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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유빈기자

“해양 정화활동을 ‘문화’로 만들고 싶어요”

by 광주일보 2023. 8. 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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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양폐기물을 친환경 제품으로 바꾸는 ‘스몰액션’ 정태영 대표
폐어망 등 모아 가방 등 제작…플로깅 행사 전국서 동참
“업사이클링 기술만으로는 부족…사람들 인식 변화 필요”

목포 온금동 인근 해변 플로깅 활동 현장. 맨 왼쪽이 정태영 대표. <스몰액션 제공>

지난달 집중호우와 제6호 태풍 ‘카눈’으로 전국 각지에서 해양쓰레기 문제가 수면 위로 떠올랐다. 해양환경정보포털에 따르면 홍수기를 제외하고도 매년 전국에서 약 8만4000t의 해양폐기물이 발생하고 이로 인한 수산업 피해액은 연간 약 3800억 원에 이른다.

애물단지로 여겨지는 해양폐기물을 친환경 제품으로 탈바꿈 시키는 사회적 기업이 있다. 스몰액션(대표 정태영)은 목포 앞바다에 버려지는 그물과 폐어망으로 업사이클링(upcycling·새활용) 제품을 만든다.

정태영 대표는 서울에서 도시재생사업을 했던 경험을 살려 목포에서 도시재생 프로젝트에 참여했다. 해안가에서 쓰레기에 걸려 죽은 새들을 자주 목격하게 됐고, 해양폐기물의 심각성을 깨달으면서 팀원 2명과 함께 스몰액션을 창업했다. 말 그대로 바다를 지키려는 개인들의 작은 관심과 실천이 모여 깨끗한 바다라는 큰 변화를 만들 수 있다는 의미를 담았다. 이들은 조깅을 하며 쓰레기를 줍는 ‘플로깅’(plogging)을 통해 해안에서 장어잡이 그물과 폐어망을 수집한다. 모아진 폐기물들은 가방과 파우치 등 다양한 라이프스타일 제품으로 변신한다. 뿐만 아니라 해양폐기물로 국제 재생표준인증을 받은 원사를 만들고 수익금 일부는 다시 목포 바다와 거리를 청소하는 활동에 사용한다.

“많은 사람들이 무슨 의미가 있냐고 말하죠. 그럴 때마다 오히려 도전정신이 생기더라고요. 남들이 해보지 않았던 일이라 확신을 갖기 어려웠지만 꾸준히 플로깅에 참여하겠다는 사람들이 늘면서 점차 확신이 생겼어요.”

현재는 플로깅 활동이 입소문을 타면서 기업 및 지자체와 협업해 대규모로 진행하기도 한다. 지난 5월에는 서울, 인천, 동탄, 울산 4개 도시에서 총 500명이 플로깅 행사에 참가했다.

“기술과 문화가 맞물려야 해양쓰레기 문제를 해결할 수 있어요. 업사이클링 기술만 갖고서는 한계가 있습니다. 근본적인 해결책은 사람들의 인식을 변화시켜서 해양 정화 활동을 하나의 문화로 만드는 것입니다.”

스몰액션은 공간에도 이러한 가치를 담았다. 스몰액션 상점(목포시 호남로64번길 34)은 제품 판매뿐만 아니라 ESG특강·플로깅 활동·업사이클링 체험·전시·플리마켓까지 다양한 프로그램이 이루어지는 복합 문화공간이다. 지역 기업들에게는 상점을 협업 공간으로 제공하고 이들과 함께 다양한 프로젝트를 펼치고 있다.

“매년 버려지는 해양쓰레기의 단 1퍼센트라도 환원하는 것이 목표입니다. 얼마 남지 않았다고 생각해요. 환경을 위한 저희의 작은 행동이 문화로 확산될 수 있도록 멈추지 않고 나아갈 것입니다.”

스몰액션은 내년쯤 직접 제품을 생산할 수 있는 제조 시설을 설립하고, 나아가 쓰레기를 전기 에너지로 환원할 수 있는 시스템을 만들 계획이다.

/이유빈 기자 lyb54@kwangj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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