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로교통공단 전국 213곳 선정
북구·광산구 2곳씩 광주 4곳 지정
5년 사망자 30명…27명 60대 이상
전용도로 등 부실한 인프라 원인
광주시 북구 신안동 전대사거리 일대가 광주에서 가장 많은 자전거 사고가 발생하는 지역으로 꼽혔다.
도로교통공단은 최근 2022년 자전거 교통사고 사고다발지역 213곳을 선정해 발표했다.
사고다발지역은 2022년 한 해 동안 반경 100m내 자전거 사고(가해 또는 피해)가 4건 이상 발생한 지점이다. 단, 사망사고가 발생한 경우 사고 건수 3건 이상이더라도 포함됐다.
광주에서는 북구·광산구에서 각각 두 곳씩 총 네 곳이 사고다발지역으로 지정됐다.
광주에서 가장 많은 사고가 발생한 곳은 북구 신안동 전대사거리로, 한 해 동안 총 5건의 사고가 발생한 것으로 집계됐다.
또 북구 신안동 신안사거리(사고 건수 4건), 광산구 쌍암동 삼성디지털프라자 앞(4건), 송정동 명동아파트 앞(4건) 등이 사고다발지역으로 꼽혔다.
전남에서는 사고다발지역이 한 곳도 선정되지 않았다.
광주지역 자전거 사고로 인한 사망·부상자 대부분이 60~70대 노인층이었다.
도로교통공단 광주전남본부에 따르면 최근 5년간(2018~2022년) 광주에서 발생한 자전거 교통사고 사망자는 2018년 8명, 2019년 3명, 2020년 5명, 2021년 4명, 2022년 10명 등 5년간 30명이었으며, 이 중 27명(90%)이 60대 이상인 것으로 집계됐다.
또한 자전거 사고로 인한 중상자는 2018년 95명, 2019년 87명, 2020년 99명, 2021년 85명, 2022년 67명 등 총 433명이며, 이 중 231명(53.3%)이 60대 이상이었다.
전문가들은 광주 자전거 사고다발지역에 자전거 전용 도로 등 인프라가 충분치 않아 사고 위험에 고스란히 노출돼 있다고 분석한다.
사고다발지역이 모두 구도심에 있으며 도로폭이 좁고 자전거도로가 끊겨 있는 점도 지적됐다.
문세훈 (사)자전거사랑전국연합회 광주지역본부장은 “구도심일수록 노인 등 자전거 운전자는 많은데 자전거도로가 중간중간 끊겨 있거나 지장물이 많은 등 정비가 안 된 경우가 많다”며 “또 지자체가 예산이 부족하다며 자전거도로를 눈에 띄는 붉은색이 아닌 검은색 아스콘으로 설치하는 등 작은 차이도 큰 사고를 일으킬 위험을 높인다”고 지적했다.
전문가들은 또 자전거 운전자들이 나서서 안전 의무를 지키고, 사고 위험에 대한 경각심을 가질 필요가 있다고 당부했다.
자전거 사고 대부분이 ‘안전운전 불이행’으로 인해 발생한다는 점에서다.
실제로 광주의 사고다발지역 네 곳에서 발생한 사고를 분석한 결과 ‘안전운전 불이행’으로 인한 사고가 가장 많이 발생한 것으로 집계됐다. 총 17건의 사고 중 12건으로 70.5%를 차지했다.
이밖에는 불법유턴 차량에 의한 사고 1건, 신호위반 사고 1건, 교차로통행방법 위반 1건, 우회전 차량 진로방해 1건 등이 원인으로 꼽혔다.
문 본부장은 “자전거의 사고 위험성을 가볍게 여기고 스마트폰을 보고 주행하거나 헬멧을 안 쓰는 등 안전의식이 부족한 운전자들이 많다”며 “개인적인 노력뿐 아니라 지자체 등에서 아동부터 실버세대까지 꾸준한 교육을 통해 안전의식 높이는 등 노력도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이기형 도로교통공단 교수는 “큰 사거리나 도심에서는 자전거에 탑승한 채 횡단보도를 건너는 경우가 많은데, 이러면 차량 운전자가 빠르게 튀어나오는 자전거를 예측하기 어려워 사고로 이어지기 쉽다”며 “자전거 사고의 가장 큰 원인은 위험의식이 희박하다는 점으로, 헬멧 착용, 야간 조명 등 안전장치 부착 등 작은 습관들을 외면하다가 큰 사고를 당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글·사진=유연재 기자 yjyou@kwangj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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