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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생호남정보통

“화순서 첫 자취, 할 만합니다”

by 광주일보 2023. 8. 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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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순군 ‘만원 임대 아파트’ 입주자 만나보니
20평형에 거실·안방·옷방 갖추고 입주 전 새 단장
마트·편의점·카페 즐비…학교·대학병원 3분 거리
청년·신혼부부 26호씩 2차 공모에 929명 지원
최고 경쟁률 34대1…2026년까지 총 400호 공급

지난달 21일 만원 임대 아파트’에 입주한 안우진(26)씨는 “광주에 있는 직장과 가까우면서 주변에 각종 가게와 편의시설이 많고 주문 다음 날 배송도 가능한 지역이라 1인 가구가 살기에 더없이 좋은 집”이라고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화순 살이 한 달 차’ 안우진(26)씨의 보금자리인 부영 6차 아파트(화순읍 신기리)로 가는 데는 평일 퇴근 시간대여도 광주시 동구 금남로에서 차로 30분이면 충분했다.

안씨는 화순군이 올해 시작한 ‘월 1만원 임대 아파트’의 첫 입주 당첨자이다.

화순에 전혀 연고가 없지만 저렴한 거주비용에 반해 이달 초 화순 전입신고를 마쳤다. 안씨처럼 ‘만원 아파트’에 살기 위해 이번에 19명이 화순 전입을 선택했다.

아파트 단지로 가는 첫머리는 여느 도심의 분주한 밤거리를 방불케 했다. 각종 편의점과 커피 가맹점, 식자재마트, 식당, 주점 등이 단지 앞에 즐비했다. 차로 3분 거리 안에는 군청과 초등학교, 대학병원이 있을뿐더러 유명 커피 전문점이 자리 잡은 덕분에 ‘스(타벅스)세권’으로 불린다.

화순군이 청년·신혼부부가 월 1만원만 내면 최장 6년까지 살 수 있도록 한 ‘만원 임대 아파트’의 최고 경쟁률은 올해 5월 1차 10대1, 이달 2차 34대1을 기록했다. 만원 아파트로 내놓은 화순읍 신기리 부영 6차 아파트 전경./화순=김진수 기자 jeans@kwangju.co.kr

아파트 단지 앞에서 분식집을 운영하는 한 업주(55)는 “1인 가구가 대부분인 청년 손님들은 주로 포장 주문을 한다”며 “주변 아파트들의 공실률이 문제였는데 식당을 낸 6년 동안 동네에 이만큼 청년들이 많이 보인 적이 없다”고 청년 유입에 대한 만족감을 표현했다.

안씨의 집이 배정된 곳은 화순군민 종합문화센터와 작은 근린공원이 붙어있는 구역이다.

아파트 겉으로는 1998년 준공된 시간의 흔적이 곳곳에 느껴졌지만 안씨 집 현관문을 열고 들어서니 확연히 다른 공간이 펼쳐졌다.

20평형(전용면적 49.920㎡)의 공간 전부는 흰색으로 통일해 새로 단장을 마쳤다. 미닫이문으로 구분된 거실과 주방, 안방, 옷방, 작은 창고 등으로 구성됐다.

안씨는 “25년 된 집이라고 믿기지 않을 정도로 거의 새집처럼 꾸며졌다”며 “특히 욕실 개선 공사가 가장 마음에 드는 부분”이라고 귀띔했다.

안씨의 집에서는 사회 초년생이 ‘첫 자취 생활’을 위해 얼마나 신경 썼는가를 느낄 수 있었다.

주말 집에 놀러 오는 친구들을 위한 ‘빈 백’ 의자와 MZ 세대 인기 품목인 인센스 향초, 감성적인 액자들이 눈에 띄었다.

20평형(전용면적 49.920㎡) 화순 만원 임대아파트 내부 모습.

“수천만원에 달하는 보증금을 내지 않아도 되니 이사에 드는 기본 자금을 모두 가전·가구에 들일 수 있었어요. 가장 힘준 부분은 여가에 영화·드라마 보는 걸 즐기는 저를 위해 마련한 50인치 TV죠. 첫해 예치금 88만원과 매달 1만원씩 드는 임차료 12만원 등 100만원을 내면 이 집에서 적어도 2년, 길면 6년까지 살 수 있습니다. 관리비 7만원을 포함해 한 달 주거 지출은 10만원 안팎일 것으로 보입니다.”

