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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힘 “정율성은 공산 침략 부역자” 공세 수위 높여…윤 대통령까지 가세
광주시당, 역사학자·시민 공청회 제안…구청장협 “최초 취지따라 조성해야”
광주시가 추진중인 ‘정율성 역사공원’에 대해 여권과 보수단체의 공세 수위가 높아지고 있다. 여기에 윤석열 대통령까지 가세하면서 ‘정율성 역사공원’ 논란은 더욱 뜨거워지는 모양새다. 광주시장과 광주지역 구청장협의회는 철 지난 이념 공세라는 입장이다.
◇여권·보수단체 공세 수위 높여=국민의힘은 26일 광주 출신 중국 음악가 정율성을 ‘공산 침략 부역자’로 규정하며 더불어민주당의 입장 표명을 촉구했다. 백경훈 상근부대변인은 논평에서 “정율성이라는 인물이 중국 공산당과 북한 군부 관련 활동을 했다는 점은 누가 뭐라 해도 사라지지 않는 사실”이라면서 “국민 세금 48억원을 들여 정율성 기념공원을 짓는 것은 독립과 민주주의의 역사를 지켜온 광주시민에 대한 모욕 행위나 다름없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국가유공자로 지정하려 했던 문재인 정권, 침략의 부역자들과 ‘우정의 정치’를 하자는 강 시장과 입장이 같은 것이냐”며 “이재명 대표 재판 대응과 각종 괴담 양산에 바쁘겠지만 민주당은 정율성 우상화에 대한 명확한 입장을 밝히라”고 촉구했다.
국가보훈부는 전임 문재인 정부에서 정율성을 국가유공자로 추서하는 절차를 밟았지만, 공적심사 과정에서 활동 내용의 독립운동 성격이 분명하지 않다는 이유로 부결됐다고 밝혔었다.
국민의힘 광주시당도 논평을 내고 광주시의 ‘정율성 역사공원’ 조성 사업 전면 백지화를 촉구했다.
광주시당은 “광주는 1929년 대규모 학생독립운동이 시작된 곳이고, 자유민주주의의 가치를 실현하기 위해 시민들이 목숨까지 바친 민주화의 성지”라며 “어떻게 국립 5·18 민주묘지와 극렬 공산주의자 정율성의 기념공원이 함께 자리할 수 있는가”라고 비판했다. 이어 “정율성의 실체를 광주시민과 국민이 정확히 판단할 수 있도록 정부와 광주시가 역사학자, 전문가, 시민이 참여하는 공청회를 개최하자”고 제안했다.
앞서 윤 대통령은 지난 25일 용산 대통령실에서 열린 국민통합위원회 1주년 성과보고 및 2기 출범식에서 “어떤 공산주의자에 대한 추모 공원을 어떤 지방자치단체에서 만든다고 하는데, 이것이 사회 통합과 관용에 부합하는 듯한 것으로 해석된다면 자유 민주주의 사회의 연대와 통합의 기반이 무너진다고 생각할 수밖에 없다”고 ‘정율성 역사공원’ 조성사업을 언급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런 가운데 보수단체들까지 가세해 규탄대회 등을 열며 정율성 역사공원 조성 사업 중단을 요구하고 있다.
전국학생수호연합 광주지부는 27일 광주 남구 양림동 정율성로 일대에서 정율성 기념공원 조성을 반대하고 강기정 광주시장을 규탄하는 기자회견을 열었다.
대한민국상이군경회, 전몰군경유족회 등 7개 보훈단체로 구성된 광주호국보훈 안보단체연합회와 대한민국엄마부대 봉사단(엄마부대)회원 100여명도 28일 광주시청 앞에서 정율성 기념공원 조성을 비롯해 광주시가 추진중인 정율성에 대한 모든 기념사업 중단을 촉구하는 집회를 연다.
