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탕 생산 2위 인도 수출규제로 설탕 가격 상승 전망 나와
오염수 방류로 소금값 뛴 상황에서 설탕까지…식료품 값 폭등 우려
국제식량가격 상승세도…국내 식품·외식물가 파급 우려 커져
최근 일본의 오염수 방류 결정으로 소금값이 오르고 있는 데다, 설탕값까지 오를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면서 전반적인 먹거리 가격 상승세가 이어지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나온다.
국제 설탕 가격 지수가 10여 년 만에 최고치를 기록한 것에 이어 인도가 설탕 수출 금지를 예고하면서 가격이 오를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한데, 설탕값 상승에 따라 빵과 과자, 음료 등 먹거리 식품 역시 덩달아 오르는 ‘슈거플레이션’ 재연을 걱정하는 분위기도 감돈다.
여기에 코로나19 팬데믹 이후에도 계속되고 있는 국내외 식료품 물가 상승세가 당분간 쉽게 꺾이지 않을 것으로 보이면서 경기침체로 어려움을 겪는 자영업자와 서민들의 부담이 증대할 수 있다는 불안도 나온다.
28일 유엔 식량농업기구(FAO) 자료에 따르면 국제 설탕 가격 지수는 157.2(2014~16년을 100으로 한 지수)로 지난 5월에 2011년 10월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이후 하락세로 돌아섰으나 7월에도 146.3로, 2012년 3월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설탕 가격 상승 추이는 식물성기름(129.8), 곡물(125.9), 육류(117.8), 우유류(116.3) 등 다른 주요 농산물 가격보다 월등히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여기에 세계 설탕 생산 1위 국가인 인도가 오는 10월부터 자국에서 생산되는 설탕의 수출을 금지할 것이라는 전망이 제기된다. 식료품 가격 상승을 부추길 것이라는 불안이 확산하고 있는 이유다.
인도는 세계 3대 설탕 수출국가 중 하나로, 3대 설탕 수출국은 지난해 5월~올 4월 전 세계 설탕 생산의 45.8%를 차지했다.
그러나 인도 정부는 올해 가뭄으로 인해 사탕수수 작황이 부진하면서 7년 만에 설탕 수출 금지를 예고했다.
이 때문에 국제적인 원당 부족 사태가 설탕 가격 상승으로 이어질 것이라는 분석이 우세하다.
우리나라는 호주와 태국 산 원당을 사용하지만, 국제적으로 원당이 부족해지면 소비자 가격이 상승할 수 있기 때문이다.
설탕이 주요 식료품의 원재료라는 점에서 물가 상승에 대한 불안감이 커지고 있다. 설탕 가격이 오르면 과자와 빵 아이스트림과 같은 공산품 가격 상승 등 슈거플레이션이 발생할 여지가 농후해서다.
최근 유행처럼 번진 탕후루 상인들도 고민도 덩달아 깊어지고 있다. 광주시 광산구 수완동에서 탕후루 전문점을 운영하는 A씨는 “설탕값이 꾸준히 오르는 추세다. 가격이 계속 오를 것이라는 얘기도 많이 들린다”며 “가격이 오르기 전에 미리 주요 재료인 설탕을 사서 쟁여 놓는 사장님들도 있다”고 말했다.
설탕뿐만 아니라 국제식량가격 상승에 대한 우려도 커진다.
한국은행은 지난 23일 발표한 2023년 8월 경제전망보고서를 통해 “코로나19 팬데믹(세계적 대유행) 이후 이어지고 있는 국내외 식료품물가 상승세가 당분간 쉽게 꺾이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을 내놨다.
한국은행은 최근 국내에서 집중호우와 폭염, 태풍 등 기상여건 악화로 채소·과일 등 농산물 가격이 전월 대비 빠르게 상승하고 있는 데다, 흑해곡물협정 중단, 일부 국가의 식량수출 제한 등이 겹치면서 식료품 물가 우려가 커지고 있다고 전했다.
한국은행은 “가계지출 중 식료품 비중이 높은 저소득층을 중심으로 가계부담이 증대되고 실질구매력이 축소될 수 있는 만큼 향후 식료품물가의 흐름과 영향을 면밀히 점검해나갈 필요가 있다”고 조언하기도 했다.
/김민석 기자 mskim@kwangj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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