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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병호기자

“얼마나 더 나올는지…” 집 밖 공포에 광주 도심 썰렁

by 광주일보 2020. 7. 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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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확산 비상]
확진자 다녀간 곳 줄줄이 폐쇄
동선 파악 지연 등 곳곳 불만도

 

코로나19 확진자가 100명이 넘어서면서 5일 오후 광주시 동구 충장로(왼쪽)를 찾는 인적이 드물어 도심이 한산했다. /정병호 기자 jusbh@kwangju.co.kr

코로나19 확진자가 무더기로 발생하면서 시민들의 공포·불안감이 커지고 있다. 광주시가 감염 위험시설로 꼽아 점검·관리하는 교회의 느슨한 방역 대책으로 확진자가 쏟아지는가 하면, 확진자가 다녀간 주요 시설의 줄폐쇄에도 이동 경로조차 제 때 알려지지 못하면서 감염을 우려한 시민들의 외출 기피 현상도 뚜렷해져 도심 곳곳이 썰렁했다.

특히 고작 8일(6월 27일~7월 5일) 만에 77명이 확진 판정을 받은데다, 감염경로·이동 경로가 뚜렷하지 않다보니 지역민들 사이에서는 ‘잠시 광주를 벗어나 있어야 하는 것 아니냐’는 우려도 나오고 있다.

◇8일 만에 공포가 된 코로나…텅 빈 도심=불안한 시민들이 사람이 많이 모이는 곳을 피하면서 말 도심, 영화관, 대형 쇼핑몰, 결혼식장, 뷔페음식점 등 다중시설은 눈에 띄게 한산해졌다.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은 확진자가 100명을 넘어서면서 지난 주말 광주 도심이 썰렁했다.

대중교통 이용객도 줄었고 그나마 집 밖을 나선 시민들은 코로나 예방을 위해 마스크를 챙겨 쓰고 나왔다.

지난 4일 찾은 광주시 광산구 드메르웨딩홀은 입구에서 4개 홀마다 50명 이상 들어가지 못하게 인원을 통제했다. 예식장을 찾은 하객들도 식사 대신, 답례품을 받아 서둘러 예식장을 떠나는 경우가 많았다.

영화관도 비슷해 지난달 27일 1만 5428명이 찾은 것으로 집계됐던 광주지역 영화 관람객은 이달 들어 1871명(2일), 1929명(3일) 등으로 급감했다.

4일 오후 8시께 둘러본 홈플러스 계림점도 한산했다. 매장 입구에 배치된 위생용 마스크 판매대 앞을 제외하고는 매장을 찾은 이용객들을 손으로 꼽을 정도였다.

젊은층으로 북적이는 상무지구와 동구 구시청 일대 유흥가도 평소보다 한적했다. 젊은이들이 긴 줄을 섰던 헌팅포차 유흥주점의 줄이 사라졌다.

 

코로나19여파에도 젊은이들로 불야성을 이루었던 광주시 서구 상무지구의 한 헌팅포차 앞도 지난 4일 밤에는 썰렁한 모습이었다. /김민석 기자 mskim@kwangju.co.kr


◇얼마나 더 나올까…불안감 엄습=코로나 확산 추세가 수그러들지 않으면서 시민들 불안감은 커지고 있다.

확진자들이 다녀간 이동 경로에 대한 정보가 제 때 제공되지 못하고 방역당국이 지속적으로 방역 지침 준수 여부를 모니터링한다는 곳에서 확진자가 쏟아지면서 불안 심리가 확산하는 분위기다.

당장, 지난 3~5일 동안, 확진자가 다녀간 것으로 확인된 CGV 용봉점이 자체적으로 임시 휴업했고 초등학생이 감염된 것으로 확인된 일동초등학교도 긴급히 문을 닫았다. 북구 일곡중앙교회 확진자들이 다녀간 것으로 파악된 북구지역 소규모 판매점도 일시적으로 영업을 중단했다.

이런데도, 지난달 30일 판정을 받은 47~56번 확진자 이동경로가 4일 오후에야 일부 경로만 알려지면서 광주시 블로그에는 불만의 글이 봇물을 이뤘다.

광주시가 확진자 동선을 올리는 블로그에는 주말 내내 ‘(확진자) 동선을 일주일이나 지나서 발표하는게 말이 되냐’, ‘동선 공개를 확실히 해야 피해서 다니죠. 불안하니까 다들 집콕이고 오늘 손님 6명 받았네요’, ‘바쁘고 업무 과중한 건 인지하지만 분담하시어 업데이트 누락없이 부탁한다’는 글이 줄을 이었다. 왜 늦어지고 있는지, 역학조사 인원의 한계 등 시민들이 이해할만한 설명 대신, ‘역학조사중’이라는 행정편의적 답변만 올려놓는 불친절한 행정에 대한 불만이 적지 않다.

방역 대책에 대한 불신도 고개를 들고 있다. 10명이 넘는 일곡중앙교회의 경우 정부 등 방역당국이 감염 우려가 높은 중위험시설로 꼽은 시설이다. 마스크 착용 및 발열 체크, 출입명단 작성 등의 의무사항을 준수토록 하고 있지만 제대로 지켜지지 않으면서 확진자도 속출했다. 또 광주시가 코로나 확산을 우려해 교회들에 대한 예배 자제를 요청했지만, 주말 동안 70%가 넘는 곳에서 예배를 강행했다. 5일 광주지역 교회 1492곳 중 1084곳(72.6%)이 집합 예배를 강행했고 55곳은 50명이 넘는 신도들이 모여 예배를 진행했다. 광주시는 지난 1일부터 실내 50인·실외 100인 이상 모임과 집회를 금지한 상태다.

이동 경로가 제 때 알려지지 않고 방역 당국의 권고사항도 제대로 지켜지지 않고 있다는 점에서 확산세가 쉽게 사그라들지 않을 것이라는 불안감이 제기될 수 밖에 없는 실정이다.

지역민들 사이에서는 ‘방역 모범 지자체’라는 거창한 말보다 시민들이 믿을만한 방역 대책을 추진하면서 시민들이 믿고 신뢰할만한 정책을 추진하고 있다는 점을 적극적으로 알려 불안감을 없애는 노력을 기울일 필요가 있다는 주장도 설득력있게 제기되고 있다.

박재민 광주시민단체 상임대표는 “그동안 광주시가 코로나에 대해 컨트롤을 잘해 나가고 있다는 평가를 받아오다 갑자기 급속도로 확진자가 속출했다”면서 “행정이 갑작스런 확산에 대한 선제적 대응이 부족한 게 아니었나하는 아쉬움도 있다”고 말했다.

/정병호 기자 jusbh@kwangju.co.kr

/김민석 기자 mskim@kwangj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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