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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연재기자

충장로 빈 상가 전단지 도배…도심 흉물 ‘눈살’

by 광주일보 2023. 9. 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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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실률 30%대로 늘어나며
불법 광고 벽보판으로 전락
사유건물이라 손 대기도 어려워
광주 이미지 훼손 방지 대책 시급

20일 광주시 동구 충장로 한 공실 건물에 각종 홍보 포스터가 붙어있다. /나명주 기자 mjna@kwangju.co.kr

“충장로 입구부터 전단지를 마구 붙였다 뗀 ‘흉물’이 보이니 착잡하죠. 타지역 사람들이 충장로에 올 때마다 이 모습을 볼텐데 광주를 어떻게 볼지 걱정됩니다.”

20일 광주시 동구 충장로1가에서 만난 광주 시민 이승정(85)씨는 상가 외부에 난잡하게 붙은 전단지들을 보고 한숨을 쉬었다. 최근 부쩍 충장로 일대에 빈 상가가 많아지더니, 각종 전단지들이 나붙어 ‘난장판’이 됐다는 것이다.

이씨는 “장사를 안 할거면 제대로 치우고 나가야지, 너무 지저분해서 보기 힘들다”며 “지자체까지 전단지를 붙여대는 형편”이라고 혀를 찼다.

충장로에서 직장을 다니는 김대문(30)씨도 “안 그래도 날이 갈수록 충장로에 빈 상가가 늘어 유령도시마냥 황폐한데, 전단지까지 어지럽게 붙어있으니 무섭기까지 한다”며 “공실률을 낮추든, 대대적인 전단지 제거 작업을 하든 해야지 지자체가 언제까지 방치할 생각인지 모르겠다”고 지적했다.

충장로 도심의 빈 공실 상가들이 광고 전단지로 몸살을 앓고 있다.

최근 충장로 도심의 공실률이 30%대로 늘어난 데 이어 빈 점포마다 불법 전단지를 도배하는 사례도 급증해 도시 미관을 해치고 있는 것이다.

광주일보 취재진이 20일 충장로 1가부터 3가까지 둘러 본 결과 빈 점포에 전단지 수십장이 경쟁적으로 붙어 있었다.

1년여 전 커피 전문점이 있었던 충장로 1가의 한 건물은 전단지뿐 아니라 전단지를 떼고 남은 청테이프 조각과 끈끈이로 뒤덮여 있었다. 불과 수개월 전 폐업한 충장로 3가의 한 옷가게 건물 통유리창에도 전단지 10여장이 줄줄이 붙어 있어 내부를 볼 수 없을 정도였다.

상인들은 “흉물스러워 제거하려고 해도 엄연히 ‘사유 건물’인 공실 상가까지 손을 대기 어렵다”고 하소연했다.

각 건물의 관리 주체인 건물주들은 주변 상인들이 현수막 등으로 흉물스런 전단지를 가리려고 하면 ‘임대 나가야 하는데 왜 가게를 가리느냐’며 되레 화를 낸다는 것이다.

동구청 관계자 또한 “불법전단지라 해도 구청 직원이 직접 떼는 데도 한계가 있고, 사유 건물인 만큼 건물주와 관리자 등이 나서서 청소할 수밖에 없다”며 “근본적인 문제인 공실 자체를 줄이기 위해 내년부터 빈 점포의 임대료를 낮추고 청년점포·여행자센터 등으로 채워넣는 협약을 계획 중이다”고 말했다.

지자체가 나서서 불법 전단지 부착을 조장하고 있다는 지적도 나왔다.

전단지 중에는 광주시청, 광주시 동구청, 광주정보문화산업진흥원 등 지자체·공공기관에서 붙인 것도 상당수 있기 때문이다.

동구청 관계자는 “영업 중인 가게에 전단지를 붙이려면 상인들과 일일이 협의를 거쳐야 하니, 일단 공실 상가부터 전단지를 붙이곤 한다”며 “행사 기획부터 홍보까지 구청이 용역을 맡긴 행사대행사에서 도맡다 보니 대행사에서 전단지를 어디에 부착했는지 일일이 파악하지는 못하고 있다”고 밝혔다.

상인들은 결국 근본적으로는 치솟는 충장로 공실률을 낮추고 상인들을 입점시켜야 불법 전단지 문제를 해결할 수 있다고 입을 모으고 있다.

정일성 충장로1·2·3가 상인회장은 “일일이 떼기에는 인력이 부족하고, 불법 전단지 부착업체를 찾아서 고발까지 하고 싶으나 인적사항을 파악하기 어려워 애만 태우고 있다”며 “충장로를 활성화시켜 상인들을 입점시키는 것 외에 뾰족한 수가 없는 실정이다”고 말했다.

한편 충장로·금남로 지역의 상가 공실률은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꾸준히 상승해 30%에 육박했다.

한국부동산원에 따르면 올해 2분기 기준 충장로·금남로 중대형상가 공실률은 지난 2019년 15.2%에서 올해 29.9%로 5년 사이 두 배 가까이 증가했다.

/유연재 기자 yjyou@kwangj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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