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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윤영기자

방사능 검사 2배 늘렸지만 ‘삼중수소’는 안해 어민들 불만

by 광주일보 2023. 8. 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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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포수협 위판장 수산물 방사능 검사 현장 가보니
새벽 2시∼2시30분 경매 앞서 수산물 방사능 수치 검사
요오드와 세슘 2가지 시행 … 기준치 초과 땐 유통 막아

일본 정부의 후쿠시마 원전 오염수 방류를 하루 앞둔 23일 새벽 목포 수협 위판장, 수산물 방사능 검사를 맡은 직원들이 경매에 앞서 갈치에서 방사능 검사용 시료를 채취하고 있다. /장윤영 기자 zzang@kwangju.co.kr

후쿠시마 원전 오염수 방류를 앞두고 정부가 수산물 방사능 검사를 두 배 이상 강화하면서도, 정작 가장 논란이 되고 있는 삼중수소에 대한 검사를 아직도 하지 않고 있어 어민들의 우려와 불만이 커지고 있다. <관련기사 3·4·6면>

후쿠시마 원전 오염수 방류를 하루 앞둔 23일 새벽 1시 30분께, 광주일보 취재진이 찾은 목포시 죽교동 서남권수산물종합유통단지(목포수협 위판장). 새벽 5시 열리는 경매에 대비해 전날 잡은 수산물을 상자로 옮기는 어민들과 항운노조 직원들의 움직임이 분주했다.

경매에 내놓을 수산물에 대한 수산물 방사능 수치 검사가 매일 새벽 2시∼2시30분 사이 진행되기 때문이다.

목포수협 위판장 경매에 나온 수산물에 대한 방사능 수치 검사는 지난 주 가장 많이 출하된 어종을 기준으로 매일 한 품목을 선정해 시료채취 후 검사하게 된다. 선정된 시료는 국립수산물 품질관리원 목포지원에서 민간위탁을 통해 수산물품질관리원으로 이송, 감마핵종분석기를 통한 방사능 수치 검사까지 이뤄지고 있다.

이날 새벽 2시 30분께 목포지원으로부터 시료채취를 위탁받은 대한수산질병관리사회 직원 두명은 각자 시료의 무게를 계량하는 전자저울과 시료를 담을 하얀 위생봉투를 들고 위판장을 찾았다.

지난주 출하량을 기반으로 결정된 이번주 시료채취 예정품목은 주로 갈치와 민어·벤댕이 등이었고, 이날은 갈치가 시료로 채택됐다.

위탁업체 직원들은 위생봉투에 무작위로 선별된 갈치 3㎏을 담아 목포지원으로 옮겼다.

목포수협 관계자에 따르면 이송된 시료는 방사능 검사를 위탁받은 민간업체인 한국방사능분석협회 직원 이 신속검사를 하는데, 뼈와 내장을 분리해 먹을 수 있는 가식부위 1㎏를 감마핵종분석기로 분석한다.

신속검사는 30분 내외로 진행되며, 경매가 열리기 전까지 검사결과가 어민들에게 통보된다. 이는 최초 유통지인 위판장에서 경매가 열리기 전 검사 결과가 나온다는 점에서 ‘유통 전 검사’로 분류된다.

해양수산부(해수부)는 국내 전체 수산물의 80%를 점유하고 있는 전국 43개 위판장을 대상으로 지난달 24일부터 유통 전 검사를 시범운영했고 지난 21일부터 본격시행에 나섰다.

이에 따라 각 위판장에서 당일 경매가 열리기 전 방사능 수치가 기준치보다 높게 나오게 되면 경매 자체를 취소해 최초 유통지인 위판장에서부터 유통을 막을 수 있게 된다.

해양수산부에서 수산물에 대한 방사능 수치 검사를 시작한 2011년부터 지금까지 방사능 수치가 기준치인 100Bq/kg을 초과해 경매가 취소된 적은 없다.

하지만 감마핵종분석기를 통해 검사되는 항목은 요오드와 세슘 2가지다. 첫 검사에서 방사능 수치가 1Bq/kg을 초과하면 플루토늄, 스트론튬에 대한 추가 검사를 하지만, 정작 지난해 후쿠시마 원전 오염수 방류 소식이 전해지고 가장 논란이 됐던 삼중수소에 대한 검사는 전혀 이뤄지지 않고 있다.

뿐만 아니라 후쿠시마 원전 오염수 방류와 관계없이 해수부에서 지난 2011년부터 시행하고 있던 생산단계 수산물 방사능 검사와 동일한 항목(요오드, 세슘)에 대해 민간업체에 위탁한 형태로 시행횟수만 늘리고 있다.

어민 박모(51)씨는 “정부가 방사능 검사를 강화한다고는 하지만, 어민들 사이에서는 표본 조사인데다 삼중수소에 대한 검사 항목이 빠져있는 등 ‘눈가리고 아웅’이 될 가능성이 크다는 우려가 있다”고 말했다.

해수부는 지난해 수산물 방사능 검사를 4000여건 시행했지만 후쿠시마 원전 오염수 방류에 대한 국민들의 불안감이 커지자 올해 8000여건을 목표로 검사 횟수를 2배 늘렸고, 지난 22일 기준 6160여건의 수산물 방사능 검사를 실시했다.

/목포=장윤영 기자 zzang@kwangju.co.kr

/목포=박영길 기자 kyl@kwangj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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