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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여울기자(그라운드 톡톡)

광주 FC 안영규, 득점 지원·철벽 수비 … 원팀 이끄는 ‘주장의 품격’

by 광주일보 2023. 6. 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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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비수로 2골 터뜨리며 상승세 주도
지난달 인천전 선제골 이후 수원FC·포항·수원 상대 승승장구
“상대 몸싸움 막을테니 믿고 싸워라” 후배들에 든든한 ‘믿을맨’

안영규가 ‘주장의 품격’으로 광주FC를 이끌고 있다.

광주는 1부 리그로 돌아온 올 시즌 초반 ‘돌풍의 팀’이었다. 이정효 감독 스타일의 화끈한 공격 축구로 과정·결과 모두 눈길을 끌었다.

하지만 이에 맞춰 상대도 방어를 강화하면서, 빗장을 굳게 잠그고 역습으로 광주를 공략했다.

상대의 전술에 막힌 광주는 한 때 7경기 연속 무승 부진에 빠졌다. 이 7경기에서 광주는 3골로 승점 3점을 더하는데 그쳤다. 경기력이 나빴던 것은 아니었다. 광주는 무승이 이어진 7경기에서 63개의 슈팅을 날렸고, 이 중 30개는 유효슈팅으로 기록됐다.

골 결정력 부족으로 결과가 나오지 않을수록 공격진의 마음이 급해졌다. 위기의 광주를 구한 건 팀의 최고참이자 ‘주장’인 안영규였다.

안영규는 5월 20일 14라운드 인천 원정에서 전반 8분 오른발로 선제골을 장식했다. 경기가 1-1 무승부로 끝났지만 안영규는 득점 고민을 하던 광주에 힘을 실어줬다.

그리고 광주는 이어진 수원FC와의 15라운드 원정경기에서 티모와 아사니의 골로 2-0승리를 거두고, 기다렸던 승리의 ‘만세 삼창’을 외쳤다.

무승 고리를 끊어낸 광주는 16라운드 경기에서는 ‘천적’ 포항스틸러스를 상대로 4-2승리를 장식했다. 이 경기에서 안영규는 3-2, 1점차로 좁혀진 상황에서 거세게 전개된 몸싸움을 이겨내고 헤더로 쐐기골을 장식했다.

이후 광주는 수원삼성전 2-1 승리로 3연승을 내달렸고, 대전 원정에서도 승점 1점을 더했다.

‘득점’ 실마리를 풀어낸 안영규는 “수비수라고 수비만 하고 공격수라고 공격만 하는 게 아니라 우리 팀은 공격수도 수비를 해주고, 수비도 공격을 한다. 그래서 누가 골을 넣어서 이기는 것은 상관 없는 것 같다”며 “공격수들이 골에 대한 부담감은 있겠지만 그런 부담감을 덜어주는 것도 우리가 해야 하는 일이다. 그렇게 하다 보면 공격수들도 여유를 가지고 찬스가 있을 때 골을 넣어줄 것이다. 또 우리가 골을 안 먹는 것도 공격수들이 도와줘서 할 수 있는 것이다”고 함께 뛰는 하나의 광주를 이야기했다.

광주를 깨운 인천전 골은 개인에게도 큰 의미가 있었다. 안영규는 골을 넣은 뒤 ‘베이비 세리머니’를 선보였었다.

안영규는 “10월 25일이 출산 예정일인데 너무 행복하다. 타이밍도 운도 좋았다. 정말 가까운 사람들에게만 임신 사실을 알렸다. 그 세리머니를 통해서 많은 이들이 알게 됐는데, 마침 안정기에 들어서 세리머니를 할 수 있었다”며 “아이가 토끼띠이기도 하고, 강하고 총명하게 크라는 의미에서 ‘깡총’이라는 태명을 지어줬다”고 함박 웃음을 보였다.

득점으로 공격진의 부담을 덜어준 그는 광주를 막기 위한 상대의 거친 움직임 앞에서도 ‘주장의 품격’을 보여주고 있다.

안영규는 “우리 팀 선수들이 심하게 다치는 경우는 보듬어 주려고 격하게 하는 부분이 있다”며 “팀원들한테 ‘상대가 싸움 걸어오면 내가 커버해줄테니까 형 믿고 싸워라’라고 이야기한다. 어린 선수들한테 특히 그렇게 이야기한다. 경기장 들어가면 선후배가 없고 전쟁이다. 그 전쟁에서 살아남아야 한다”고 언급했다.

안영규는 지난해 ‘K리그2 MVP’이기도 하다. K리그1에서 MVP를 면모를 보여주고 싶은 그는 나이는 숫자에 불과하다는 것도 증명하고 싶다.

안영규는 “아직 많이 부족하다. 매 경기하면서 느끼는 부족한 부분을 채워간다면, 경기를 하면 할 수록 더 좋아지는 선수가 될 것이다. 더 발전할 수 있다는 걸 보여주고 싶다. 열심히 하는 모습을 보여주면 후배들도 더 열심히 할 것이다. 부상에서 돌아온 이으뜸도 그렇고 나도 모범이 돼서 팀을 끌어보려고 열심히 하고 있기 때문에 팀이 점점 더 좋아질 것이다”고 말했다.

그의 이야기처럼 이정효 감독도 여전히 안영규의 발전을 기대하고, 함께 더 많은 것을 이루고 싶어한다. 안영규는 그라운드 제 2막을 열어준 스승의 기대에 부응하기 위해 더 노력하고 발전하겠다는 각오다.

안영규는 “내가 잘해야 감독님이 써주시는 것이다. 지금 이렇게 좋은 관계 맺고 있지만 이 관계를 유지하는 것도 내 몫이다. 몸 관리를 잘하고, 더 발전된 선수가 되면 내가 나이가 더 들어도 믿고 써주시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말했다.

반등을 이룬 광주는 A매치 휴식기를 보낸 뒤 24일 전북현대와의 홈경기를 통해 승점 사냥을 재개한다.

안영규는 “팀에 어린 선수들도 많고 뒤에 있는 선수들도 충분히 해줄 수 있는 선수들이 많다. 감독님도 전술적인 부분을 더 생각하실 것이다. 여름 날씨 맞게 전술 짜서 하면 충분히 여름도 이겨낼 수 있을 거라고 생각한다. 젊은 선수들이 많기 때문에 회복도 빠르고 더 잘 해낼 수 있을 것이다”고 자신감을 보였다.

/김여울 기자 wool@kwangj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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