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오·데이터클러스터·해상풍력 등 미래 먹거리 확보
포기한 공모 사업도 다시 추진…시장 선도·지역 경제 활성화 총력
전남도가 지역의 미래 경쟁력을 책임질 성장 동력으로 반도체와 이차전지, 첨단 바이오, 데이터클러스터, 해상풍력을 꼽고 추진 전략을 다잡고 나섰다. 정부 공모 단계에서 탈락하거나 광주시와의 ‘약속’을 지키기 위해 공모조차 응하지 않았던 기존 방침에서 전환, 적극적으로 미래 먹거리를 확보하고 시장을 선도할 수 있도록 나서겠다는 각오다.
전남도는 27일 박창환 정무부지사 주재로 기자간담회를 갖고 이차전지와 데이터 클러스터, 첨단 바이오, 반도체 등 첨단전략산업 발전 전략을 설명했다.
전남도는 우선, 반도체·이차전지·디스플레이 초격차 확보를 위한 생태계 조성을 위해 정부가 추진중인 국가첨단전략산업 특화단지에 반도체 뿐만 아니라 이차전지도 특화단지로 지정될 수 있도록 적극 나서겠다는 의지를 드러냈다.
포스코그룹의 배터리 소재 계열사인 포스코퓨처엠을 앵커기업으로 광양만권을 이차전지 핵심 소재 기업이 집적화된 ‘이차전지 특화단지’로 지정받아 육성하는 한편, 미래 첨단소재 국가산단(180만평) 조성을 위해 정부에 건의하고 세풍산단(45만평)을 직접 조성해 기회발전특구로도 지정해 ‘이차전지 거점단지’로 키우겠다는 것이다.
뛰어난 입지 여건에도, 이차전지 특화단지 신청조차 하지 않아 특화단지로 지정된 다른 지역과 견줘 관련 산업 경쟁력 확보와 기업 유치에 걸림돌로 작용할 것이라는 비판을 의식한 조치라는 해석이 나온다.
전남도는 애초 광주·전남 상생 1호공약인 반도체 특화단지 지정에 집중하기 위한 광주시와의 ‘상생협력약속’을 지키기 위해 이차전지 특화단지 신청서를 내지 않았다.
이 때문에 포스코퓨처엠을 중심으로 배터리 핵심 소재인 양극재 생산 거점으로 육성하겠다는 포항, 전구체 가공 집적단지를 새로 만들어 한 해 전기차 800만대 분량의 전구체를 양산하겠다는 새만금이 특화단지로 선정된 것을 감안하면 전혀 밀리지 않는 경쟁력을 갖췄음에도 미온적으로 대처한 것 아니냐는 지적이 제기된 바 있다.
함평에도 빛그린산단에 20만평 규모로 이차전지 소부장 특화단지를 지정받아 나주지역 관련 이차전지 기업들과 연계해 육성하겠다는 방안도 내놓았다.
전남도는 또 정부가 지난 5월 바이오 분야 첨단산업 특화단지 지정을 추가로 추진키로 한 점에 맞춰 화순 일대를 첨단바이오 특화단지로 지정할 수 있도록 총력을 쏟기로 했다.
데이터클러스터 분야도 확대 육성하는 전략을 밝혔다. 기존 조성계획 외에 함평 월야면에 일반산단(20만평) 규모로 신규 데이터센터(20기·800㎿) 전용 산단을 조성하겠다는 것이다.
세계 최대 풍력발전 터빈 기업인 덴마크 베스타스의 목포 유치 입장도 보다 구체적으로 밝혔다.
전남도는 세계 1위 해상풍력 터빈기업인 베스타스가 글로벌 해운사 A사와 공동으로 목포신항만(20만㎡) 부지에 4000억원을 투자해 15㎿ 나셀 조립공장 등을 설립키로 했다고 밝혔다. 8월 말까지 이사회 승인 절차가 이뤄지면 9월 구속력이 있는 합의각서(MOA·Memorandum Of Agreement)를 체결하고 내년 1월 공장 착공이 가능하도록 적극 지원한다는 방침이다.
/김지을 기자 dok2000@kwangj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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