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7년만…서석대~인왕봉 390m, 폭 1.8m 왕복코스 개방
무등산 정상부가 57년만에 활짝 열린다.
광주시와 국립공원공단은 21일 “군사시설 때문에 일반시민 접근이 제한됐던 무등산 정상부를 23일부터 상시 개방한다”고 밝혔다.
광주시는 23일 오전 10시 서석대 일원에서 강기정 시장 등이 참석한 가운데 ‘무등산 정상 상시개방 개통식’을 갖고 목재 펜스 걷어내기, 시민과 걷기 등 기념행사를 진행할 계획이다.
무등산 정상은 1966년부터 공군부대가 주둔하면서 민간인 출입이 통제됐고, 2011년부터 매년 2~4회 한시적으로 개방하는 행사를 가졌다.
광주시는 무등산 정상을 시민의 품으로 돌려주기 위해 지난해 12월 공군 제1미사일방어여단, 국립공원공단과 함께 ‘무등산 정상 상시개방을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한 데 이어 지난 1월에는 3개 기관 실무부서로 구성된 ‘무등산 정상 상시개방 실무협의체’를 구성하고 매달 회의를 개최하는 등 상시 개방을 준비해 왔다.
상시개방 코스는 서석대 주상절리에서 군 부대 후문 옆을 지나 인왕봉 전망대까지 갔다가 다시 내려가는 왕복코스로 390m이며, 탐방로 폭은 1.8m로 탐방객들의 교행이 가능하도록 했다.
다만 전체 노선이 경사가 가파르고 폭이 좁은 왕복코스인 탓에 탐방객 안전을 위해 오후 4시까지 운영한다. 또 정상 탐방로 초입부인 서석대 주변에 안전통제소를 설치하고, 인원 통제는 물론 산악사고 때 환자 이송 및 치료, 휴식공간으로 활용한다. 주의할 점은 탐방로 주변에는 화장실이 없기 때문에 서석대에 오르기 전 장불재 또는 목교에 있는 마지막 화장실을 이용해야 한다.
시는 이 밖에도 차량 혼잡구간인 충장사~산장, 산수오거리~증심사 입구에서 불법 주정차를 통제하는 한편 충민사, 충장사를 임시 주차장으로 활용하는 등 교통 대책도 마련한다.
송용수 광주시 기후환경국장은 “57년의 기다림 끝에 드디어 광주시민의 오랜 염원이 실현됐다”며 “무등산 정상 개방 초기에 탐방객이 몰릴 것을 대비해 인원 제한과 인력 배치, 사전 점검 등 각종 안전대책을 마련해 사고 예방에 나서겠다”고 말했다.
/박진표 기자 lucky@kwangj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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