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산강 수질 개선’ 시·도의회 나섰다

지석천·승촌보 등 오염지역 방문…정부 재정지원 건의키로

영산강 수질개선을 위한 ‘광주·전남 시도의회 협의회’ 위원들과 유관 기관 관계자들이 8일 광주시 환경공단 제1하수처리장을 방문해 생활하수 정화 처리와 방류과정 등을 살펴보고 있다. <광주시의회 제공>

호남의 젖줄인 영산강의 수질 개선을 위해 광주시의회와 전남도의회가 본격적인 활동에 들어갔다.

8일 광주시의회와 전남도의회에 따르면 이날 시의회 환경복지위원회와 도의회 보건복지환경위원회가 영산강 수질 현황 파악을 위해 비점오염원이 심각한 지점을 찾아 현장 방문을 벌였다.

이날 현장 방문은 지난 4월 양 시·도의회가 업무협약을 통해 ‘광주-전남 시·도의회 협의회’를 구성한 뒤 첫 번째 활동이다. 현장 방문에는 광주환경공단과 전라남도 환경보건연구원, 환경산업진흥원, 한국 수자원공사 영산강 보 관리단 등 30여 명도 참석했다.

현재 영산강 수질은 상류 지역인 담양 구간을 제외하면 각종 생활하수와 농·축산 폐수 등의 유입으로 대부분 3∼5등급으로, 농업용수로만 사용되는 수준이다.

협의회 위원들은 우선 광주시 서구 치평동에 있는 제1 하수처리장을 방문해 하수처리장 시설 및 운영현황 등을 청취하고 침전지, 생물 반응조와 개량사업 예정부지 등 하수처리장 내 시설을 확인·점검했다.

광주시 제1 하수처리장은 시설 노후화에 따른 정화처리 미흡, 유입 하수량 증가에 따라 처리 능력 부족 등이 문제점으로 지적됐다.

현재 광주시는 일일 처리용량 73만6000㎥ 규모의 공공 하수처리 시설(제1하수·제2하수·효천)을 운영 중이고, 제1하수처리장의 방류 수질 강화와 오염원 유입 최소화를 위해 2026년 준공을 목표로 총사업비 1500억 원 규모의 개량사업을 추진 중이다.

위원들은 이 자리에서 광주시 제1하수처리장의 기능 강화사업이 원활하게 추진되는 방안과 영산강 수질 개선 방안들을 논의했다.

위원들은 이어 영산강 전체 생화학적 산소요구량(BOD) 측정 지점 중에서 가장 수질이 나쁜 지점으로 꼽히는 나주 승촌보와 지석천의 수질 현황을 점검하고 검사용 시료도 채취하는 등 향후 수질 개선을 위한 활동도 벌였다.

지석천 유역은 주변 농촌 지역의 축사와 농경지 등에서 배출되는 비점오염원 유입이 수질에 악영향을 미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따라 나주시는 지석천 수질 개선을 위해 하수관로 정비 및 하수처리장 증설 등에 힘쓰고 있다.

이날 현장 방문을 마친 시·도의회 협의회는 영산강 수질 개선을 위해서는 지자체의 재원만으로는 한계가 있다고 보고, 환경부와 기획재정부에 광주시 하수관거 분류식화 사업의 정상 추진을 위해 국비 지원 확대와 제도 개선을 건의하기로 했다.

조석호 광주시의회 환경복지위원장은 “이번 가뭄으로 영산강 하천수 취수까지 하는 등 극심한 물 부족을 겪으면서 수자원 관리에 대한 시민 체감도가 높아졌다” 며 “영산강의 수질을 개선시켜 생태환경 복원과 수자원으로써 활용이 가능하도록 의회차원에서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최선국 전남도의회 보건복지환경위원장은 “국가 하천인 영산강의 자정능력은 이미 임계점을 넘어섰다”면서 “4대 강 중 최하위 수준의 수질을 보이고 있는 영산강을 살리는 데 국가적인 관심과 지원이 그 어느 때보다 필요하다”고 밝혔다.

/최권일·김지을 기자 cki@kwangj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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