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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민석기자

“대리비·택시비 비싸 멀리 안가”…동네 상권 뜬다

by 광주일보 2023. 9. 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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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 대리요금 코로나 후 크게 올라 2만~4만원대…‘원정’ 부담
상무지수·수완지구 등 대표 상권 대체로 한산…임대지수도 하락
“한 푼이라도 아끼자” 아파트 상가 호프·치킨집 등 동네가게 북적

/클립아트코리아

“대리운전 비용이 올라 부담이 커졌어요. 술자리가 있어도 집 근처에서 약속을 잡게 됩니다.”

일주일 평균 저녁 술자리가 4일은 된다는 직장인 오세현(32·광주시 서구 화정동)씨는 최근 약속 장소를 집 주변으로 잡는 경우가 늘었다.

지인들과 만남은 물론, 업무 관련 술자리가 잦은 편이라는 그는 ‘원정’ 술자리가 부담된다고 했다. 대리비와 택시비 등 교통비 부담이 커졌기 때문이다.

오씨는 “상무지구나 수완지구 등 광주 주요 번화가에서 주로 술을 마시고 대리를 이용했었는데, 대리비용이 2만원을 웃돈다”며 “택시비도 올라 지출이 부담되는 게 사실”이라고 말했다.

주점과 유흥가가 밀집한 광주지역 주요 상권보다 집 주변 동네 상권을 이용하는 사례가 늘고 있다. 치솟는 물가에 부담이 커지자 비교적 가격이 저렴한 동네 가게를 찾는 사람들이 증가했는데, 당장 교통비 인상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14일 교통업계에 따르면 광주지역 택시비는 지난 7월 중형택시 기본요금이 3300원에서 4300원으로 인상됐다. 모범택시와 대형승용택시 기본요금은 3900원에서 5100원으로 올랐다.

특히 코로나19 이후 오른 대리비용의 영향도 크다. 당시 사회적 거리두기로 밤 10시 주점 등 영업이 일제히 종료되면서 해당 시간 대 대리운전 수요가 몰렸다. 그러면서 덩달아 요금이 올랐는데, 코로나가 잠잠해진 최근에도 가격은 내려가지 않고 있어서다. 기존 1만~1만5000원 수준이던 대리비용은 최근 2만~2만5000원 수준으로 ‘콜’당 많게는 1만원 상당 올랐다는 게 이용자들의 얘기다.

실제 지난 13일 저녁 7시께 방문한 광주시 북구 우산동 인근 아파트 단지 내 상가 호프집과 치킨집 등은 몰려든 손님들로 북적였다.

이곳에서 만난 직장인 강모(36)씨는 “요즘 멀리 가지 않고 집 근처에서 1차, 2차 술자리를 모두 해결한다”며 “당장 소주도 한 병에 1000원은 더 싸고, 안주 가격도 번화 상권에 비해 저렴하다”고 했다.

반면 비슷한 시각 광주 대표 주점가라고 불리는 광주시 동구 구시청과 서구 상무지구 일대는 그 명성에 비해 비교적 한산했다.

상무지구에서 20년 넘게 장사를 해온 김모(56)씨는 “상무지구는 20대 초중반의 젊은 층이 주요 고객층이었는데, 고물가에 고정소득이 없는 20대의 소비를 줄이면서 썰렁해진 듯하다”며 “자차가 없는 20대들은 택시비 인상도 영향을 받았다”고 말했다.

구시청과 상무지구, 수완지구 등 광주지역 대표 상권의 불황은 수치로도 확인된다.

이날 한국부동산원 부동산통계뷰어에 따르면 금남로·충장로의 집합 상가 임대가격 지수(2021년 4분기=100)는 98.45이었다. 상무지구는 97.78, 수완지구는 99.01로 세 곳 모두 광주지역 평균인 99.10을 밑돌았다.

특히 상무지구처럼 주점가와 유흥가가 밀집한 상권은 코로나 이후 유흥 관련 물가가 크게 오른 데다, 유흥 문화도 시들해지면서 손님들의 발길도 줄었다는 게 업주들의 평가다.

상무지구 상인연합회 한 관계자는 “광주는 다른 도시와 달리 구시청, 상무지구, 수완지구, 금호지구, 풍암지구, 용봉지구, 두암지구 등 주택단지를 끼고 먹자골목 등 상권이 활성화돼 있다”며 “교통비 부담 증가로 동네 상권을 찾는 이들이 늘어나 상무지구 일대 상가 매출이 상당히 감소하고 있다. 업종과 운영방식에 고민이 필요한 시점”이라고 밝혔다.

/김민석 기자 mskim@kwangj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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