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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다인기자

“지역화폐 쓸 곳이 없다” 지역민들 불만 폭주

by 광주일보 2023. 10. 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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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네마트서도 못 사”…사용 가맹점 축소에 병원·주유소 사용 불가
광주·전남 23종 사용 중…잔액 환불도 까다로워 “소비 조장” 지적

22일 광주시 북구 운암동의 한 주유소에 광주상생카드 사용 중지 안내문이 붙어있다.

#.광주시 북구 용봉동에 사는 김모(여·48)씨는 운동을 마치고 평소 자주 가던 동네 마트에 들렀다가 아무것도 사지 못했다.

지난 1일부터 해당 마트에서 광주상생카드 이용이 중단됐기 때문이다. 김씨는 인근에 있는 기존 가맹점으로 발길을 돌렸으나 광주상생카드 이용이 불가능하다는 답변을 들었다.

김씨는 “가맹점마다 상생카드 이용이 불가능하다고 하는데 환불조차 쉽지 않아 남은 금액 처리가 곤란하다”고 불편을 호소했다.

#. 생활비를 조금이나마 아끼기 위해 매달 광주상생카드를 충전해 사용하고 있는 유민주(여·33)씨는 이번달부터 상생카드 사용처가 줄어들어 난감해하고 있다.

그동안 다니던 병원부터 주유소, 학원에서까지 광주상생카드를 이용하지 못하게 됐기 때문이다. 유씨는 “물가는 오르는데 상생카드 사용처가 줄어들어 갈수록 주머니 사정이 안 좋아지고 있다”고 토로했다.

정부가 지역화폐 정책을 제한함에 따라 사용 범위가 대폭 축소되면서 광주·전남 지역민들의 불편이 가중되고 있다.

가맹점을 연 매출 30억원 이하로 제한한데다 동네 마트부터 병원, 주유소, 학원 등 일상에서 자주 사용하던 가맹점이 사용처에서 배제된 탓이다.

22일 광주시와 전남도에 따르면 광주의 지역화폐는 지난 2019년 도입된 ‘광주상생카드’, 전남은 시·군별로 목포지역사랑상품권 등 총 22종이 발행되고 있다.

지역화폐는 평균적으로 전체 충전금액 대비 7%~10%의 할인율이 적용된다. 전남 일부 인구소멸지역은 최대 10%까지 할인이 적용돼 지역민들에게 큰 인기를 끌고 있다. 액면가 10만원짜리 지역화폐를 9만원을 내고 구입하거나 충전해 10만원어치 상품을 살 수 있다.

하지만 지난 1일부터 정부의 ‘2023년도 지역사랑상품권 발행지원 사업 종합지침’에 따라 광주·전남의 지역화폐 가맹점이 대폭 축소됐다.

주부들은 광주·전남 맘카페에 불만을 쏟아내고 있다. ‘주로 다니던 동네 마트에서 모두 상생카드가 불가능하다고 해 당황스럽다’는 글이 주류를 이룬다.

한 주부는 “그동안 상생카드를 사용해 쌀을 비롯해 칫솔 등 생필품을 샀는데 이제는 불가능하다”면서 “이럴 바에는 환불 해야겠다”는 내용의 글을 게시했다.

주부들의 바람과 달리 광주상생카드 환불은 사실상 불가능하다. 전액 환불은 최초 충전후 한 번도 사용하지 않았을 경우에만 가능하다.

또다른 주부는 “차액 환불이 불가능해 동네 작은 마트를 겨우 찾아 금액을 다 썼다”고 토로했다. “우리 동네에는 작은 마트 하나가 있긴 한데 너무 작아서 살 만한게 없다”는 댓글도 있다.

전남의 경우 사회 편의시설도 부족해 각종 생필품 구매를 농협 마트에 의존하고 있지만 사용이 제한돼 사실상 쓸 곳이 없다며 반발하고 있다.

실제 광주지역 식자재 마트나 주유소는 “10월 1일부터 광주상생카드 사용이 불가능 합니다”라는 안내문을 속속 게시하고 있다.

한 농민은 “시골에서는 농협 마트 말고는 지역화폐를 쓸 만한 곳이 거의 없는데 이제는 무용지물이 돼버렸다”며 “굳이 지역화폐 구입할 필요가 없는 것 같다”고 말했다.

광주시와 전남도 담당부서에도 ‘사용처가 너무 적다’는 민원이 꾸준히 이어지고 있다.

광주시 지역화폐 담당자는 “지역화폐 사용에 대한 불편사항을 행정안전부에 전해 개선을 요청하고 있다”며 “고물가에 어려운 시대 한푼이라도 아껴쓰기 위해 광주상생카드 사용자를 늘리기 위해 행안부에 예산 확대를 꾸준히 건의하고 있다”고 말했다.

/글·사진=김다인 기자 kdi@kwangj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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