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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미없는 공공기관 홍보영상’·‘노잼 광주’ 깨려 자발적 참여
시책 등 소개하며 동네스타 등극…시민들 “귀엽고 재미있다”
광주 지자체 공무원들이 딱딱한 공무원에 대한 인식에서 벗어나 몸을 사리지 않고 지방자치단체 홍보에 적극 나서고 있어 눈길을 끈다.
별다른 인센티브를 받지도 않으면서 20대부터 50대까지, 춤부터 연기까지 쏟아내며 자발적으로 홍보 영상을 찍고 있어 시민들의 뜨거운 반응이 이어지고 있다.
광주시 광산구청 홍보미디어팀 소속 최태건(33) 주무관은 올해로 공무원 1년차밖에 되지 않았지만 광산구 내 인지도는 10년차 못지 않다.
최 주무관은 ‘홍보인간’이란 별명에 걸맞게 ‘널리 광산을 이롭게 하라’는 제목을 달고 수 십개의 광산구 유튜브·인스타그램 영상에서 주연 배우 역할을 도맡고 있다.
영상 속 최 주무관은 전형적인 공무원의 모습과 사뭇 다르다. 빨간 트레이닝 복을 입고 뒤집어쓴 비니(모자) 사이로는 머리카락이 튀어나와 있으며 우스꽝스러운 춤을 추면서 ‘망가지는’ 모습을 보여준다. 이를 본 시청자들은 영상에 재밌고 귀엽다는 댓글을 쏟아내며 환호했다.
지난달 8일 올라온 최 주무관이 카네이션을 양 손에 들고 케이팝(k-pop) 댄스를 추는 ‘가정의 달에 결재받는 법’ 영상은 조회수 5만여회(유튜브+인스타그램)를 기록했다. 같은 달 24일 황룡친수공원 유채꽃을 소개하는 내용의 ‘아디아디 챌린지’ 영상 역시 7000회가 넘는 조회수를 보였다.
최 주무관은 “평소 수줍음이 많고 구강구조에 콤플렉스가 있어 영상에 모습을 드러내기가 정말 쉽지 않았다”면서도 “공공기관 유튜브나 SNS는 재미가 없다는 인식에서 벗어나야 한다는 생각에 출연을 결심했다”고 말했다.
광주시청은 ‘나는 광무원이다’ 영상을 유튜브에 업로드하고 있다. SBS플러스·ENA 예능프로그램 ‘나는 솔로’를 오마주한 것으로, 시청 내 MZ공무원 4명이 출연한다.
영상 속 열정맨 콘셉트의 ‘금남’역을 맡고 있는 한정현(31) 광주빛고을안전체험관 소방사는 광주 토박이다. 출생부터 어엿한 직장인이 되기 까지 광주를 떠나본 적 없는 한 소방사는 ‘노잼광주’ 타이틀에 늘 아쉬움을 느꼈다고 말했다.
한 소방사는 “노잼도시 광주를 탈피하기 위해선 지자체를 관리하는 공무원에 대한 인식부터 변화해야 한다고 생각했다”며 “공무원들이 틀을 깨고 변화하는 모습을 보여드리면 광주시가 보다 편하고, 자유로운 도시라는 인식을 갖게할 수 있을 거라 판단했다”고 강조했다.
‘나는 광무원이다’ 영상은 15일 현재 2회까지 공개됐다. 출연진 소개 영상인 1회 영상도 조회수 1만회와 댓글 520여개를 기록하며 인기를 끌었다. 지난 9일 게시된 2회 영상은 리모델링을 마친 광주예술의전당을 소개하는 영상으로 닷새만에 5000여명의 시청자를 끌어모았다.
광주시 북구청은 ‘방송기자’를 컨셉으로 시책 홍보에 나섰다. 북구의 경우 홍보팀 직원이 아닌 시책 담당 부서 주무관이 참여해 더욱 눈에 띈다.
