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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지크바움 유스오케스트라 30일
진원지 ‘옛 나주역’서 헌정음악회
성악·시낭송 등 저항정신 풀어내
나주학생독립운동은 1929년 10월 30일 옛 나주역에서 우리나라 학생들과 일본 기차 통학생들이 무력충돌을 빚으면서 발발했다. 당시 일제 학생들이 한국 여학생(박기옥)의 댕기를 잡아당기며 희롱하는 것에 격분한 조선 학생들이 들고 일어났고, 대규모 항일 시위와 11월 3일 독립운동으로 확산됐다.
학생독립운동기념일(11월 3일) 94주년을 앞두고 학생독립운동이 시작됐던 ‘옛 나주역’에서 그 의미를 되살리는 헌정음악회가 펼쳐져 눈길을 끈다. (사)무지크바움이 오는 30일 오후 6시 30분 옛 나주역 대합실에서 ‘제15회 나주학생독립운동 헌정음악회-어둠을 밝히는 사람들’을 펼친다.
나주학생독립운동은 일제에 대한 전국적인 저항운동에 도화선이 됐으며, ‘3·1운동’, ‘6·10만세운동’과 함께 3대 독립운동으로 꼽히면서 가치를 인정받고 있다. 학생 독립운동의 진원지 옛 나주역에서 청소년 유스오케스트라 현악 앙상블 등이 ‘음악’을 매개로 그날의 정신을 되새긴다는 계획이다.
먼저 신정문의 지휘에 맞춰 무지크바움(이화) 유스오케스트라 현악 앙상블 단원들이 슈베르트 ‘세레나데’를 들려준다. 감미로운 악곡이지만 슈베르트가 작곡할 당시 삶의 고초를 겪었다는 점은, 고난 끝에 자유를 되찾게 한 나주학생독립운동의 의미를 환기한다.
무지크바움 유스오케스트라는 나주지역의 다양한 학교에 재학 중인 여덟 명 학생으로 구성된 스트링 앙상블이다. 이애진(영산포여중1·바이올린), 정강호(빛누리초6·바이올린), 신예지(나주상고1·비올라), 유은유(금천중1·첼로) 등 나주 학생들이 단원으로 있다.
이어 엔리오 모리코네 곡 ‘가브리엘 오보에’도 감상할 수 있다. 영화 ‘미션’에서 선교사가 원주민의 마음을 열게 만든 곡으로도 유명한 작품. 베스녜라의 ‘하얀 아카시아 추억’은 소프라노 박경숙이 부른다. 박경숙은 러시아 모스크바 차이콥스키 국립음악원을 졸업했으며 전남대, 조선대, 광주교대 등 외래교수를 역임했다.
“대한민국 11년, 1929년 10월 30일 해 질 녘 나주역 광장/ 대한민국 업신여기는 소리, “센진노 구세니(조선인 주제에)”/ 올려 뻗는 맨주먹, 우리는 피 끓는 학생, 타오르는 성화다”(형광석 ‘타오르는 성화’ 중에서)
목포과학대 형광석 교수가 쓴 헌시 ‘타오르는 성화’는 시 낭송가 노경호가 낭송한다. 시인이자 목포과학대 사회복지학과 교수 형광석은 광주학생독립운동의 주역 ‘장재성 기념사업회’ 운영위원을 맡고 있다. 시낭송가 노경호는 제15회 전국 심연수 시낭송대회 대상, 제1회 보령 해변시인학교 시낭송대회 대상 등 전국 시낭송대회에서 7회 대상을 수상했다.
이외에도 첼리스트 김창헌이 김선철의 ‘엄마야 누나야 주제에 의한 변주곡’, 슈베르트 가곡 ‘모든 영혼을 기리는 날의 기도’, ‘밤과 꿈’, 피아졸라 ‘망각’, 오펜바흐의 ‘자클린의 눈물’을 연주한다.
김창헌은 모스크바 차이콥스키 국립음악원에서 수학 후 독일 브레멘 국립음대에서 디플롬을 받았으며, 독일 뤼벡 국립음대 최고연주자과정을 졸업했다. 작곡가 김선철은 연세대 음대를 졸업하고 비엔나 시립음악원, 폴란드 크라코프 국립음대에서 수학, 이후 독일 라이프치히 국립음대를 졸업했다.
무지크바움 김선철 음악감독은 “나주학생독립운동은 1920년대 중반 이후 학교에서 전개된 독서회, 성진회 등의 운동 정신을 이어가는 중요한 역사적 의미를 담고 있다”며 “이를 계승하고 추모하는 의미에서 헌정시와 헌정곡으로 공연을 가득 채웠다”고 말했다.
