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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민석기자

“잭팟! 이번엔 내 차례인가”…급등주에 투자자들 관심 증폭

by 광주일보 2023. 7. 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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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차 전지 기업 금양, 52주만에 7400원→14만5천원으로 ‘껑충’
‘제2의 셀트리움’ 에코프로 올해만 1009% 급등…130만원 찍어
광주·전남 투자자들 급등주 관심 고조…포스코홀딩스 최다 매매

/클립아트코리아

#.직장인 김철수(35)씨는 최근 들어 휴대전화에 깔린 증권회사 주식 앱을 켜보는 횟수가 잦아졌다. 올 들어 주식에 500만원을 투자한 김씨는 당시 주가가 급등하는 종목을 골라 분산 투자했는데, 수익률이 잇따라 오르고 있기 때문이다. 그는 수익률 플러스를 의미하는 붉은색 글자로 가득한 주식잔고 화면을 보여주며 “기분이 좋아 업무 중에도 동료들 몰래 앱을 켜보곤 한다”고 말했다. 특히 김씨가 투자한 2차 전지 관련 주인 ‘금양’은 무려 328.04%(150만3400원)의 수익률을 보이고 있었는데, 김씨는 “과거 주식으로 재미를 본 적이 없었다. 드디어 ‘내 차례가 온 것인가’라는 생각이 든다”고 기분 좋은 듯 말했다.

#.퇴직공무원 정현숙(여·64)씨는 요즘 신문과 방송을 통해 주식 관련 뉴스를 찾아보는데 여념이 없다. 퇴직 연금 말곤 별다른 수입이 없는 정씨는 최근 주변에서 2차 전지 관련 테마주로 큰 수익을 봤다는 얘기를 듣고 투자를 고려하고 있다. 정씨는 “한 종목은 1000% 넘게 올랐다고 하는데 지금이라도 편승해야 하는 건가 싶다. 특히 요즘엔 ‘대장주’인 삼성전자나 현대차와 같은 대기업보다 매수·매도량이 많은 종목들이 많다”라며 “올 들어 코스피와 코스닥 모두 상황이 좋아 예상 투자금액을 늘릴 생각이다”고 말했다.

수익률이 천정부지로 치솟은 급등주가 등장해 주식시장이 요동치면서 주식 투자에 대한 지역민들의 관심이 증가하고 있다.

주식 투자자들 사이에서는 이번 기회로 ‘주식 잭팟’을 터트려 보겠다는 기대감이 나오고 있고, 지역민들의 급등주 매수·매도 역시 큰 폭으로 증가했다.

25일 한국거래소 광주사무소에 따르면 올 6월 광주·전남 지역민이 사들인 주식은 3조9449억원으로 지난 1월(2조 817억원)보다 1조8632억원(90%)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1월 2225선으로 출발한 코스피지수는 이날 기준 2636선으로 올랐고 코스닥도 671수준으로 시작해 939선을 보이는 등 주식시장에 훈풍이 불면서 지역민들의 투자도 과감해지는 양상이다.

올해에만 무려 1009% 급등하면서 ‘황제주’라고 불리는 에코프로와 posco홀딩스, 금양 등에 대한 지역민들의 관심도 뜨거운 것으로 나타났다.

에코프로와 posco홀딩스, 금양 등은 2차 전지 테마주라는 공통점이 있다. 에코프로는 올 1월 1주에 8만2000원에서 130만원까지 올랐고, posco홀딩스는 26만원대에서 67만원, 금양은 1년 만에 7400원이던 주가가 14만5000원까지 치솟으면서 지역 투자자들의 관심이 몰렸다.

당장 한국거래소가 광주사무소가 발표한 광주·전남 지역 증시 동향자료를 월별로 분석한 결과, 광주·전남 지역민들은 이 테마주에 집중 투자했다.

전국을 기준으로 삼성전자가 6개월 간 거래대금 상위 1위를 차지하고 있는 것과 달리, 광주·전남에서는 posco홀딩스와 포스코퓨처엠이 번갈아 가며 1위 자리를 지켰다. 금양은 전국기준 10위권 밖으로 밀려난 경우가 잦았지만, 지역에서는 줄 곧 7위권 이내를 지키고 있다.

코스닥에선 에코프로가 올해 단 한 번도 거래대금 상위 1위를 내주지 않았다.

정계두 유진투자증권 광주WM센터장은 “광주와 전남은 과거부터 값비싼 ‘대장주’보다는 테마주에 관심이 많은 지역으로 꼽힌다”며 “최근 강세를 보이는 종목인 2차 전지의 경우 지역에 사업장은 없지만, 광양제철소가 있어 포스코에 대한 관심이 많은 것 같다”고 말했다. 이어 “지역민들이 2차 전지 테마주에 관심이 많고 투자를 많이 했는데, 최근 해당 분야 주식이 강세를 보이면서 지역 투자자들의 수익도 크게 늘어난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김민석 기자 mskim@kwangj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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