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럼피스킨병 확산 비상…의심증상에 긴박했던 해남 축산농가 가보니
의심신고 접수됐지만 ‘음성’ 다행
“아픈 소만 봐도 가슴 미어지는데
겪어보지 못한 질병 대처 어려워”
전국 최대 축산농가 몰린 전남
확산 방지 위해 집중 방역 안간힘
“럼피스킨병이 아니라 피부병이라고 하니 천만다행입니다. 아픈 소의 눈을 보면 가슴이 미어져 못살아요.”
23일 해남에서 소 바이러스성 질병인 ‘럼피스킨병’의심 신고가 접수됐지만 1차 조사 결과 ‘음성’인 것으로 나타나 전남 축산 농가들이 안도하고 있다.
하지만 전국 최대 소 사육 지역인 전남에서 전염력이 강한 럼피스킨병이 발병하면 피해가 눈덩이처럼 확산할 것으로 우려돼 농가들과 지자체는 초비상 상태다.
23일 전남도에 따르면 이날 오전 11시 40분께 해남군 현산면의 한 축사에서 럼피스킨병 의심신고가 접수됐다.
해남군 등은 사육중인 소의 피부결절(단단한 혹) 등 증상을 신고한 농가에서 오전 11시 40분께 시료를 채취해 전남동물위생시험소에 시료를 전달했다.
다행히 1차 검사 결과 음성, 곰팡이균 감염 의심 판정이 나왔다.
의심신고가 접수되자 전남 축산 농가들은 결과에 대해 촉각을 곤두세웠다. 현재 해당 농가 주변 10㎞ 이내에는 670여농가가 2만 7000마리의 한우·젖소(젖소 4농가 500여마리)를 사육 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날 광주일보 취재진이 찾은 해남군 현산면 축산 농가는 입구마다 ‘방역 중 접근 금지’ 팻말이 붙어있었다.
해남에서 200여두의 소를 키우고 있는 최창탁(56)씨는 “한번도 겪어보지 못한 질병이라 대처가 더욱 어렵다”고 토로했다.
구제역 등 한차례 고초를 겪었던 질병들은 경험이 있기 때문에 막을 수 있지만 전례없는 럼피스킨병은 약 40년간 축산업을 해온 최씨도 처음이라는 것이다.
최씨는 입구에 있는 소독 발판에 소독약을 채우며 “평소보다 소독 횟수를 두 배 세 배 더 늘렸다”고 강조했다. 최씨의 하루는 소독으로 시작해 소독으로 끝난다. 농협 공동방제단이 축사를 돌며 소독에 나서고 있지만 축사 지붕부터 주변까지 직접 소독하기도 한다.
허영조 전국한우협회 해남지부장(64)은 “큰 질병이 돌면 자식같은 소가 생매장당하게 될텐데, 두 눈 뜨고 볼 수 없을 것 같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해외에서 잦은 전쟁으로 사룟값도 인상됐는데 럼피스킨병까지 발병해 더욱 힘들다”고 덧붙였다.
허씨는 럼피스킨병 의심을 받았던 인근 농가의 소가 단순 피부병이라는 소식에 다행이라면서도 “소는 피부병만 걸려도 상품성이 떨어진다. 피부병도 옮는 질병이라 걱정하지 않을 수 없다”고 염려했다.
이날 해남군에는 총 6대의 방역차량이 돌아다녔다. 농협 공동방제단이 약 354개 농가를 돌아다니며 소독액을 살포했다. 축사 내부까지는 들어가지 못하지만 축사 진입로와 주변으로 방역을 실시했다.
럼피스킨병 의심을 받는 축사 주변 500m로는 집중 방역을 실시하기도 했다.
4년 전 해남 화산면에서 축산업을 시작한 윤기현(56)씨는 “아직까지는 구제역도 겪어보지 못했기에 이번 럼피스킨병이 더욱 걱정된다”며 “애지중지 키워낸 송아지를 질병 때문에 살처분을 해야 하면 가슴이 미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이번 해남 축사 소동은 단순 피부병이라 한숨을 돌렸지만 앞으로는 일주일에 한번씩 하던 농가 소독도 더 늘릴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전남도는 방역 단계를 최고 수위로 올리고 대응 태세를 강화하고 나섰다. 도내 22개 시·군에 거점소독시설을 24시간 운영하면서 소 사육농장에 출입하는 차량들로 인한 유입을 막는 데 총력을 쏟고 관내 소 사육농가(1만 8000가구)에 임상증상이 있는지 전화 예찰을 하고 방역수칙을 준수해줄 것을 집중 홍보·지도하고 있다.