영상에는 전민희(여·29)기획조정실 주무관이 출연해 ‘레전드 방송사고’를 콘셉트로 생방송 도중 실수를 연발하는 등 우스꽝스러운 모습을 보여준다. 파크 골프를 직접 쳐 보겠다며 북구 파크골프장을 소개하고 폭설이 내린 겨울에는 직접 제설작업 현장에 나가 머리 위로 눈이 쌓인 모습을 연출했다.
전 주무관은 “정책은 공무원들의 노력이 더해져 만들어지는 만큼 적극적으로 알릴 필요성을 느꼈다”며 “처음엔 출연을 망설이기도 했지만 홍보와 공무원 조직내 동기부여가 될 수 있다는 판단에 참여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김상국(51) 광주 남구청 홍보실 영상촬영담당 경력관 역시 ‘남구 홍보맨’으로 유명하다.
‘남구 TV’ 유튜브에는 각각 1주, 2주에 한번씩 ‘한 주 브리핑’과 ‘이게 남구다!’ 영상이 업로드 되는데, 김 경력관은 영상을 위해 대본과 촬영, 편집까지 도맡으며 열정을 보이고 있다. 광주 지역 가뭄으로 단수 위기에 처했을 당시 남구청 앞에서 기우제를 지내며 이날치의 ‘범 내려온다’ 노래에 맞춰 ‘비 내려온다’를 부르고 춤을 췄다. 김 경력관은 ‘꼰대 상사’ 역할을 맡아 1993년 제한급수 당시를 언급하며 ‘나 때는 말이야’ 상황극을 펼치기도 했다.
이 같은 지자체 미디어의 변신에 남구 홍보실 관계자는 “유튜브나 페이스북, 트위터 등 소셜 미디어를 통해 시민들과 직접 소통할 수 있는 경로가 많아졌다”며 “딱딱하고 옹고집적인 공무원의 이미지에서 벗어나 MZ, 간부급 공무원들까지 노래와 춤, 악기 연주, 연기까지 다양한 방법으로 지자체 홍보에 나설 계획”이라고 말했다.
/김다인 기자 kdi@kwangju.co.kr
별다른 인센티브를 받지도 않으면서 20대부터 50대까지, 춤부터 연기까지 쏟아내며 자발적으로 홍보 영상을 찍고 있어 시민들의 뜨거운 반응이 이어지고 있다.
광주시 광산구청 홍보미디어팀 소속 최태건(33) 주무관은 올해로 공무원 1년차밖에 되지 않았지만 광산구 내 인지도는 10년차 못지 않다.
최 주무관은 ‘홍보인간’이란 별명에 걸맞게 ‘널리 광산을 이롭게 하라’는 제목을 달고 수 십개의 광산구 유튜브·인스타그램 영상에서 주연 배우 역할을 도맡고 있다.
영상 속 최 주무관은 전형적인 공무원의 모습과 사뭇 다르다. 빨간 트레이닝 복을 입고 뒤집어쓴 비니(모자) 사이로는 머리카락이 튀어나와 있으며 우스꽝스러운 춤을 추면서 ‘망가지는’ 모습을 보여준다. 이를 본 시청자들은 영상에 재밌고 귀엽다는 댓글을 쏟아내며 환호했다.
지난달 8일 올라온 최 주무관이 카네이션을 양 손에 들고 케이팝(k-pop) 댄스를 추는 ‘가정의 달에 결재받는 법’ 영상은 조회수 5만여회(유튜브+인스타그램)를 기록했다. 같은 달 24일 황룡친수공원 유채꽃을 소개하는 내용의 ‘아디아디 챌린지’ 영상 역시 7000회가 넘는 조회수를 보였다.
최 주무관은 “평소 수줍음이 많고 구강구조에 콤플렉스가 있어 영상에 모습을 드러내기가 정말 쉽지 않았다”면서도 “공공기관 유튜브나 SNS는 재미가 없다는 인식에서 벗어나야 한다는 생각에 출연을 결심했다”고 말했다.
