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형기념사업회 주최 상금 2천만원…남구청·광주예총·광주일보 후원
10월 19일 전일빌딩245서 시상식·문화제…강연·축하 공연 등 다채
가을이 오면 시나브로 우리들 곁으로 다가오는 시인이 있다. 고독과 커피 그리고 눈물의 시인 다형(茶兄) 김현승(1913~1975).
김현승 시인은 우리나라 현대문학이 자랑하는 지성 시인 가운데 한 명이다. 절제된 감수성과 여백미 느껴지는 모던함으로 자신만의 작품세계를 추구했던 시인이다.
남구 양림동은 소년 김현승이 무등산을 바라보고 시심을 함양했던 곳이다. 평양에서 6남매 중 차남으로 태어난 그는 부친인 김창국 목사가 광주 양림교회로 부임하면서 양림동에 정착했다.
양림동은 근대기 미국을 비롯한 서구 선교사들이 들어와 정착한 지역이다. 기독교의 영향을 받아 학교와 병원 등 근대 건축물이 곳곳에 자리한다. 다형의 문학에 드리워진 양림동은 기독교적 관점의 ‘광주의 예루살렘’을 넘어 창작 발원의 저수지라 할 수 있다.
다형 김현승 시인의 삶과 문학을 기리는 문학상이 제정돼 화제다.
김현승 시인의 시를 사랑하고 문학정신 선양과 계승을 목적으로 지난 2021년 설립된 다형기념사업회(대표 백수인·기념사업회)가 ‘김현승 詩 문학상’을 최근 제정했다.
기념사업회는 詩 문학상 제정과 아울러 2023년 상금 2000만원을 수여하는 ‘제1회 김현승 詩 문학상’ 수상자를 선정, 시상할 계획이다.
19일 기념사업회에 따르면 “‘신성과 고독의 시인이자, 눈물과 보석과 별의 시인’ 다형 김현승의 시 정신을 계승하기 위해 문학상을 제정했다”면서 “현대문학사를 대표하는 다형을 선양하는 데 기념사업회도 힘을 보태자는 취지의 일환”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현재 광주시에서 공모하는 문화예술상 가운데 김현승문학상, 박용철문학상, 정소파문학상이 수여되고 있으나 적합한 수상자를 배출하지 못하는 경우가 있다”며 “그러한 사정 등을 다각도로 감안해 이번에 ‘김현승 詩 문학상’을 제정하게 됐다”고 덧붙였다.
기념사업회가 주최하고 광주남구청, 광주예총, 광주일보, 광주문인협회가 후원하는 ‘제1회 김현승 詩 문학상’은 등단 20년 이상의 기성 시인을 대상으로 하며, 문단의 저명한 문인들로 꾸려진 심사위원회가 공정한 심사를 통해 수상자를 선정할 계획이다. 수상자는 10월 중 개별 통지된다.
이에 앞서 기념사업회는 지난해 ‘다형 김현승의 시간’(한림)을 발간해 광주에서 그를 기념하고 현창을 진행한 바 있다. 책에는 이근배 시인을 비롯해 김포천 전 광주비엔날레 이사장, 손광은 시인, 문순태 소설가, 이은봉 대전문학관장, 한희원 미술관장, 임원식 광주예총회장 등의 김현승 시인과의 인연이나 추억 등을 매개로 한 글이 실려 있다.
‘제1회 김현승 詩 문학상’ 시상식은 10월 19일(오후 3시) 전일빌딩245(8층)에서 열리는 ‘김현승 詩 문학제’에서 진행된다.
문학제는 개회사에 이어 전경희 시낭송가가 ‘플라타너스’를 낭송하고 백수인 대표 인사말이 있을 예정이다. 이어 이근배 대한민국예술원 회장, 문순태 소설가, 광주남구청장 김병내, 광주예총 회장 임원식의 축사와 이근배 시인의 심사평이 발표된다.
또 ‘제1회 김현승 詩 문학상’ 시상에 이어 축하공연으로 테너 김백호가 ‘가을의 기도’를 부른다.
문학강연도 펼쳐진다. 문순태 소설가가 ‘다형 김현승의 시와 문학세계’(가제)를 중심으로 인연과 추억을 이야기 할 예정이다.
/박성천 기자 skypark@kwangj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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