/해남 글·사진=김다인 기자 kdi@kwangju.co.kr
/해남=박희석 기자 dia@kwangju.co.kr
#럼피스킨병 (Lumpy Skin Disease)
소만 감염되는 바이러스성 질병으로, 모기와 같은 흡혈 곤충이나 바이러스에 오염된 물과 사료 등에 의해 전파된다. 이 병에 걸린 소는 고열, 피부 결절(단단한 혹)과 함께 우유 생산량 감소, 유산, 불임 등의 증세를 동반한다. 폐사율이 10% 이하이고 구제역과 달리 공기로 퍼지진 않지만 전파력이 강해 국내에선 1종 법정 가축전염병으로 지정돼 있다.
해남에서 200여두의 소를 키우고 있는 최창탁(56)씨는 “한번도 겪어보지 못한 질병이라 대처가 더욱 어렵다”고 토로했다.
구제역 등 한차례 고초를 겪었던 질병들은 경험이 있기 때문에 막을 수 있지만 전례없는 럼피스킨병은 약 40년간 축산업을 해온 최씨도 처음이라는 것이다.
최씨는 입구에 있는 소독 발판에 소독약을 채우며 “평소보다 소독 횟수를 두 배 세 배 더 늘렸다”고 강조했다. 최씨의 하루는 소독으로 시작해 소독으로 끝난다. 농협 공동방제단이 축사를 돌며 소독에 나서고 있지만 축사 지붕부터 주변까지 직접 소독하기도 한다.
허영조 전국한우협회 해남지부장(64)은 “큰 질병이 돌면 자식같은 소가 생매장당하게 될텐데, 두 눈 뜨고 볼 수 없을 것 같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해외에서 잦은 전쟁으로 사룟값도 인상됐는데 럼피스킨병까지 발병해 더욱 힘들다”고 덧붙였다.
허씨는 럼피스킨병 의심을 받았던 인근 농가의 소가 단순 피부병이라는 소식에 다행이라면서도 “소는 피부병만 걸려도 상품성이 떨어진다. 피부병도 옮는 질병이라 걱정하지 않을 수 없다”고 염려했다.
이날 해남군에는 총 6대의 방역차량이 돌아다녔다. 농협 공동방제단이 약 354개 농가를 돌아다니며 소독액을 살포했다. 축사 내부까지는 들어가지 못하지만 축사 진입로와 주변으로 방역을 실시했다.
럼피스킨병 의심을 받는 축사 주변 500m로는 집중 방역을 실시하기도 했다.
4년 전 해남 화산면에서 축산업을 시작한 윤기현(56)씨는 “아직까지는 구제역도 겪어보지 못했기에 이번 럼피스킨병이 더욱 걱정된다”며 “애지중지 키워낸 송아지를 질병 때문에 살처분을 해야 하면 가슴이 미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이번 해남 축사 소동은 단순 피부병이라 한숨을 돌렸지만 앞으로는 일주일에 한번씩 하던 농가 소독도 더 늘릴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전남도는 방역 단계를 최고 수위로 올리고 대응 태세를 강화하고 나섰다. 도내 22개 시·군에 거점소독시설을 24시간 운영하면서 소 사육농장에 출입하는 차량들로 인한 유입을 막는 데 총력을 쏟고 관내 소 사육농가(1만 8000가구)에 임상증상이 있는지 전화 예찰을 하고 방역수칙을 준수해줄 것을 집중 홍보·지도하고 있다.
/해남 글·사진=김다인 기자 kdi@kwangju.co.kr
/해남=박희석 기자 dia@kwangju.co.kr
#럼피스킨병 (Lumpy Skin Disease)
소만 감염되는 바이러스성 질병으로, 모기와 같은 흡혈 곤충이나 바이러스에 오염된 물과 사료 등에 의해 전파된다. 이 병에 걸린 소는 고열, 피부 결절(단단한 혹)과 함께 우유 생산량 감소, 유산, 불임 등의 증세를 동반한다. 폐사율이 10% 이하이고 구제역과 달리 공기로 퍼지진 않지만 전파력이 강해 국내에선 1종 법정 가축전염병으로 지정돼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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