◇광주시장·구청장협의회, “철지난 이념 공세”로 반박=강기정 광주시장은 정율성 역사공원 조성사업과 관련한 정부와 여당의 집중포화를 이념 공세로 규정하고 ‘광주정신으로 대응하겠다’는 입장을 분명히 했다.
강 시장은 지난 26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올린 글에서 “냉전은 이미 30년 전에 끝났는데 철 지난 이념 공세가 광주를 향하고 있다”며 “언제나 그렇듯 광주 정신은 멈추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지난 25일 하루 휴가를 내고 지리산을 찾은 강 시장은 일출을 바라보는 모습을 담은 사진과 함께 “한때 이곳에서 펄럭였던 이념의 깃발은 사라졌고, 지리산은 여전히 아름다워 사람의 발길은 끊이지 않는다”면서 “지리산은 우리에게 사람을 잊은 이념의 덧없음을 가르쳐준다”고 덧붙였다.
강 시장은 최근 논란이 촉발된 이후 세 번째 SNS 게시물을 올리고, 정부와 여당의 파상공세에 물러서지 않겠다는 입장을 우회적으로 강조한 것으로 분석된다.
강 시장은 지난 22일 “이념의 색안경을 끼고 세상을 바라보면 세상은 두 가지 색깔, ‘적과 나’로만 보인다”고 반박했으며, 23일에는 “논란을 멈추고 공과에 대한 평가는 역사에 맡기자”고 제안한 바 있다.
더불어민주당 소속인 광주 5개 자치구 구청장도 지난 25일 성명을 내 “정율성 역사공원이 최초 취지와 목적에 따라 순조롭게 조성되기를 바란다”고 촉구했다. 구청장협의회는 “정율성 선생은 항일 운동을 고무하고 격려하는 다양한 작곡을 통해 항일 전선에 참여했다”며 “그의 일가 대부분도 항일 독립운동에 매진했다”며 이같이 밝혔다.
이어 “현재의 시대적 가치를 기준으로 그의 생애 중 한 면만을 부각해 정체성을 규정짓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며 “전남 화순, 전북 전주 등 타지역에서도 역사와 문화 자원으로서 정율성을 활용하기 위한 다양한 활동을 전개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박진표 기자 lucky@kwangju.co.kr
/오광록 기자 kroh@kwangju.co.kr
◇여권·보수단체 공세 수위 높여=국민의힘은 26일 광주 출신 중국 음악가 정율성을 ‘공산 침략 부역자’로 규정하며 더불어민주당의 입장 표명을 촉구했다. 백경훈 상근부대변인은 논평에서 “정율성이라는 인물이 중국 공산당과 북한 군부 관련 활동을 했다는 점은 누가 뭐라 해도 사라지지 않는 사실”이라면서 “국민 세금 48억원을 들여 정율성 기념공원을 짓는 것은 독립과 민주주의의 역사를 지켜온 광주시민에 대한 모욕 행위나 다름없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국가유공자로 지정하려 했던 문재인 정권, 침략의 부역자들과 ‘우정의 정치’를 하자는 강 시장과 입장이 같은 것이냐”며 “이재명 대표 재판 대응과 각종 괴담 양산에 바쁘겠지만 민주당은 정율성 우상화에 대한 명확한 입장을 밝히라”고 촉구했다.
국가보훈부는 전임 문재인 정부에서 정율성을 국가유공자로 추서하는 절차를 밟았지만, 공적심사 과정에서 활동 내용의 독립운동 성격이 분명하지 않다는 이유로 부결됐다고 밝혔었다.
국민의힘 광주시당도 논평을 내고 광주시의 ‘정율성 역사공원’ 조성 사업 전면 백지화를 촉구했다.
