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시립합창단 정기연주회
심포니송오케스트라·빛고을댄서스
‘못 잊어’·‘침묵의 열매’ 등
22일 빛고을시민문화관
호국보훈의 달 6월이 되면 숭고한 희생과 전쟁의 아픔, 새로운 시대에 대한 염원을 생각하게 된다.
오늘 우리가 누리는 자유와 평화는 누군가의 희생이 전제되어 있다. 그로 인해 우리는 값진 ‘선물’을 누리고 있는 것이다.
순국선열들의 숭고한 희생과 애국정신을 기리기 위한 연주회가 열려 눈길을 끈다.
광주시립합창단은 제193회 정기연주회를 오는 22일 오후 7시30분 빛고을시민문화관에서 개최한다. 주제는 ‘선물’.
이번 정기연주회는 선조들의 고귀한 희생을 ‘선물’에 초점을 맞추고 풀어낸다. 심포니 송 오케스트라와 빛고을댄서스가 함께하며, 광주시립합창단만의 특별한 공연으로 꾸며진다.
1부는 ‘침묵의 열매’와 ‘기도, 우리의 눈을 여소서’로 막을 연다. 마더 테레사 수녀 ‘평화를 위한 기도’를 라트비아 출신 음악가 바스크스가 작곡한 작품으로 인류를 사랑으로 보듬는 마음이 담겨있다.
인류 보편적 가치를 토대로 함께 살아가는 이의 조건 없는 연합과 공존을 기원한다. 현악 앙상블 특유의 부드러운 흐름은 잔잔한 울림을 선사한다.
이어지는 곡은 ‘못 잊어’. 향토적인 서정시인 김소월 시 ‘못 잊어’를 작곡가 조혜영이 편곡했다. 아쉬움과 그리움의 기억을 때로는 하소연하듯, 때로는 절규하듯 쏟아낸 작품이다.
코소보 사태의 참상에서 모티브를 얻어 작곡자 칼 젠킨스가 작곡한 곡인 ‘Kyrie & Benedictus’는 감미로우면서 비장하고 장중한 음색으로 영혼을 숙연하게 한다. 끝없는 사랑으로 가득한 평화와 축복을 노래하며 1부를 마무리한다.
2부에선 김동환 시의 봄날의 풍경을 묘사한 곡인 ‘바람은 남풍’과 어려운 환경에서도 희망을 만들라는 내용이 담긴 ‘희망을 만드는 사람이 돼라’가 여성합창으로 불린다. 이어지는 남성합창은 나폴리 민요를 밝고 활기 넘치게 편곡된 작품인 ‘푸니쿨리, 푸니쿨라’, ‘스페인 아가씨’, 바퀴벌레의 움직임을 마치 병정들이 줄지어 행진하는 것처럼 비유한 코믹하고도 흥겨운 음악인 ‘라 쿠카라차’가 연주된다.
마지막으로 펼쳐지는 작품은 ‘그리스’. 지난 2022년 한차례 공연을 한 이후, 한 번 더 공연에 올려 달라는 요청이 있어 앙코르 공연의 의미로 올리는 작품이다. 이번 연주에서는 초반 음원을 사용하고, 요즘 뜨겁게 부상하는 스트리트댄서 스타일의 빛고을댄서스가 협연한다.
한편 광주시립합창단 관계자는 “이번 공연은 호국보훈의 달 6월을 맞아 위로와 희망을 주고 더 나은 세상에 대한 염원을 담아 준비했다”며 “정기연주회 주제가 ‘선물’인 만큼, 시립합창단의 격조 높고 품격 있는 무대를 만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이보람 기자 boram@kwangj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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