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발진 위기 속에 기대 이상 활약
7실점 쓴맛 본 NC전 곰곰히 복기
‘내 것’하면서 경험 통해 성장할 것
“맞으면서 배우겠습니다.”
‘특급 루키’ 윤영철이 신인다운 배짱으로 배움의 시즌을 보내겠다는 각오다.
윤영철은 5일 인천 SSG 랜더스필드에서 열리는 SSG 랜더스와의 경기에 선발로 나와 시즌 13번째 등판을 소화한다. 비로 4일 경기가 취소되면서 윤영철은 하루 더 쉬고 마운드에 올라 박종훈과 선발 맞대결을 벌인다.
충암고를 졸업하고 올 시즌 프로무대에 뛰어든 윤영철은 선발진 위기에도 지난봄 가장 꾸준하게 자리를 지키며 기대 이상의 활약을 했다.
하지만 아직은 경험과 관리가 필요한 어린 선수. 6월 6일 SSG전에 이어 11일 두산전까지 프로 첫 4일턴을 소화했던 윤영철은 17일 NC전에서 프로의 매운맛을 봤다.
이날 3회에만 9개의 안타를 내주면서 7실점을 하는 등 3이닝 11피안타 1볼넷 1탈삼진 7실점을 기록했다.
결국 이 경기를 끝으로 뒤늦게 윤영철에게 휴식의 시간이 주어졌다. 엔트리에서 빠진 윤영철은 선발 로테이션을 한 턴 쉬어가면서 숨을 골랐다.
그리고 6월 28일 키움전을 통해 다시 선발진에 가세했다.
윤영철은 이날 경기에서도 4회 김혜성과 이정후에 이어 연속 5안타를 맞으면서 4실점은 했지만, 80개의 공으로 5회까지 책임지면서 선발 임무를 수행했다.
“이정후, 김혜성 선배가 감이 좋으니까 주자를 루에 안 쌓으려고 신경 썼던 것 같다. 그런데 4회가 아쉽다. 김혜성, 이정후 선배에게 정타 맞은 건 어쩔 수 없는데 바가지 안타가 아쉽다. 5회를 채우기는 했지만 이겼으면 더 좋았을 텐데 아쉽다”며 지난 등판을 복기한 윤영철은 “지난 대결에서도 맞았는데 조금씩 배우고 있는 것 같다. 볼넷 안 줄 수는 없지만 최대한 주지 않으려 노력한다. 승부하면서 맞아봐야 다음에 어떻게 대처할지 아니까 승부하려고 한다. 이기려고 던져야겠지만, 배우면서 던진다고 생각하고 있다”고 언급했다.
2군에서 쉬는 동안에도 윤영철의 배움은 멈추지 않았다. 치열한 그라운드에서 벗어나 올 시즌을 차분하게 돌아봤고, 손승락 퓨처스 감독의 현역 시절 주무기인 ‘커터’를 배우기도 했다.
윤영철은 “쉬면서 NC전 생각을 많이 했다. 연타 맞는 게 쉽지 않은데 맞았으니까 뭐가 문제인지 고민해보고, 쉬면서 컨디션을 관리하고 체력도 안배했다”며 “또 2군 있는 동안 손승락 감독님한테 커터를 어떻게 던지는지 배워서 몇 개 써봤다. 지난 등판에서는 보여주는 정도였지만 괜찮은 것 같아서 연습해보려고 한다”고 설명했다.
선발진 위기 상황에서 프로에서 첫 여름을 맞은 윤영철은 ‘내 것’을 하면서 경험을 통해 성장하겠다는 계획이다.
윤영철은 “더위를 정말 많이 탄다. 키움전에서도 너무 습했다. 여름철 체력 관리 등은 직접 경험해보면서 배우는 게 빠를 것 같다. 최대한 안 움직이려고 하면서 잘 먹고 잘 쉬겠다. 오래 야구를 해야 하니까 체력 안배하는 것 등을 직접 겪어봐야 한다”고 언급했다.
또 “부담은 없다. 내 것만 잘하면 된다. 이닝을 끌 수 있으면 투수도 아낄 수 있고 좋은 것이다. 최대한 이닝 끌면서 오래 던지는 게 내 역할인 것 같다. 등판할 때 더 집중해서 던지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김여울 기자 wool@kwangj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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