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 등 역대 최고 시간당 강수량
시·도, 여름 장마철 폭우 대비 강화
시간당 100㎜ 감당 장기 대책 시급
광주·전남 내일까지 최대 250㎜ 비
광주·전남에 시간당 역대 강수량 기록을 뛰어넘는 물 폭탄이 쏟아지면서 인명 피해와 함께 농작물 피해 등이 이어지고 있다. <관련기사 6면>
3년 전인 2020년에도 기록적인 폭우피해를 입었던 광주시와 전남도는 올 여름 장마기간에도 게릴라성 집중 폭우 등이 수시로 이어질 것으로 예보됨에 따라 자연재난(풍수해) 대응 계획을 마련하는 한편 시·도민들에게도 철저한 주의를 당부하고 나섰다.
하지만 시간당 50㎜조차 감당하기 힘든 기존 폭우 대책만으로는 이상기후에 따른 풍수해 재난을 막아낼 수 없다는 점에서, 시간당 100㎜ 이상의 폭우 등에도 대응할 수 있는 장기적 대책 마련이 시급하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28일 광주시와 전남도, 광주지방기상청에 따르면 지난 27일 광주의 시간당 최대 강수량은 54.1㎜, 이날은 44.9㎜를 각각 기록했다. 이는 관측 이래 광주에서 가장 강력한 집중 호우로 기록됐던 2018년 6월 29일 시간당 44.3㎜보다 많은 양으로, 5년 만에 최고 수치(극값) 1, 2위 기록도 새롭게 경신했다.
지난 27일 전남 광양에서도 2020년 6월 20일 31.5㎜보다 강한 49.6㎜의 거센 비가 내리면서 불과 3년 만에 시간당 역대 강수량 기록을 다시 썼다. 여수도 시간당 40.8㎜의 비가 내려 역대 세 번째로 강한 비가 내린 날로 기록됐다.
현재 지역별 시간당 최대 강수량은 함평 71.5㎜(27일), 나주 60.5㎜(26일), 고흥 55.5㎜(28일), 구례(성삼재) 55㎜(27일), 보성 54.5㎜(28일) 등이다.
광주시와 전남도는 올 여름 집중 호우에 따른 자연재난 발생이 이어질 것으로 보고, 24시간 비상근무 체계 구축 등 상황별·단계별 대응 체계를 구성을 완료하는 한편 사전대비 작업도 강화하고 있다.
하지만 근본적인 폭우 피해 예방을 위해서는 폭우 때마다 범람하는 영산강 등 국가하천과 지방하천을 정비하고 최대 20년 빈도로 설계된 하수도 용량을 확장하는 게 시급하지만, 수조원대로 추산되는 천문학적인 예산확보가 걸림돌이 되고 있다.
국가하천은 200년 빈도(48시간 기준 447.6㎜), 지방하천은 최대 100년 빈도(400.9㎜), 하수관로는 최대 20년 빈도(299.3㎜)로 설계돼 있기 때문에 지난 2020년( 8월 7~8일 광주 516.1㎜)처럼 500년 빈도(500년 만에 한번 내릴 가능성) 폭우가 쏟아진다면 감당할 수 없는 게 현실이다.
특히 최근들어 밤과 새벽 등 취약 시간대 집중적으로 폭우가 쏟아지는 국지성 호우 패턴이 반복되면서, 기습적인 호우 피해 등이 수시로 발생할 수 있다는 게 재난·재해 전문가들의 우려다.
이 같은 상습 침수피해를 방지하기 위해선 하수관거 용량 확장, 우수유출 저감시설 설치, 하천준설 및 정비 등이 선행돼야 한다는 지적이 나오는 이유다.
이와 관련해 한 재해재난전문가는 “지구온난화 등 기후변화에 따라 단시간 집중호우로 도시 전체가 침수피해를 입는 사례가 고착화되고 있는 만큼, 하수관로 정비, 펌프장 증·신설 등 기존 배수시스템 개선과 함께 저류 기능 확보 등 도심 물 순환 체계 등도 재정비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한편, 광주지방기상청은 29일 오전부터 30일까지 광주·전남에 100~200㎜의 비가 더 내리고, 많은 곳은 최대 250㎜까지의 비가 오는 곳이 있겠다고 예보했다.
/박진표 기자 lucky@kwangj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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