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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다인기자

타이어 찢기고 건물 균열…민원 폭주하는 지하철 공사

by 광주일보 2023. 7. 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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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의당 두달간 광주 도시철도 2호선 공사 피해 접수…148건 신고
소음 진동에 문 틀어지고 포트홀 빠지기도…대부분 보상 못 받아

차량들이 12일 광주시 동구 산수오거리의 지하철 공사현장 인근에서 경사지게 설치된 복공판 위를 아슬아슬하게 지나고 있다. /김진수 기자 jeans@kwangju.co.kr

12일 오후 광주시 동구 학동 조선대 인근 광주도시철도 2호선 공사 현장 인근 도로는 지하 터파기 공사에 따라 복공판으로 덮여있었다.

복공판은 노면과 큰 단차를 만들어 차량이 지나갈때 마다 덜컹거렸고, 일부 구간에서는 차량이 기울어진 상태로 주행할 수 밖에 없었다.

단차를 피하기 위해 옆으로 비껴가려다 옆 차로 차량과 부딪칠 뻔한 아찔한 장면도 쉽게 목격됐다.

도시철도 2호선 공사로 인해 광주 도심 도로 곳곳이 공사장으로 변하면서 타이어가 찢기고, 지반이 내려앉는 등의 불편을 호소하는 시민들이 늘고 있다.

12일 광주도시철도건설본부 등에 따르면 지난 2019년 9월 시작한 도시철도 2호선 공사로 인해 현재 도심 20여곳의 도로가 파헤쳐진 상태다.

2호선 1단계 구간(17㎞) 중 공사가 진행중인 곳은 6개 공구로, 수십 곳에서 굴착 공사 등이 동시다발적으로 이뤄지다보니 시민들의 민원은 계속 증가하고 있다.

이에 정의당 광주시당이 지난 5월부터 ‘광주 도시철도 2호선 공사 피해’신고를 접수하고 있는데 12일 기준 총 148건의 불편사항이 접수됐다.

가장 많이 접수된 민원은 차량 파손이다. 특히 타이어 찢김과 펑크 사례가 40여건으로 가장 많았다.

지난해 여름 광산구 송촌사거리~서구 금호사거리 구간 공사 현장에선 튀어나온 공사자재에 타이어 옆이 찢어져 개인 비용으로 처리했다는 민원도 있었다.

지난 5월 동구 지산동 법원사거리에서도 타이어 펑크가 났다는 민원이 접수됐다. 12일 광주일보 취재진이 둘러본 지산동 법원사거리 역시 상황은 비슷했다. 복공판이 위로 솟아 올라 있었고 차량이 조금만 빠르게 지나가면 차 전체가 공중에 뜨기도 했다. 또 일부 복공판 모서리는 날카로워 자칫하면 바퀴에 구멍이 날 수도 있었다.

공사 여파로 인한 건물 균열 민원도 33건으로 적지 않았다.

동구 계림동 서방사거리에서는 공사로 인해 40년된 콘크리트 건물의 옥상 하단과 바닥에 금이 가기도 하고 북구 중흥동에서는 2층 건물 주차장이 지반 침하로 건물 틈이 벌어졌다는 신고가 접수됐다.

북구 풍향동에 사는 한 민원인은 “지하철 공사로 인해 집에 금이 갔고 마당에는 싱크홀이 생겼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싱크홀을 메꿔도 다시 그 자리에 생겨 이제는 옹벽에 금까지 가고 있다”고 토로했다.

남구 백운동에 산다는 민원인은 “얼마 전 공사 진동으로 인해 주택 담장이 무너져 새로 쌓아야 했다”며 “이제는 안방에도 균열이 생기고 있어 무너질까 무섭다”고 민원을 제기했다.

6년 전 남구 백운동에 집을 지었다는 민원인은 “지하철 공사로 인한 진동으로 문이 틀어지기까지 했다”며 “지하철 복공판 위를 지나가는 차량 소리에 제대로 잠도 못자고 있다”고 호소했다.

차량파손 민원도 이어졌다. 서구 운천로 인근 지하철 공사 현장을 매일 다니는 택시기사는 도로가 반듯하지 않은 탓에 차량 얼라이먼트가 틀어져 수리를 했다고 접수했고, 버스기사도 도로상황 때문에 차량 스프링, 완충장치 등 소모품 교체가 잦고, 탑승객인 학생이 넘어져 다쳤다는 불만을 제기했다.

서구 풍암지구 공사 현장에서는 차량이 공사로 인해 생긴 것으로 보이는 포트홀에 빠져 260만원의 수리비가 나왔는데 보험사 처리로 운전자 과실이 70%나 잡혔다고 불만을 토로했다.

문제는 이 같은 피해가 이어지고 있지만 대부분이 보상을 받지 못했다고 답변한 것이다. 타이어나 차량 부품 등은 개인 혹은 차량 보험으로 처리한 경우가 대부분이었고 광주시청 민원접수 전화(120번)로 보상 접수했으나 ‘감감무소식’이라는 것이다.

정의당 광주시당 관계자는 “광주 지하철 2호선 공사는 공공 공사임에도 피해가 발생하게 되면 당사자에게 넘기는 방식으로 진행되고 있다”고 말했다.

도시공사 측에서 피해 정도가 심각하다고 판단할 경우 각 구간 공사를 맡은 건설회사에 해결하라고 하고, 건설회사는 보험회사에 문제를 넘기는 과정에서 시간은 지체되고 피해 보상액은 최소화된다는 것이다.

정의당 광주시당은 이같은 내용을 바탕으로 정리해 광주도시철도공사에 전달할 예정이다.

/김다인 기자 kdi@kwangj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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