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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윤영기자

경품 당첨? 무심코 개인정보 넘겼다가 ‘날벼락’

by 광주일보 2023. 8. 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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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팸문자 발신자 둔갑 등 범죄 악용…욕설 문자·항의 전화 받기도
중고사이트·포털 등 잇단 피해…재산 피해 없어 경찰도 ‘속수무책’

개인정보를 빼내기 위해 이벤트 상품 당첨을 알려온 SNS 메세지. <독자 제공>

‘○○전자 제습기 공기청정기 이벤트’

유명 제조사의 제습기와 공기청정기 각 30대를 내건 이벤트 게시글이다. 지난달 31일 중고거래사이트에서 이 이벤트 글을 발견한 김 모(여·49·광주시 남구)씨는 바로 이벤트 참가를 신청했다.

SNS를 통해 ‘당첨 축하드립니다’ 소식과 함께 제품을 받기 위해 이름, 택배 주소지, 생년월일, 휴대전화 번호, 통신사 등의 기입을 요구하자 김씨는 아무런 의심도 없이 신청사항을 적었다.

 

하지만 김씨는 몇 시간 뒤 개인정보가 도용됐다는 사실을 알게됐다. 김씨의 휴대전화로 ‘주식 안합니다. 문자 보내지 마세요’부터 갖은 욕설이 담긴 문자폭탄이 지속됐다. 김씨의 휴대전화 번호로 각종 스팸이 발송됐기 때문이다.

김씨의 경우 휴대폰 번호로 주식투자를 유도하는 오픈채팅방 링크 문자가 불특정다수에게 전송됐다. 김씨는 다음 날 오후 2시께 나주경찰서를 방문해 피해 사실을 문의했지만 실질적으로 재산피해가 없었기 때문에 사기 등 혐의로 사건접수가 불가능하다는 답변만 돌아왔다. 결국 김씨는 뚜렷한 해결방법을 찾지 못한 채 오랫동안 이용해온 번호를 변경했다.

최근 각종 온라인 사이트에서 ‘무료나눔’, ‘물품 증정 이벤트’ 등 명목의 상품 증정 이벤트를 가장해 개인정보를 얻어낸 뒤 도용하는 사이버범죄가 기승을 부리고 있다.

 

하지만 경찰에 따르면 재산피해 또는 강요가 없어 사기 혐의 적용이 불가능하고 개인정보보호법 위반으로 수사할 수 있지만 한계가 있다. 피해자들이 자발적으로 개인정보를 제공했고, 개인이 대부분 해외IP를 이용해 타인의 개인정보를 빼돌리고 있어서다.

온라인 경품행사 피해자가 지속적으로 증가하자 개인정보보호위원회는 지난 5월 ‘개인정보 보호 가이드라인(온라인 경품행사편)’을 발간했지만 피해는 계속 되고 있어 실효성이 없다는 지적도 나온다.

가이드 라인을 찾아보기도 어렵고 ‘개인이 주의해야 한다’에 가까운 경고만 담겼기 때문이다.

경찰이 개인정보를 빼돌리는 ‘정보 사기’에 손을 놓고 있는 틈을 타 불특정 다수 시민들이 범죄에 노출되고 있다.

네이버 블로그, 카페 등에서도 김씨와 같은 피해를 입은 피해자들이 올린 글이 잇따르고 있다. 

한 네이버 블로거는 지난달 24일 블로그에 ‘○○마켓 사기 조심하세요!’라는 글을 게시했다.

이 블로거는 ‘갤럭시탭 재고나눔 이벤트’를 신청했지만 김씨와 동일한 방식으로 개인정보를 도용당했고 밝혔다. 이에 경찰에 신고했지만 금전적 피해가 발생하지 않았으니 118(한국인터넷진흥원 인터넷 상담센터)에 상담을 받아보라는 대답만 돌아와 답답하다는 글을 올렸다.

경찰도 이같은 수법이 성행하는 것은 알지만 속수무책이다.

결국 개인이 주의해야 한다는 것이다. 

광주경찰청 관계자는 “개인정보 보호에 스스로 노력이 필요하다”며 “공식적으로 인증되지 않은 이벤트에 개인정보를 기재할 때에는 더 주의해야 할 것”을 당부했다.

/장윤영 기자 zzang@kwangj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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