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통시장 26만원 대형마트보다 22% 저렴…수산물 30% 이상 올라
작황 부진에 사과·배 가격 상승…대형마트 43곳 배 가격 전년비 32%↑
aT·농식품부, 물가 안정 총력…28일까지 농축산물 최대 30% 할인 적용
올해 추석 차례상 장보기 비용은 얼마가 필요할까. 전통시장에서 장을 볼 때는 26만원이, 대형마트에서는 34만원이 필요하다는 조사결과가 나왔다.
전체 구입 비용이 지난해보다 4% 저렴한 가운데, 과일과 참조기, 다시마, 약과 등은 전년보다 비싸고 소고기, 계란, 대추, 등을 저렴하게 살 수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24일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에 따르면 추석을 9일 앞둔 지난 20일 기준 대형마트 34곳에서 배 가격은 5개에 평균 1만6283원으로, 작년 추석 열흘 전 시기(추석 성수기)와 비교해 32.4% 올랐다.
전통시장 16곳을 조사한 결과에서도 배 5개 평균 가격은 1만7600원으로, 작년 추석 성수기보다 14.5% 비싼 것으로 나타났다.
사과 가격(5개)은 전통시장에서 1만5528원으로 작년보다 2.7% 올랐고, 대형마트에서는 1만7580원으로 19.0% 상승한 것으로 조사됐다.
사과와 배 가격 상승은 봄철 이상저온과 여름철 폭염, 폭우 등의 영향으로 작황이 좋지 않아 공급량이 감소한 데 따른 것이다.
이날 aT 농산물유통정보(KAMIS)에 따르면 광주지역 홍로 10개 소매가격은 전통시장 3만3300원으로 전년 2만4200원보다 비싸고, 대형마트도 올해 3만3360원으로 전년(2만7388원)보다 가격이 높다.
수산물 가격도 작년 추석을 앞둔 시점보다 30% 넘게 오른 것으로 나타났다.
참조기 3마리 가격은 전통시장 6741원, 대형마트 1만5156원으로 전년보다 각각 35.4%, 31.8% 비쌌다. 다시마도 대형마트 기준, 전년보다 40% 정도 비쌌다.
쌀 가격은 전통시장에서 2㎏에 5585원으로 작년 추석 성수기보다 7.4% 올랐고, 대형마트에서는 5685원으로 25.7% 상승했다.
밤 가격도 전통시장에선 작년과 비교해 7.3% 높았고, 대형마트 기준으로는 14.8% 올랐다.
재료 수입 가격 상승으로 약과 가격도 뛰었다.
약과는 전통시장에서는 150g에 1813원으로 작년보다 20.4% 오른 가격에 판매되고 있다. 대형마트 판매 가격은 10.4% 오른 2025원이다.
이밖에 계란 가격은 작년 추석 성수기와 비교해 전통시장은 3.5%, 대형마트는 5.1% 각각 떨어졌다.
부담으로 작용했던 소고기는 공급량이 늘어나면서 가격이 작년보다 떨어졌다.
소고기 우둔살 가격은 전통시장 기준 1.8㎏에 7만5508원으로 작년 추석 성수기보다 11.2% 하락했고, 대형마트에서는 8만1884원으로 16.0% 낮아졌다.
소고기 양지 가격도 전통시장과 대형마트에서 작년보다 각각 10.6%, 7.9% 하락했다.
aT는 16개 전통시장과 34개 대형마트를 대상으로 추석 성수품 28개 품목의 가격을 조사한 결과 올해 추석 차례상 차림 비용은 평균 30만4434원으로 작년보다 4.0% 줄어든 수준이라고 밝혔다.
전통시장에서 장을 보는 비용은 26만6652원으로 대형유통업체(34만2215원)보다 22.1% 덜 드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편, aT는 농식품부와 추석을 앞두고 소비자 체감 물가를 낮추기 위해 오는 28일까지 농축산물 구매 시 최대 30%의 할인을 적용한다. 1인당 할인 한도를 대형마트 등은 2만원, 전통시장은 3만원으로 상향 지원한다.
/김민석 기자 mskim@kwangj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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