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 달빛소나기 '대구']
광주 청년들 대구 찾아 1박2일 역사·문화·예술 교류
국채보상운동기념관서 구국정신 계승 역사·유물 관람
근대골목서 ‘미션 투어’·강연·예술가 콘서트 등 즐겨
동서를 가로질러 광주·대구 청년들의 문화교류의 장이 펼쳐졌다. 광주일보와 영남일보가 주최·주관하고 광주시·대구시가 후원하는 ‘2023 달빛소나기’ 행사가 지난 1~2일 대구에서 열렸다.
‘달빛소나기’는 호·영남 간 교류와 화합을 다지기 위해 지난 2016년부터 시작돼 올해로 11회를 맞았다. ‘달빛’은 대구와 광주를 상징하는 ‘달구벌’과 ‘빛고을’의 앞글자를 각각 따서 만들어졌다. 소나기는 ‘소통’, ‘나눔’, ‘기쁨’을 표현하는 말이다.
광주 참가자들은 지리산과 가야산을 넘어 2시간여를 달린 끝에 ‘달구벌’ 대구에 도착했다. 첫 일정은 대구시 북구에 위치한 국채보상운동기념관(이하 기념관)에서 시작했다. 기념관은 구한말 거국적으로 전개된 국채보상운동의 구국정신을 계승하고, 청소년들에게 나라 사랑 정신을 고취하는 역사 교육의 장으로 활용하기 위해 지난 2011년 10월 개관했다.
참가자들은 당시의 사료와 영상물 등을 통해 국채보상운동의 역사와 의의, 서상돈·김광제·양기탁과 베델 등 관련 인물을 살피고 관련 유물을 관람했다. 이후 동성로에 위치한 스파크랜드, 대구미술관 등을 차례로 돌며 대구의 문화·예술을 만끽했다.
광주 참가자 정아영(여·27세)씨는 “대구의 다양한 문화·역사적 장소들을 둘러보면서 대구라는 도시의 매력을 알게 됐다”며 “개인적으로 왔다면 방문할 생각도 못했을 텐데, 대구의 문화·예술·역사를 두루 경험할 수 있어서 좋았다”고 말했다.
‘달빛 소나기’의 본격적인 교류행사는 호텔 라온제나에서 시작됐다. 개회식에는 정후식 광주일보 논설실장과 이승익 영남일보 사장 등이 참석해 달빛소나기의 의미를 전했다. 광주와 대구 청년들은 한 데 어울려 식사를 하면서 서로에 대해 알아가는 시간을 가졌다. 또 진행자의 깜짝 레크리에이션을 통해 두 도시 청년들은 한 걸음 더 가까워졌다.
이어 진로 특강 및 동기부여 강사로 활약하고 있는 이창현 비발디 연구소장이 강단에 올랐다. 그는 ‘비전을 발견하고 디자인하라’를 주제로 청년들에게 “낯선 경험을 두려워하지 말고 도전할 것”을 강조했다.
이후 다양한 공연이 행사를 뜨겁게 달구었다. 광주·전남을 무대로 활약하고 있는 ‘유경빈 재즈밴드’를 시작으로 대구 청년 뮤지션 ‘송미해 밴드’ 등이 다채롭게 무대를 꾸몄고, 참가자들은 뜨거운 함성으로 화답했다.
2일 광주 청년들은 대구시 중구 포정동 근대골목을 찾아 ‘과거로의 여행’을 시작했다. 이곳에서 참가자들은 사진 단서만을 가지고 해당 장소를 찾아내 인증 사진을 찍는 ‘근대로 포토 미션 투어에 참여했다. 계산성당을 시작으로 대구문학관, 대구근대역사관, 경상감영공원, 3·1만세운동길, 이상화·서상돈고택 등 약 30여 곳의 장소를 돌며 대구의 근대역사를 체험했다. 참가자들은 마지막으로 향촌문화관에서 대구의 발자취를 눈에 담으며 일정을 마무리했다.
광주지역 참가자 김민경(여·28)씨는 “도시 곳곳에 남아있는 근대의 흔적을 샅샅이 살펴보면서 대구라는 도시를 온전히 이해하고 즐길 수 있었다”며 “달빛소나기 덕분에 멀다고만 여겼던 대구와 심적으로 더 가까워짐을 느꼈다. 오래도록 기억에 남을 경험이다”고 소감을 전했다.
/대구=이유빈 기자 lyb54@kwangj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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