광주시청은 ‘나는 광무원이다’ 영상을 유튜브에 업로드하고 있다. SBS플러스·ENA 예능프로그램 ‘나는 솔로’를 오마주한 것으로, 시청 내 MZ공무원 4명이 출연한다.
영상 속 열정맨 콘셉트의 ‘금남’역을 맡고 있는 한정현(31) 광주빛고을안전체험관 소방사는 광주 토박이다. 출생부터 어엿한 직장인이 되기 까지 광주를 떠나본 적 없는 한 소방사는 ‘노잼광주’ 타이틀에 늘 아쉬움을 느꼈다고 말했다.
한 소방사는 “노잼도시 광주를 탈피하기 위해선 지자체를 관리하는 공무원에 대한 인식부터 변화해야 한다고 생각했다”며 “공무원들이 틀을 깨고 변화하는 모습을 보여드리면 광주시가 보다 편하고, 자유로운 도시라는 인식을 갖게할 수 있을 거라 판단했다”고 강조했다.
‘나는 광무원이다’ 영상은 15일 현재 2회까지 공개됐다. 출연진 소개 영상인 1회 영상도 조회수 1만회와 댓글 520여개를 기록하며 인기를 끌었다. 지난 9일 게시된 2회 영상은 리모델링을 마친 광주예술의전당을 소개하는 영상으로 닷새만에 5000여명의 시청자를 끌어모았다.
광주시 북구청은 ‘방송기자’를 컨셉으로 시책 홍보에 나섰다. 북구의 경우 홍보팀 직원이 아닌 시책 담당 부서 주무관이 참여해 더욱 눈에 띈다.
영상에는 전민희(여·29)기획조정실 주무관이 출연해 ‘레전드 방송사고’를 콘셉트로 생방송 도중 실수를 연발하는 등 우스꽝스러운 모습을 보여준다. 파크 골프를 직접 쳐 보겠다며 북구 파크골프장을 소개하고 폭설이 내린 겨울에는 직접 제설작업 현장에 나가 머리 위로 눈이 쌓인 모습을 연출했다.
전 주무관은 “정책은 공무원들의 노력이 더해져 만들어지는 만큼 적극적으로 알릴 필요성을 느꼈다”며 “처음엔 출연을 망설이기도 했지만 홍보와 공무원 조직내 동기부여가 될 수 있다는 판단에 참여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김상국(51) 광주 남구청 홍보실 영상촬영담당 경력관 역시 ‘남구 홍보맨’으로 유명하다.
‘남구 TV’ 유튜브에는 각각 1주, 2주에 한번씩 ‘한 주 브리핑’과 ‘이게 남구다!’ 영상이 업로드 되는데, 김 경력관은 영상을 위해 대본과 촬영, 편집까지 도맡으며 열정을 보이고 있다. 광주 지역 가뭄으로 단수 위기에 처했을 당시 남구청 앞에서 기우제를 지내며 이날치의 ‘범 내려온다’ 노래에 맞춰 ‘비 내려온다’를 부르고 춤을 췄다. 김 경력관은 ‘꼰대 상사’ 역할을 맡아 1993년 제한급수 당시를 언급하며 ‘나 때는 말이야’ 상황극을 펼치기도 했다.
이 같은 지자체 미디어의 변신에 남구 홍보실 관계자는 “유튜브나 페이스북, 트위터 등 소셜 미디어를 통해 시민들과 직접 소통할 수 있는 경로가 많아졌다”며 “딱딱하고 옹고집적인 공무원의 이미지에서 벗어나 MZ, 간부급 공무원들까지 노래와 춤, 악기 연주, 연기까지 다양한 방법으로 지자체 홍보에 나설 계획”이라고 말했다.
/김다인 기자 kdi@kwangj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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