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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 시민의 숲 물놀이장
장애인들과 가족 위해 특별 개장
안전요원 보살핌 속 물놀이 만끽
“장애인에게 피서는 남의 말이지만, 오늘 하루 마음 놓고 피서를 즐길 수 있어 너무나 행복해요”
7일 오전 11시께 광주시가 장애인들을 위해 특별 개장한 광주시민의 숲 물놀이장에는 광주지역 장애인들로 가득했다.
폭염에 피서를 즐기기 힘든 장애인들은 여름철 단 한번 열리는 특별 개장을 맞이해 래쉬가드(수영복)를 입고 들뜬 모습으로 물장구를 치며 여름을 즐겼다.
광주시는 푸른도시사업소 주관으로 7일 하루동안(오전 10시~오후 5시) 광주시 북구 오룡동 광주시민의 숲 물놀이장을 장애인을 위해 개장했다.
당초 이날은 정기휴일이지만 장애인의 건강한 삶과 여가활동을 지원하기 위해 하루를 개방해 장애인들이 편안하고 여유롭게 이용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해 마련됐다.
물놀이장엔 문을 열기 전부터 시민의 숲을 찾은 장애인 가족들의 발길이 이어졌다. 가족 단위로 부모님 손을 잡고 온 장애인들도 있었지만 주간보호센터와 자립지원센터 등에서 찾아온 이들도 있었다.
이날 물놀이장을 찾은 장애인의 대다수는 발달장애인이었다. 다리가 불편한 장애인들은 휠체어 등의 장비를 사용해야 하지만 보조장비를 착용하고 물놀이를 즐기기에는 어렵다는 점에서다.
부모의 손을 잡고 물놀이장을 찾은 한 장애인 어린이는 발목을 조금 넘는 얕은 수심의 물에 발을 조심스럽게 담궜다.
아이의 부모는 장애아동이 여름철에 물놀이를 쉽게 즐긴 적이 없어 조심스러워하는 것을 보고 안쓰러워했다. 하지만 아이들은 잠시 망설이는 듯 하다가도 금세 주저앉아 물장구를 치며 즐거워하는 모습을 보였다.
곁에서 아이를 맴돌며 주시하던 부모도 안전요원의 동행 하에 이뤄지는 물놀이에 한결 마음을 놓았다.
광주시 북구에서 온 최혜윤(여·36)씨는 “아이가 셋인데 한명이 다운증후군이라서 여행을 가도 매번 마음 놓고 물놀이 해본적이 없다”며 “광주시에서 특별 개장한 물놀이장에서 마음껏 뛰어놀며 올 여름 물놀이에 대한 미련을 모두 떨칠 수 있게 됐다”고 웃어보였다.
주간보호센터에서 온 이들 중에는 성인 발달장애인들도 있었다. 이들은 놀이기구에 설치된 물 바가지에서 떨어지는 물을 기다렸다가 맞으며 즐거워했다.
햇볕에 타지 않게 썬 캡과 챙이 넓은 모자를 쓴 장애인들은 격한 물놀이에 모자가 떨어지는 줄도 모르고 서로에게 물을 뿌려댔다. 물이 쉬지 않고 떨어지는 버섯 모양의 놀이기구 안에 들어가서 일부러 물을 맞기도 하고 서로를 물에 빠뜨리려 안간힘을 쓰는 등 비장애인들과 다름없는 물놀이를 즐겼다.
아름주간보호센터에서 물놀이장을 찾은 지적장애인 이효선(여·40)씨는 “여름에 물놀이를 해본 기억이 없는데 정말 꿈만 같은 시간이다”며 “물놀이가 너무 재밌고 시원하다. 매일이 오늘만 같았으면 좋겠다”고 들뜬 목소리로 말했다.
물놀이장은 50분 운영 후 10분 휴식을 갖는 방식으로 이뤄졌다. 운영 시간 동안에는 곳곳에 설치된 스피커에서 최신 가요가 흘러나왔고 한 장애인은 신이나서 춤을 추기도 했다.
특히 발달장애인을 자녀로 가진 학부모들은 그동안 아이들을 데리고 바깥 활동은 꿈도 꾸지 못했지만 이날 만은 안전요원까지 배치된 물놀이장을 이용하면서 아이들과 같이 즐거운 한때 를 보냈다.
지적장애인 딸을 둔 이영훈(48)씨는 “장애가 있어 사람들과 어울리기 쉽지 않은 딸에게 여름철 즐겁고 소중한 기억을 안겨줄 수 있어 다행”이라며 “아이들을 위한 특별 개장이 앞으로도 자주 있었으면 좋겠다”고 소원했다.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특별 개장한 물놀이장을 찾았다는 백순영 다솜장애인주간보호센터장은 “아이들의 돌발행동이나 비장애인들의 시선 등이 걱정돼 장애인들은 여름철 물놀이를 떠나기 쉽지 않다”며 “이렇게 장애인들로만 이뤄진 공간에서 물놀이를 즐길 수 있어 아이들은 물론 보호자들도 마음이 편하다”고 말했다.
