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월 증시 동향…거래대금 13조4242억원으로 한달새 70.6% ↑
3~4배 수익 경험담에 솔깃…코스피 매수 75%·코스닥 65% 늘어
이차전지와 초전도체 등 테마주 ‘광풍’이 국내 증시를 휩쓸면서 주식시장에 뛰어드는 지역민이 급증했다. 개인투자자들을 중심으로 이차전지 관련주 등에 투자해 큰 수익을 올렸다는 얘기가 돌자, 생전 주식과 담을 쌓고 살던 이들도 투자에 나서는 등 주식시장이 과열되고 있다.
10일 한국거래소 광주사무소가 발표한 ‘7월 광주·전남 지역 증시 동향’ 자료에 따르면 지난달 광주·전남 주식 거래대금(코스피·코스닥 합산)은 13조4242억원에 달했다.
이는 전월 대비 무려 70.6%(5조5574억원) 증가한 것으로, 지역 금융권과 증권가에서는 역대 최고 수준인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
코스피 매수 거래대금은 3조5530억원으로 전달(1조5170억원) 보다 74.51%나 급증했다. 매도 거래대금도 2조380억원에서 3조5425억원으로 73.82% 늘었다.
코스닥 매수 거래대금은 1조9139억원에서 3조1556억원으로 64.88%(1조2417억원) 늘었고, 매도 역시 1조8788억원에서 3조1729억원으로 68.8%(1조2941억원) 증가했다.
지역 내 주식 열풍에 초보 투자자를 일컫는 ‘주린이’(주식+어린이)들도 주식 시장에 뛰어드는 분위기다.
태어나서 처음 주식계좌를 만들었다는 광주의 가정주부 박모(여·47)씨도 이 기간 주식 열풍에 합류한 투자자다.
박씨가 투자한 종목은 이차전지 관련주였다. 박씨는 지난 6월 1일 계좌를 개설하고 이차전지 관련 테마주인 ‘에코프로’를 1주당 31만원에 15주를 매수했다. 해당 주식은 한 달 만에 4배 수준인 1주당 120만원까지 올랐다.
박씨는 “주식을 잘 모르기도 하고, 주위에 주식으로 돈을 잃은 이들이 많아 투자를 주저했던 게 사실”이라며 “하지만 유튜브 영상에서 이차전지 관련 주에 투자해 단기간 3~4배 수익을 올렸다는 사람이 많아 투자하게 됐다”고 말했다.
지난달 지역민들이 가장 많이 사고판 주식 역시 이차전지 관련 테마주였다.
코스닥에선 지역민들이 ‘에코프로’를 5609억원 사들이고, 5845억원 팔아치웠다. 이어 형제주인 ‘에코프로비엠’을 3065억원 매수, 3124억원 매도하는 등 두 번째로 많이 거래한 종목이었다.
코스피에서도 마찬가지였다. ‘POSCO홀딩스’, ‘포스코퓨처엠’, ‘금양’, ‘포스코인터내셔널’ 등 이차전지 테마주가 나란히 1위에서 4위를 휩쓸었다. ‘POSCO홀딩스’ 등 상위 4개 종목은 전체 매수금액의 39%를 차지할 정도로 지역민들의 많은 ‘선택’을 받은 종목이었다.
이차전지 관련 테마주가 주식시장을 뜨겁게 달군 데 이어 최근에는 ‘초전도체’가 주식시장의 판세를 뒤흔들었다. 이처럼 ‘급등주’와 ‘테마주’ 등 각종 소문과 함께 높은 투자수익에 대한 기대감이 감돌면서 주식시장을 향한 지역민들의 관심은 더 커지는 분위기다.
정계두 유진투자증권 광주WM센터장은 “광주·전남 지역민들은 시장대응이 빠른편이라 7월 거래대금이 많았던 것으로 보인다”며 “‘초전도체’와 ‘중국 단체 입국’이라는 굵직한 이슈가 있어 이달에도 투자 열기는 한동안 이어질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김민석 기자 mskim@kwangj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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