한편 지난 2004년 클래식 전문단체로 결성된 무지크바움은 “세상을 바꾸는 작은 시작”이라는 구호를 내걸고 나주를 중심으로 활동하고 있다.
/최류빈 기자 rubi@kwangju.co.kr
학생독립운동기념일(11월 3일) 94주년을 앞두고 학생독립운동이 시작됐던 ‘옛 나주역’에서 그 의미를 되살리는 헌정음악회가 펼쳐져 눈길을 끈다. (사)무지크바움이 오는 30일 오후 6시 30분 옛 나주역 대합실에서 ‘제15회 나주학생독립운동 헌정음악회-어둠을 밝히는 사람들’을 펼친다.
나주학생독립운동은 일제에 대한 전국적인 저항운동에 도화선이 됐으며, ‘3·1운동’, ‘6·10만세운동’과 함께 3대 독립운동으로 꼽히면서 가치를 인정받고 있다. 학생 독립운동의 진원지 옛 나주역에서 청소년 유스오케스트라 현악 앙상블 등이 ‘음악’을 매개로 그날의 정신을 되새긴다는 계획이다.
먼저 신정문의 지휘에 맞춰 무지크바움(이화) 유스오케스트라 현악 앙상블 단원들이 슈베르트 ‘세레나데’를 들려준다. 감미로운 악곡이지만 슈베르트가 작곡할 당시 삶의 고초를 겪었다는 점은, 고난 끝에 자유를 되찾게 한 나주학생독립운동의 의미를 환기한다.
무지크바움 유스오케스트라는 나주지역의 다양한 학교에 재학 중인 여덟 명 학생으로 구성된 스트링 앙상블이다. 이애진(영산포여중1·바이올린), 정강호(빛누리초6·바이올린), 신예지(나주상고1·비올라), 유은유(금천중1·첼로) 등 나주 학생들이 단원으로 있다.
이어 엔리오 모리코네 곡 ‘가브리엘 오보에’도 감상할 수 있다. 영화 ‘미션’에서 선교사가 원주민의 마음을 열게 만든 곡으로도 유명한 작품. 베스녜라의 ‘하얀 아카시아 추억’은 소프라노 박경숙이 부른다. 박경숙은 러시아 모스크바 차이콥스키 국립음악원을 졸업했으며 전남대, 조선대, 광주교대 등 외래교수를 역임했다.
“대한민국 11년, 1929년 10월 30일 해 질 녘 나주역 광장/ 대한민국 업신여기는 소리, “센진노 구세니(조선인 주제에)”/ 올려 뻗는 맨주먹, 우리는 피 끓는 학생, 타오르는 성화다”(형광석 ‘타오르는 성화’ 중에서)
목포과학대 형광석 교수가 쓴 헌시 ‘타오르는 성화’는 시 낭송가 노경호가 낭송한다. 시인이자 목포과학대 사회복지학과 교수 형광석은 광주학생독립운동의 주역 ‘장재성 기념사업회’ 운영위원을 맡고 있다. 시낭송가 노경호는 제15회 전국 심연수 시낭송대회 대상, 제1회 보령 해변시인학교 시낭송대회 대상 등 전국 시낭송대회에서 7회 대상을 수상했다.
이외에도 첼리스트 김창헌이 김선철의 ‘엄마야 누나야 주제에 의한 변주곡’, 슈베르트 가곡 ‘모든 영혼을 기리는 날의 기도’, ‘밤과 꿈’, 피아졸라 ‘망각’, 오펜바흐의 ‘자클린의 눈물’을 연주한다.
김창헌은 모스크바 차이콥스키 국립음악원에서 수학 후 독일 브레멘 국립음대에서 디플롬을 받았으며, 독일 뤼벡 국립음대 최고연주자과정을 졸업했다. 작곡가 김선철은 연세대 음대를 졸업하고 비엔나 시립음악원, 폴란드 크라코프 국립음대에서 수학, 이후 독일 라이프치히 국립음대를 졸업했다.
무지크바움 김선철 음악감독은 “나주학생독립운동은 1920년대 중반 이후 학교에서 전개된 독서회, 성진회 등의 운동 정신을 이어가는 중요한 역사적 의미를 담고 있다”며 “이를 계승하고 추모하는 의미에서 헌정시와 헌정곡으로 공연을 가득 채웠다”고 말했다.
한편 지난 2004년 클래식 전문단체로 결성된 무지크바움은 “세상을 바꾸는 작은 시작”이라는 구호를 내걸고 나주를 중심으로 활동하고 있다.
/최류빈 기자 rubi@kwangj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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