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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민석기자

[르포] 새마을금고 위기설 “IMF 때도 돈 잃어…이자 손해 보더라도 예금 찾을래요”

by 광주일보 2023. 7. 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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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돈도 혹시?”
연체율 급등에 광주 예·적금 중도해지 고객 북적
영업점 “일부 부실 금고 얘기” 고객 잡기 ‘진땀’

새마을금고 연체율이 급등해 부실 논란에 휩싸이자, 맡겨둔 돈을 잃을까 노심초사하는 지역민들이 늘어나고 있다. 6일 오후 광주시 서구 한 새마을금고 영업점이 예·적금해지 문의를 하러 찾아온 고객이 늘면서 평소와 달리 붐비고 있다. /김민석 기자 mskim@kwangju.co.kr

6일 오후 1시께 광주시 서구 한 새마을금고 영업점에는 대출창구를 제외한 모든 예·적금 창구 앞은 고객들로 붐볐다. 자신의 순서를 기다리는 고객만 해도 6명으로, 평소 한산하던 영업점 내부가 오랜만에 북적였다.

창구에 앉은 한 여성 고객은 영업점 직원에게 “6000만원을 출금해달라”고 요구하며 전표를 쓰기 바빴다.

영업점 내부에서 만난 한 중년여성은 “오는 19일이 정기예금 만기일인데 불안해서 왔다”며 “7000만원을 맡겼는데, 이자 손해를 보더라도 2000만원은 미리 찾아야 할 것 같아 찾아왔다”고 했다. 이어 “오늘은 사람이 너무 많아 예금을 찾기 어려울 것 같아 내일 다시 와야겠다”며 서둘러 영업점을 나섰다.

영업점 내부는 이 여성처럼 자신이 맡겨둔 예금을 찾으러 온 고객들이 대부분이었다. 대기 중인 고객들은 휴대전화로 새마을금고와 관련된 뉴스를 검색하면서 자신의 차례가 돌아오기만을 기다렸다.

대기 중이던 한 방문객은 “피 같은 돈인데 걱정이 안될 수 있냐”며 “정부에서 걱정하지 말라고는 하지만, IMF 때도 돈을 잃어본 경험이 있어 불안감이 크다”고 했다.

새마을금고가 올해 들어 연체율이 급등하면서 부실 논란에 휩싸이자, 혹여 맡겨둔 돈을 잃을까 노심초사하는 지역민들이 늘어나고 있다. 당장 영업점을 방문해 이자를 포기하더라도 예·적금 회수에 나선 시민들은 물론, 문의 전화도 잇따르고 있다.

개별 새마을금고에서 판매한 원금 5000만원, 이율 3.8%짜리 2년 만기 예금에 가입 중인 조기주(90·영광군)씨는 “거동이 불편해 영업점을 직접 찾기 어려워 전화로 문의해보니, 정부가 예금자 1인당 5000만원까지 보호해주는 데다, 일부 새마을금고의 문제일 뿐 자신들은 안전하다고 했다”며 “하지만 자녀들이 돈을 빼야 한다고 얘기하고 언론에서 계속 뉴스가 나오니 불안하기만 하다”고 토로했다.

일선 새마을금고 영업점은 중도해지 고객 잡기에 진땀을 빼고 있다. 서울의 한 영업점은 이사장이 ‘각서를 써주겠다’고 나서는 등 고객을 안심시키기 위해 안간힘을 쓰고 있다. 하지만 정부와 새마을금고의 이런 설명에도 지역민들의 불안은 쉽게 가라앉지 않는 분위기다.

김용철 MG동명새마을금고 이사장은 “영업점을 찾는 고객들에게 안전하니 출금하지 말라고 설명하고 있지만, 돈을 찾아가는 분들이 많은 게 사실”이라며 “일부 부실 금고의 문제일 뿐 이외 모든 금고는 안전하다. 새마을금고는 각 독립법인으로 혹여 폐업을 해도 다른 법인에 인수 합병돼 예치금 전액을 이전함으로써 고객에게 손실을 입히지 않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행정안전부에 따르면 지난 6월 29일 기준 새마을금고 대출금액은 총 196조8000억원(가계 85조2000억원·기업 111조6000억원)인데, 이중 연체액은 12조1600억원(6.18%)으로 역대 가장 높은 수준이다.

가계대출과 기업대출은 6대 4정도의 비율인데, 연체액은 기업대출이 88.4%가량을 차지한다. 부동산업·건설업 침체에 따라 기업 대출 연체율(9.63%)이 치솟으면서 전체 연체율이 올라갔다는 게 행안부 설명이다. 가계대출 연체율은 1.65%다. 이 때문에 ‘부실’ 논란이 일며 예치금을 빼내려는 시민들의 움직임이 잇따르고 있다.

/김민석 기자 mskim@kwangj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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