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호 ‘떠오르는 마음’ 코로나19 영상작품·리서치 콘텐츠 공개
프라바츠키 작품·에세이…인스타그램 팔로우 등 이벤트도 진행
화면에 등장하는 건 눈 부위에 작은 구멍을 뚫은, 얼굴 전체를 가리는 마스크다. 기능은 다양하다. 감염으로부터 자신과 타인을 보호하고 익명성을 보장하는 정통적인 의미의 마스크 기능부터, 피부에 좋은 오이·꿀 등을 등을 가득 붙여 팩처럼도 사용할 수 있다. 안전, 뷰티, 변신의 세가지 기능을 포함해 ‘다차원 변신술을 위해 개발된’이 특별한 마스크의 제작자는 비디오 등의 매체를 활용해 작업하는 아티스트 아나 프라바츠키다.
“존재감과 에너지 향상을 위해 제작한 마스크입니다. 작은 구멍으로 얼굴 전체를 덮는 마스크는 자신의 목소리를 새롭게 인식하게 해 내면의 세계에 더 깊이 귀 기울이게합니다. 마스크에 뚫린 작은 눈구멍은 감각을 축소해 심리적, 정신적 확장을 경험하죠. 피부톤을 수정하고 리프팅, 수분 공급의 기능으로 생기와 활력을 유지하는 데 도움도 줍니다.”
당신은 늘 사용하는 마스크를 어떻게 인식하는가? 코로나 19 사태 이후 마스크는 필수품이 됐다. 내년 열리는 제13회 광주비엔날레 참여작가인 아나 프라바츠키는 영상 작품 ‘멀티마스크 (Multimask)’를 통해 ‘마스크’에 대한 다채로운 시각을 전달하며 생각거리를 던져준다. 짧은 분량의 영상이지만 흥미롭게 감상할 수 있다.
당초 오는 9월 개막에서 내년(2월26일~5월9일)으로 개최가 연기된 제 13회 비엔날레는 전시와 퍼블릭 프로그램 등 오프라인 프로젝트 뿐 아니라 온라인 플랫폼 등을 적극적으로 활용, 현대미술 축제의 새로운 가능성과 실험정신을 극대화하기 위해 ‘온라인 저널’을 준비해왔었다.
격월간으로 발행되는 국영문 온라인 저널 ‘떠오르는 마음’ 제1호는 코로나와 관련한 영상 작품과 함께 ‘떠오르는 마음, 맞이하는 영혼(Minds Rising, Spirits Tuning)’을 주제로 열리는 제13회 광주비엔날레 행사를 준비하면서 진행된 리서치 과정과 결과를 담은 콘텐츠를 공개했다.
제13회 광주비엔날레 웹사이트(www.13thgwangjubiennale.org)를 통해 만날 수 있는 이번 호에는 아나 프라바츠키의 작품과 함께 1편의 산문과 3편의 에세이가 실렸다.
연구자 고보혜의 에세이 ‘광주여성사, 치열한 기록만이 우리의 삶을 증명한다’는 광주의 지역 여성사를 망라한 최근의 연구 결과를 소개하며 미술가이자 시인인 세실리아 비쿠냐의 산문 ‘소리로 꿈 꾼 비: 차학경을 읽으며’는 ‘딕테(Dictee)’ 저서로 잘 알려진 미술가이자 시인, 사상가 차학경을 그리며 써내려간 글이다.
또 미술가 오우티 피에스키와 고고학자 에바-크리스티나 하를린이 공동으로 유럽연합의 유일한 토착민 사미족을 재조명한 ‘어머니 대지로 돌아온 ‘라조가피르’: 사미족 여성과 식민주의의 영향’, 과학기술 연구자이자 저술가인 마야 인디라 가네쉬의 사이보그 및 봇(bots)에 관한 페미니즘적 해석 ‘육체 사이: 분리의 기술 단계’도 만날 수 있다.
온라인 저널에서 선보이는 콘텐츠는 전시 기록과 함께 비엔날레 도록에도 수록될 예정이며, 웹사이트 링크(www.13thgwangjubiennale.org/subscription)를 통해 구독 신청 할 수 있다.
이와 함께 (재)광주비엔날레는 코로나 시대 비대면 홍보 강화에 나섰다. SNS로 소통하고 변경된 전시 일정 환기를 위해 제13회 광주비엔날레 포스터 인스타그램 팔로우 이벤트를 12일까지 진행하고 있다.
/김미은 기자 mekim@kwangj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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