/글·사진=김다인 기자 kdi@kwangju.co.kr
7일 오전 11시께 광주시가 장애인들을 위해 특별 개장한 광주시민의 숲 물놀이장에는 광주지역 장애인들로 가득했다.
폭염에 피서를 즐기기 힘든 장애인들은 여름철 단 한번 열리는 특별 개장을 맞이해 래쉬가드(수영복)를 입고 들뜬 모습으로 물장구를 치며 여름을 즐겼다.
광주시는 푸른도시사업소 주관으로 7일 하루동안(오전 10시~오후 5시) 광주시 북구 오룡동 광주시민의 숲 물놀이장을 장애인을 위해 개장했다.
당초 이날은 정기휴일이지만 장애인의 건강한 삶과 여가활동을 지원하기 위해 하루를 개방해 장애인들이 편안하고 여유롭게 이용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해 마련됐다.
물놀이장엔 문을 열기 전부터 시민의 숲을 찾은 장애인 가족들의 발길이 이어졌다. 가족 단위로 부모님 손을 잡고 온 장애인들도 있었지만 주간보호센터와 자립지원센터 등에서 찾아온 이들도 있었다.
이날 물놀이장을 찾은 장애인의 대다수는 발달장애인이었다. 다리가 불편한 장애인들은 휠체어 등의 장비를 사용해야 하지만 보조장비를 착용하고 물놀이를 즐기기에는 어렵다는 점에서다.
부모의 손을 잡고 물놀이장을 찾은 한 장애인 어린이는 발목을 조금 넘는 얕은 수심의 물에 발을 조심스럽게 담궜다.
아이의 부모는 장애아동이 여름철에 물놀이를 쉽게 즐긴 적이 없어 조심스러워하는 것을 보고 안쓰러워했다. 하지만 아이들은 잠시 망설이는 듯 하다가도 금세 주저앉아 물장구를 치며 즐거워하는 모습을 보였다.
곁에서 아이를 맴돌며 주시하던 부모도 안전요원의 동행 하에 이뤄지는 물놀이에 한결 마음을 놓았다.
광주시 북구에서 온 최혜윤(여·36)씨는 “아이가 셋인데 한명이 다운증후군이라서 여행을 가도 매번 마음 놓고 물놀이 해본적이 없다”며 “광주시에서 특별 개장한 물놀이장에서 마음껏 뛰어놀며 올 여름 물놀이에 대한 미련을 모두 떨칠 수 있게 됐다”고 웃어보였다.
주간보호센터에서 온 이들 중에는 성인 발달장애인들도 있었다. 이들은 놀이기구에 설치된 물 바가지에서 떨어지는 물을 기다렸다가 맞으며 즐거워했다.
햇볕에 타지 않게 썬 캡과 챙이 넓은 모자를 쓴 장애인들은 격한 물놀이에 모자가 떨어지는 줄도 모르고 서로에게 물을 뿌려댔다. 물이 쉬지 않고 떨어지는 버섯 모양의 놀이기구 안에 들어가서 일부러 물을 맞기도 하고 서로를 물에 빠뜨리려 안간힘을 쓰는 등 비장애인들과 다름없는 물놀이를 즐겼다.
아름주간보호센터에서 물놀이장을 찾은 지적장애인 이효선(여·40)씨는 “여름에 물놀이를 해본 기억이 없는데 정말 꿈만 같은 시간이다”며 “물놀이가 너무 재밌고 시원하다. 매일이 오늘만 같았으면 좋겠다”고 들뜬 목소리로 말했다.
물놀이장은 50분 운영 후 10분 휴식을 갖는 방식으로 이뤄졌다. 운영 시간 동안에는 곳곳에 설치된 스피커에서 최신 가요가 흘러나왔고 한 장애인은 신이나서 춤을 추기도 했다.
특히 발달장애인을 자녀로 가진 학부모들은 그동안 아이들을 데리고 바깥 활동은 꿈도 꾸지 못했지만 이날 만은 안전요원까지 배치된 물놀이장을 이용하면서 아이들과 같이 즐거운 한때 를 보냈다.
지적장애인 딸을 둔 이영훈(48)씨는 “장애가 있어 사람들과 어울리기 쉽지 않은 딸에게 여름철 즐겁고 소중한 기억을 안겨줄 수 있어 다행”이라며 “아이들을 위한 특별 개장이 앞으로도 자주 있었으면 좋겠다”고 소원했다.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특별 개장한 물놀이장을 찾았다는 백순영 다솜장애인주간보호센터장은 “아이들의 돌발행동이나 비장애인들의 시선 등이 걱정돼 장애인들은 여름철 물놀이를 떠나기 쉽지 않다”며 “이렇게 장애인들로만 이뤄진 공간에서 물놀이를 즐길 수 있어 아이들은 물론 보호자들도 마음이 편하다”고 말했다.
/글·사진=김다인 기자 kdi@kwangj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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