며 “묵직한 악기 첼로는 앉아서 편하게(?) 연주할 수 있어 매력적으로 다가왔다”며 위트 섞인 답변을 내놓고 웃어 보였다.

앞으로의 계획을 묻자 “광주·전남 지역에서 많은 공연에 참여하고 싶다”며 “지금은 사비로 연주하는 경우가 많지만, 그렇게 해서라도 앞으로 시·도민들에게 예술 공연을 자주 선보이고 싶다”는 포부를 밝혔다.

“예술은 늘 배고프다”, “지역예술계는 중앙에 비해 열약하다” 따위의 명제들은 광주 공연예술의 경쟁력을 은연 중에 퇴행시켜온 것 같다.

그럼에도 뜻 맞는 예술가들이 호기롭게 창단한 ‘아멜리 앙상블’은 그 존재 자체로 지역 공연예술계에 긍정적 메시지를 함의하는 듯했다.

/글·사진=최류빈 기자 rubi@kwangj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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