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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지을기자

주택 침수·가축 폐사 … 200㎜ 물폭탄에 ‘속水무책’

by 광주일보 2023. 7. 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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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 수완지구 침수·황룡강 장록교 일대 주민 158명 한 때 대피
전남, 논밭 잠기고 제방 무너지고…무안서 오리 2만여 마리 폐사

광주·전남에 폭우가 쏟아진 24일 오전. 함평군 학교면 원곡창마을 일대의 논과 마을 진입로 등이 물에 잠겨 있다. /김진수 기자 jeans@kwangju.co.kr

광주·전남 지역에 밤 사이 200㎜가까운 집중호우로 내리면서 도로가 침수되고 농경지가 물에 잠기는 등 침수 피해가 잇따라 발생했다.

24일 광주시와 전남도 재난안전대책본부에 따르면 전날 밤부터 이날 오전까지 내린 집중 호우로 전남 8개 시·군에서 농경지 1299㏊가 침수됐고 2만 마리가 넘는 오리가 폐사하는가 하면, 도로와 지하주차장이 침수되고 제방이 무너지는 등 피해가 속출했다. <관련기사 6면>

◇광주, 38건 피해 신고 접수=광주에서는 비가 내리기 시작한 지난 23일 오후부터 24일까지 총 38건(도로 침수 19건·주택 침수 6건·토사 낙석 4건·배수 지원 1건·기타 8건)의 호우 관련 신고가 접수됐다.

하남 6번 도로·광산구 수완지구 일대가 침수돼 차량 2대와 탑승자, 주민 2명 등이 고립됐다가 구조됐으며, 24일 오전에는 충장로 빈 노후 상가가, 지난 23일에는 남구 방림동의 한 불법 건축물이 무너져 내리기도 했으나 다행히 인명 피해는 없었다.

또 황룡강 장록교 인근에는 홍수주의보가 발령돼 주변 신덕·장록·송촌 마을 등 101가구 158명이 광주광산구청 등으로 사전 대피하기도 했다.

한때 광주천 수위가 급상승하면서, 양동복개상가 하부 등 둔치 주차장 11곳, 장록교와 풍영정천 1·2교 등 교량 3곳, 신덕·송정 등 지하차도 2곳, 광암교·광천1교·광천2교·극락교·광신대교·서창교·평동교·첨단대교 하부 도로 12곳, 광주천 산책로 전 구간, 무등산 국립공원 탐방로 2개 노선 등이 통제되기도 했다.

광주시 지역재난안전대책본부는 이날 오전 5시 30분께 선제적으로 비상 3단계를 발령하고 전 직원 비상근무를 소집했으며, 이날 오후 2시에는 국외 출장 중인 강기정 시장 주재로 ‘긴급 호우 대처 상황 점검’ 화상회의 등을 진행했다.

◇전남, 논·밭 1299㏊ 물에 잠기고 제방 무너지고=피해가 집중된 전남에서는 이날 오후 4시까지 이틀 간 무안 255.0㎜, 함평 244.0㎜, 목포 191.4㎜, 광주 118.1㎜등 국지성 집중호우로 전남 지역 평균 71.4㎜의 비가 내린 것으로 전남도 재난안전대책본부는 집계했다.

집중호우로 밤 사이 전남 각 소방서에 접수된 비 피해 신고만 252건(인명구조 3건·안전조치 233건·배수 16건)에 달했다.

목포 석현삼거리 일대 왕복 8차로 도로는 이날 어른 허벅지 높이까지 흙탕물에 잠겨 주유소, 금융기관, 카페 등 상점 10여 곳이 문을 닫았고 산정동 아파트 단지 지하주차장도 침수됐다. 목포에서만 주택 20채가 침수 피해를 봤다. 영암군 삼호읍에서는 아파트 상가 10개 동이 침수됐고 영광에서는 이날 오전 불어난 빗물에 주택이 잠기면서 소방 당국이 고립된 주민 3명을 구조했다.

나주 영산중학교도 경사면에서 토사가 행정실로 쏟아져 들어오면서 피해를 입었고 무안에서는 마동선착장에 계류 중이던 선박 7척이 침수 피해 등을 입어 해경의 긴급 안전조치가 이뤄졌다.

농경지 침수 피해도 급증했다. 함평(450㏊)·무안(381㏊)·신안(196㏊)·영광(118㏊)·장성(100㏊)·영암(28㏊) 등 8개 시·군의 농경지 1299㏊가 물에 잠겼다. 벼(1272㏊)가 침수되는 피해가 가장 많았고 콩(20㏊), 대파(7㏊ )등도 피해를 본 것으로 잠정 집계됐다.무안군 현경면에서는 키우던 오리 2만1500마리가 폐사했다.

공공시설 피해도 잇따라 함평에서만 3개 도로 경사면이 집중호우로 쓸려나갔고 나주에서는 지방하천(안국천) 제방이 유실돼 복구 작업이 진행중이다. 화순 동복면 동복터널(700m), 국도 77호선 무안군 해제면 유월리 창동마을(20m), 국도 1호선 함평군 엄다면 송천교 일대와 손불면 궁산리~함평읍 장년리 일대, 학교면 고막리 일대는 통행이 제한되고 있다.

김영록 전남지사는 이날 오전 호우 대비 재난대책 보고회를 주재한 뒤 목포 도심 침수 피해지와 함평 하천 범람 우려 현장, 화순 낙과 현장 등을 잇따라 방문해 상황을 살피고 신속한 복구와 추가 피해 예방에 최선을 다할 것을 당부했다.

김 지사는 대책회의에서 “돌발성·게릴라성 강우는 앞으로 얼마든지 또 있을 수 있으므로 상황이 종료될 때까지 최선을 다하라”며 “특히 이번 호우로 도심 침수피해가 많았던 만큼, 저지대 등 상습침수지역 이물질 제거와 지하차도 차단시설 작동 점검 등을 철저히 하라”고 지시했다.

/김지을 기자 dok2000@kwangju.co.kr

/박진표 기자 lucky@kwangj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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