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장마기간 31일 누적 755㎜…강우일수 평년 16.9일→올해 24.2일
전국 강수량도 역대 3위…장마 종료됐지만 국지성 호우는 계속될 듯
올해 장마 기간 동안 광주·전남지역에 기상관측 이래 가장 많은 장맛비가 쏟아진 것으로 집계됐다.
기상청은 26일을 기점으로 올해 장마가 공식 종료됐다고 밝혔다. 이번 장마는 6월 25일부터 7월 26일까지 평년과 비슷한 31일 간 지속됐으며 전국적으로 시작과 종료가 거의 동시에 이뤄졌다.
이번 장마 기간 광주·전남에는 평균 755.5㎜의 비가 내렸다.
이는 광주·전남에 가장 많은 장맛비가 내린 1985년(751.5㎜)의 기록을 뛰어넘어 역대 누적 강수량 1위를 기록했다. 기상관측 전국 관측망이 세워진 1973년 이후 광주·전남에서 가장 많은 장맛비가 내린 것이다. 장마 기간 광주·전남 평년 평균 누적 강수량인 338.7㎜보다도 2배를 훌쩍 넘긴 비가 쏟아졌다.
올해 장마 기간 광주에는 총 1101.9㎜의 비가 내렸다. 전남에서는 구례가 1262㎜로 가장 많은 강수량을 기록했으며, 담양 1175㎜, 함평 1057.5㎜, 장성 1005㎜, 나주 952.5㎜ 등이 뒤를 이었다.
같은 기간 전국 장마철 평균 누적 강수량은 648.7㎜로, 2006년(704.0㎜)과 2020년(701.4㎜)에 이어 역대 3위를 기록했다.
비가 좀처럼 그치지 않고 끊임없이 내리면서 광주·전남의 강우 일수 또한 평년(16.9일)을 뛰어넘는 24.2일을 기록했다. 강우 일수는 장맛비가 일시적으로 멈춘 때를 제외하고 실질적으로 비가 내린 일수를 뜻하는데, 올해는 전체 장마 기간 31일 가운데 단 7일을 제외하고 지속적으로 비가 내렸다.
한번에 많은 비가 쏟아지면서 강우 강도(강수일수 대비 강수량)도 역대급으로 강했던 것으로 기록됐다. 올해 광주·전남 강우 강도는 31.2㎜를 기록했는데, 올해 전국 평균 강우강도 30.6㎜보다 높은 수치이며 역대 전국적으로 가장 많은 장맛비가 내린 2006년(26.1㎜), 2020년(24.4㎜)과 비교해도 훨씬 높은 수치를 기록했다.
기상청은 특히 이달 13일부터 18일까지 6일 동안 장마전선이 중부와 남부 지역에서 오르내리길 반복하면서 장맛비가 집중적으로 내렸다고 분석했다.
이 기간 광주·전남에는 241.2㎜의 비가 내렸는데, 연평균 강수량 1390.3㎜의 17.3%에 해당하는 양이다.
이번 장마 기간에는 북태평양고기압이 평년에 비해 북서쪽으로 크게 확장됐는데, 이 고기압의 가장자리를 따라 남쪽에서 고온다습한 공기가 지속적으로 유입돼 강하고 많은 비가 내린 것으로 분석했다. 지난 13일부터 25일까지는 장마전선이 중부와 남부에 걸쳐 오르내리길 반복하면서 충청도 이남 지역에 특히 많은 비가 내린 것으로 파악됐다.
또 지구온난화 영향으로 세계 평균 기온이 평년보다 0.5도 높은 사상 최고 기온을 기록하고, 엘니뇨 현상으로 태평양 인근 해수면 온도가 상승하면서 대기 중으로 공급되는 열과 수증기 양이 증가해 장맛비가 더욱 많이 내린 것으로 조사됐다.
장마전선은 북태평양고기압의 확장과 함께 북상한 것으로 확인됐다. 하지만 기상청은 국지적으로 대기가 불안정해져 광주·전남 곳곳에 돌풍과 천둥·번개를 동반한 강한 소나기가 내릴 수 있다고 예보했다.
유희동 기상청장은 “기후변화로 인해 우리나라 여름철 강수 패턴이 변화하면서 폭염이 이어지면서도 대기 불안정으로 천둥·번개를 동반한 소나기가 내릴 수 있다”며 “태풍 및 국지성 집중호우 등으로 인해 호우특보가 발표될 수 있으니 각별히 주의하길 바란다”고 말했다.
/장윤영 기자 zzang@kwangj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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