광주시당은 “광주는 1929년 대규모 학생독립운동이 시작된 곳이고, 자유민주주의의 가치를 실현하기 위해 시민들이 목숨까지 바친 민주화의 성지”라며 “어떻게 국립 5·18 민주묘지와 극렬 공산주의자 정율성의 기념공원이 함께 자리할 수 있는가”라고 비판했다. 이어 “정율성의 실체를 광주시민과 국민이 정확히 판단할 수 있도록 정부와 광주시가 역사학자, 전문가, 시민이 참여하는 공청회를 개최하자”고 제안했다.
앞서 윤 대통령은 지난 25일 용산 대통령실에서 열린 국민통합위원회 1주년 성과보고 및 2기 출범식에서 “어떤 공산주의자에 대한 추모 공원을 어떤 지방자치단체에서 만든다고 하는데, 이것이 사회 통합과 관용에 부합하는 듯한 것으로 해석된다면 자유 민주주의 사회의 연대와 통합의 기반이 무너진다고 생각할 수밖에 없다”고 ‘정율성 역사공원’ 조성사업을 언급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런 가운데 보수단체들까지 가세해 규탄대회 등을 열며 정율성 역사공원 조성 사업 중단을 요구하고 있다.
전국학생수호연합 광주지부는 27일 광주 남구 양림동 정율성로 일대에서 정율성 기념공원 조성을 반대하고 강기정 광주시장을 규탄하는 기자회견을 열었다.
대한민국상이군경회, 전몰군경유족회 등 7개 보훈단체로 구성된 광주호국보훈 안보단체연합회와 대한민국엄마부대 봉사단(엄마부대)회원 100여명도 28일 광주시청 앞에서 정율성 기념공원 조성을 비롯해 광주시가 추진중인 정율성에 대한 모든 기념사업 중단을 촉구하는 집회를 연다.
◇광주시장·구청장협의회, “철지난 이념 공세”로 반박=강기정 광주시장은 정율성 역사공원 조성사업과 관련한 정부와 여당의 집중포화를 이념 공세로 규정하고 ‘광주정신으로 대응하겠다’는 입장을 분명히 했다.
강 시장은 지난 26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올린 글에서 “냉전은 이미 30년 전에 끝났는데 철 지난 이념 공세가 광주를 향하고 있다”며 “언제나 그렇듯 광주 정신은 멈추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지난 25일 하루 휴가를 내고 지리산을 찾은 강 시장은 일출을 바라보는 모습을 담은 사진과 함께 “한때 이곳에서 펄럭였던 이념의 깃발은 사라졌고, 지리산은 여전히 아름다워 사람의 발길은 끊이지 않는다”면서 “지리산은 우리에게 사람을 잊은 이념의 덧없음을 가르쳐준다”고 덧붙였다.
강 시장은 최근 논란이 촉발된 이후 세 번째 SNS 게시물을 올리고, 정부와 여당의 파상공세에 물러서지 않겠다는 입장을 우회적으로 강조한 것으로 분석된다.
강 시장은 지난 22일 “이념의 색안경을 끼고 세상을 바라보면 세상은 두 가지 색깔, ‘적과 나’로만 보인다”고 반박했으며, 23일에는 “논란을 멈추고 공과에 대한 평가는 역사에 맡기자”고 제안한 바 있다.
더불어민주당 소속인 광주 5개 자치구 구청장도 지난 25일 성명을 내 “정율성 역사공원이 최초 취지와 목적에 따라 순조롭게 조성되기를 바란다”고 촉구했다. 구청장협의회는 “정율성 선생은 항일 운동을 고무하고 격려하는 다양한 작곡을 통해 항일 전선에 참여했다”며 “그의 일가 대부분도 항일 독립운동에 매진했다”며 이같이 밝혔다.
이어 “현재의 시대적 가치를 기준으로 그의 생애 중 한 면만을 부각해 정체성을 규정짓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며 “전남 화순, 전북 전주 등 타지역에서도 역사와 문화 자원으로서 정율성을 활용하기 위한 다양한 활동을 전개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박진표 기자 lucky@kwangju.co.kr
/오광록 기자 kroh@kwangj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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