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공사들 적자 보전이 관건
수요예측 타당성 조사 시급
경제계 “물류 운송 시간·비용 절감”
철도노조 파업 14∼17일 1170편 운행 중단…국토부, 철회 촉구
대체인력 투입 등 대비
광주와 부산을 잇는 영호남 항공노선 개설이 정치권에서 적극 검토되고 있지만, 항공사가 노선 개설에 나설 만큼 수익이 날 수 있느냐가 관건이다. 따라서 취항 항공사의 적자 보전 문제 등이 여전히 걸림돌이 되고 있다.
하지만, 광주와 부산을 오가는 교통 수요가 매년 늘어나고 있어 향후 수요예측 등을 포함한 타당성 조사를 통해 노선 개설을 적극 추진해야 한다는 지적이다.
13일 광주시에 따르면 시는 최근 광주공항에 취항중인 항공사들과 잇따라 만나 광주∼부산 간 노선 개설 가능성 여부를 논의했다. 하지만, 모든 항공사 관계자들은 “수요가 많은 노선에 항공기를 우선 투입해야 하기 때문에 적자가 예상되는 광주와 부산 김해 간 노선 신설 계획은 아직 없다”고 밝힌 것으로 광주시 관계자는 전했다.
광주시는 80석 기준 소형기를 광주∼부산 간 하루 4편 운항에 탑승률 70%를 기준으로 했을 때 매년 14억원의 예산을 지원해야 할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광주시 관계자는 “광주공항 활성화를 위해서는 노선 다변화를 해야하기 때문에 시 입장에서도 광주∼부산 간 노선이 개설되길 바란다”면서 “하지만 항공사들이 적자 폭을 감당하기 어렵다는 입장이고, 광주시로서도 항공사의 운항 손실금을 예산으로 보전해주기도 힘들다는 점에서 현재로서는 광주∼부산 항공노선 개설은 회의적이다”고 밝혔다.
하지만, 최근 광주에서 부산 간 교통 수요는 크게 늘어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나 하루 4편이 아닌 하루 1편의 항공 노선이 개설되면 적자폭은 크게 줄일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광주∼부산 간 고속버스를 운영중인 금호익스프레스에 따르면 현재 광주발 부산행 고속버스는 평일 13편, 주말 15편이다. 또한, 광주발 김해행 고속버스도 평일과 주말에 각각 5편이 운행중이다. 이 가운데 평일 교통수요가 늘어남에 따라 부산과 김해행 버스는 최근 1편식 증편됐다. 광주∼부산 간 고속버스 이용객은 코로나19 팬더믹이었던 ▲2020년 12만4946명 ▲ 2021년 12만3923명 정도를 유지했지만, 코로나19가 누그러지기 시작한 2022년에는 14만6359명으로 크게 늘었다. 1년 새 2만3000여명이 늘어난 것이다.
휴가철인 8월 누계를 기준으로 봤을 때는 2021년에는 7만9394명, 2022년에는 9만7087명이었지만, 올해 8월에는 10만명을 넘어 10만415명으로 집계됐다.
금호익스프레스 관계자는 “자가용을 이용하지 않고 부산을 가기 위해서는 고속버스와 열차가 있긴 하지만, 기차는 부산까지 1일 1회 다니고 6시간이나 소요되는 만큼 4시간 여밖에 소요되지 않는 고속버스를 이용하는 승객들이 늘어나고 있다”고 설명했다.
특히 부산시가 2030 부산 엑스포 유치에 나서고 정부도 적극 돕고 있는 상황이어서 향후 엑스포 전후를 기점으로 부산을 찾는 호남지역 관광객들은 더욱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최근 광주∼부산 간 항공 노선 신설을 국토교통부에 제안한 국민의힘 김가람 최고위원도 교통 수요가 늘어나고 있는 만큼 향후 수요는 더 늘어날 것이라고 강조하고 있다.
김 최고위원은 “광주∼부산 간 노선은 지난 2001년 이용객 수가 적다는 이유로 폐지됐지만, 당시에는 주5일 근무제도 아니었다”면서 “지금은 주5일 근무제가 완벽하게 자리잡았고, 이 때문에 주말과 휴일 여행을 다니는 국민들이 많아졌기 때문에 항공 수요는 더 늘어날 수 밖에 없다”고 밝혔다.
국회 국토교통위원회 소속 더불어민주당 조오섭(광주 북구갑) 의원은 “영호남 상생발전은 물론 산업계에서는 영호남 지역 이동시간 단축으로 안정적인 물류 공급과 운송비 절감이 가능해질 것이고, 지역균형발전을 위해서는 광주∼부산 간 항공노선 신설이 필요해 보인다”면서 “다만, 항공사 손실 보전 등은 지자체 부담으로 이어질 수 있기 때문에 수요 예측을 포함한 타당성 조사를 해야 한다”고 말했다.
국민의힘 주기환 광주시당 위원장은 “여당이 나서서 영호남 상생발전을 위해 영호남 항공 노선 개설을 추진하고 있는 만큼 광주시당도 적극 나설 것이다”고 밝혔다.
/최권일 기자 cki@kwangju.co.kr
/박기웅 기자 pboxer@kwangj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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