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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진표기자

역대급 장마 인명피해 ‘0’…광주시 재난행정 빛났다

by 광주일보 2023. 7. 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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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난관리·기관 협조·시민 협력 3박자…기록적 폭우 속 시민안전 지켜
한발 앞선 비상 3단계 발령 돋보여…장마 끝난후에도 예찰 활동 강화

폭우로 영산강 수위가 상승하면서 서창교 진출입로가 통제된 모습. <광주일보 자료사진>

광주시가 전국 곳곳에 역대급 피해를 입힌 장마기간동안 한발 앞선 적극 행정으로, 시민의 생명을 안전하게 지켜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한 달여에 걸쳐 1년 강수량에 육박하는 ‘게릴라성 폭우’가 쏟아졌는데도, 단 한 명의 인명피해도 발생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30일 광주시 지역재난안전대책본부에 따르면 지난 6월 24일부터 시작된 광주·전남지역 장마는 지난 25일 종료됐다. 광주에는 이번 한달여간의 장마기간동안 평균 1098㎜의 많은 비(북구 1181.5㎜, 광산구 1066.5㎜, 서구 1072.5㎜, 동구 975㎜, 남구 840㎜)가 내렸다. 이는 광주지역 평년 평균 강수량인 1380㎜에 근접한 양으로, 1년치 비가 한 달 만에 쏟아진 것이다.

광주지역은 이 같은 기록적인 장마 폭우에도, 광주시와 재난 관련 유관기관의 적극적인 대응으로 토사 유출, 도로침수, 노후 건물 붕괴 등 일부 재산피해를 제외하곤 단 한 명의 인명피해도 발생하지 않았다.

광주시가 전국적으로 대규모 인명피해를 낸 이번 장마기간동안 시민의 생명을 안전하게 지켜낸 것은 그동안 극한상황을 가정한 모의훈련과 축적한 자료에 기반한 재난관리시스템의 체계적 가동, 유관기관과의 긴밀한 협조, 시민의 적극적인 협력 등이 어우러진 결과물이라는 분석이다.

특히 지난해부터 이어진 역대 최장 가뭄(2022년 11월~2023년 6월)이라는 심각한 재난 상황을 대처하고 극복했던 경험이 이번 집중호우 대응에도 큰 효과를 발휘한 것으로 광주시는 분석하고 있다.

광주시는 실제 가뭄이 극심했던 지난 5월부터 가뭄 대응과 함께 이상기후에 따른 폭우성 장마 피해 등에 대비해 오는 10월까지 여름철 풍수해 대책기간으로 정하고 사전준비단계에 돌입했다. 특히 그동안 예상치 못한 가뭄 피해를 겪어온 광주시는 가뭄과 폭우 등 기상 재난 피해를 최소화하기 위해 주의보 이상 발효 시엔 지역재난안전대책본부를 곧바로 꾸리고, 단계별 대응에 나서는 등 재난 상황을 선제적으로 관리하는 시스템 구축도 완료했다.

광주시의 이 같은 재난 대응 행정은 전국에 역대급 인명피해를 끼친 이번 장마 폭우 기간 극적인 효과를 발휘했다.

한 사례로 광주시는 집중호우가 예상됐던 지난 24일 문영훈 행정부시장 주재로 협업부서·자치구와 합동으로 ‘집중호우 대비 긴급대책 점검회의’를 열고, 기상상황에 따른 대처 계획을 사전 점검했다.

그동안 가뭄과 장마 대책을 최일선에서 진두지휘해온 문 부시장은 이날 긴급대책 점검 회의를 통해 ▲각 기관 및 부서별 협업 논의 ▲선제적 주민대피 및 신속한 재난문자 송출 ▲산사태 취약지역, 급경사지, 옹벽, 공원, 지하차도 점검 및 예찰 ▲취약계층 우선 대피 등을 긴급 지시했다. 특히 당시 황룡강 장록교 수위가 홍수경보 수위인 6.5m의 턱밑인 6.2m를 넘어섬에 따라 선제적으로 비상 3단계를 발령하고, 모든 직원을 비상소집하는 등 피해 예방에 집중했다.

이처럼 신속한 재난 예방 행정 덕분에 신덕·장록마을 주민 158명이 인근 광산구청과 평동중학교 강당으로 무사히 사전 대피할 수 있었으며, 특히 비상소집된 직원들이 위험지역 곳곳에 배치돼 시민의 출입을 통제하는 방식으로 인명피해 요인을 모두 사전 차단했다.

다행히 당시 예보됐던 큰 비는 내리지 않았지만, 이번 장마를 큰 피해 없이 무사히 넘긴 시민들 사이에선 행정·유관기관의 선제적 대응력이 돋보였다는 호평이 이어졌다.

광주시는 장마 종료 이후에도 만약의 사고에 대비해 산사태 취약지역, 급경사지, 빗물받이 등 취약지역에 대한 예찰활동을 강화하고 있으며, 5개 자치구와 함께 붕괴위험이 있는 무허가 건물 등에 대한 일제점검에도 집중하고 있다.

문영훈 광주시 행정부시장은 “잇따른 폭우에도 피해를 최소화할 수 있었던 것은 기상청·경찰청 등 유관 기관의 유기적 협조체계를 통한 효율적 통제와 광주시민의 적극적인 협력 덕분이었다”면서 “시민들께서는 앞으로도 폭염·태풍 등 여름철 자연재해가 예고되고 있는 만큼 행정안전부나 광주시에서 발송되는 재난문자를 수시 확인하고, 안전에 대비하는 등 재해 예방에 적극 협조해 주셨으면 한다”고 당부했다.

/박진표 기자 lucky@kwangj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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