안씨가 또래와 만날 때 요즘 화두는 ‘만원 주택’이다.

“살 만하냐”는 친구들에 물음에 그는 꼭 한 번 신청해보라고 권하곤 한다.

“화순 만원 주택의 장점은 ‘저렴한 거주비용’과 ‘빠른 절차’ 두 가지가 핵심입니다. 정부 주도 청년 주택은 1년 넘게 기다려야 하는데 화순은 당첨과 입주까지 한 달도 채 걸리지 않았어요. 정책 대출을 받기도 여간 까다로운 게 아니었죠. 만원 주택에 사는 동안 자립을 위한 목돈을 마련해볼 생각입니다.”

입소문을 탄 화순 만원 임대 아파트는 2차 입주자 모집에서 흥행을 이어갔다.

이달 10일부터 18일까지 벌인 2차 접수에서는 최고 경쟁률이 34대1에 달했다.

2차 모집은 이전과 다르게 청년과 신혼부부 26호씩을 나눠 모집했다. 1차 때 신혼부부 서류 합격자가 나왔지만, 추첨 때 모두 낙방했기 때문이다. 이번에는 청년 882명, 신혼부부 47명 등 총 929명이 신청해 각각 34대1, 1.8대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이는 지난 1차 경쟁률(10대1)을 크게 웃도는 수치다.

화순이 아닌 지역에 사는 신청자는 전체의 53%(494명)를 차지했다. 광주 거주자가 366명으로 가장 많았고, 전남 50명, 서울·경기·인천 등 수도권 거주자도 43명으로 뒤를 이었다.

나이대별로는 20대가 517명(56%), 30대 320명(34%), 40대, 92명(10%) 등 순으로 많았다.

화순군은 오는 29일까지 서류심사 대상자로부터 신청 서류를 받은 뒤 다음 달 6일 추첨 대상자를 발표할 계획이다.

지난 6월18일 화순 하니움문화스포츠센터에서 열린 &lsquo;만원 임대 아파트 1차 추첨&rsquo;에서는 8대1이 넘는 경쟁률을 뚫고 청년 50명이 입주자로 당첨됐다.<화순군 제공>

화순 만원 임대주택은 중앙정부 주도가 아닌 자치단체가 지역 특성에 맞게 추진하는 새로운 인구유입 정책으로 눈길을 끌었다.

‘0원 주택’을 내건 나주와 신안 등 후발주자가 나왔고, 영암 등 전남 10여 개 시·군과 서울, 강원, 충남, 경북 등 전국에서 문의가 끊이지 않고 있다.

구복규 화순군수는 민선 8기 들어 ‘인구 10만 자족도시’를 만들기 위한 인구정책 3탄을 잇달아 내놓고 있다.

올해 다문화 가족의 자국민을 전담하는 ‘다문화팀’을 전국에서 처음 만들었고, 최근에는 지역소멸에 대응하기 위해 조직 개편을 단행, 인구청년정책과를 신설했다.

또 인구문제를 정책적으로 접근하기 위해 취학 전 아이를 24시간 돌봐주는 ‘화순형 24시 어린이집’ 2곳을 하반기부터 본격적으로 운영하고 있다.

구 군수는 청년·신혼부부에 좋은 정주 여건을 마련해주기 위해 만원 임대주택을 신축 아파트로 확장하는 방안을 한국토지주택공사(LH) 등과 논의하고 있다.

조미화 화순군 인구청년정책과장은 “화순 만원 임대아파트는 오는 2026년까지 4년간 모두 400호를 공급할 계획”이라며 “이번 만원 임대 아파트 2차 모집에서 1000명 가까이 지원한 것은 청년과 신혼부부들이 주거 안정에 대한 강한 열망이 있다는 객관적 증거다. 화순군이 마련한 청년·신혼부부 지원정책과 연계해 이들에 지역에 머무를 수 있는 환경을 만드는 데 힘을 쏟을 것”이라고 말했다.

/화순 글·사진=백희준 기자 bhj@kwangju.co.kr

/배영재 기자 byj@kwangj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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