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범시도민대책위 ‘반민주적 역사왜곡 세력과 단절’ 언급도 없어
지역 정치권 “정치적 수사만 앞선 기념사…역대 두 번째로 짧아”
윤석열 대통령의 제43주년 5·18민주화운동 기념사를 놓고 광주지역 사회에서는 ‘실망스럽다’ ‘아쉽다’는 반응이 적지 않았다.
윤 대통령의 대선 공약이었던 ‘5·18 헌법전문 수록’과 반민주적 역사왜곡 세력과의 단절에 대한 언급이 기념사에 단 한 줄도 언급이 없었고, 기념사의 분량과 내용에 있어서도 성의가 없었다는 이유에서다.
지역 정치권에서는 ‘역대 최악의 기념사’라는 혹평도 쏟아냈다.
윤 대통령의 이날 기념사는 5분가량 이어졌고, 총 1073자로, 공백을 제외하면 861자다. 1610자였던 지난해 기념사의 3분의2 수준이었다. 이는 1997년 5·18민주화운동이 국가기념일로 지정된 이후 두 번째로 짧았다. 가장 짧은 기념사는 2013년 제33주년 기념사로 공백 없이 837자다. 국정농단 사건으로 복역 중인 최서원(개명 전 최순실)씨가 손을 봤다는 논란에 휩싸이기도 했다.
오월정신지키기 범시도민 대책위원회는 이날 보도자료를 통해 “윤 대통령의 기념사는 차마 논평을 하기조차 부끄러울 정도로 5·18 역사와 정신에 대한 몰이해와 저급한 인식을 드러낸 역대 최악의 기념사로 기억될 것이다”고 비판했다.
대책위는 이어 “5·18 정신 헌법 전문수록 등 대책위가 요구했던 공개질의에 대해 어떤 해법도 내놓지 않았다”면서 “왜 기념식에 참석했는지에 대해 근본적인 의문을 품지 않을 수 없으며, 이는 광주·전남 시도민을 우롱이자 도발이다”고 강하게 규탄했다.
더불어민주당 광주시당은 이날 성명을 통해 “대선후보 당시 공약과 달리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오월정신의 헌법 전문 수록을 언급조차 하지 않았다”며 “말로만 추모하고, 말로만 기념하는 게 기념사냐”고 비난했다.
이는 5·18 헌법 전문 수록에 대해 구체적인 실천 의지가 없다는 점을 강조한 것으로 보인다.
시당은 또 “자유와 민주주의를 위협하는 모든 세력과 도전에 당당히 맞서싸워야 한다고 기념사에서 밝혔지만, 정작 반민주적 역사왜곡 세력과의 단절은 단 한 마디도 언급하지 않았다”며 “역대 최악의 기념사”라고 주장했다.
정의당 광주시당은 “화해와 통합은 말 뿐이고, 그 어떤 대목에도 지난 1년 광주정신을 위협하고 훼손한 정부여당 인사들에 대한 사과와 반성, 단호한 조치의 약속이 없었고, 자신이 약속한 5·18정신 헌법수록에 대한 이행 계획도 단 한마디 하지 않았다”며 “영혼없는 기념사에 분노를 감추기 힘들었다”고 밝혔다.
진보당 광주시당도 논평을 내고 “유공자와 유가족에 대한 의례적 인사말은 있었지만, 자신이 대선 후보 시절 공약했던 5·18정신 헌법 전문 수록과 ‘5·18 북한군 개입설’ 등을 주장한 김광동 진실화해위원장 파면 약속은 없었다”며 “역대급 맹탕”이라고 비판했다.
이어 “중요한 건 ‘정치적 수사’가 아니라 ‘행동’”이라며 “정부 여당은 오월정신을 왜곡하고 폄훼한 인사를 중용하고, 5·18정신 헌법전문 수록마저 이행하지 않는 등 오월영령과 광주시민을 모욕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강기정 광주시장도 이날 “5·18 정신의 헌법전문 수록, 대통령의 공약은 반드시 지켜져야 한다”고 촉구했다.
강 시장은 이례적으로 이날 입장문을 통해 “광주시민이 오늘 듣고 싶은 말은 헌법 전문에 5·18 정신을 수록하겠다는 대통령의 말씀이었는데, 오늘 기념사에는 이 말씀이 빠져 광주시민은 허탈한 마음이다”면서 이같이 밝혔다.
그러면서 “5·18의 폄훼와 왜곡은 멈추지 않고 있다”면서 “이러한 불행한 일의 반복을 종식시키기 위해 내년 총선과 함께 원포인트 개헌을 다시 한번 제안한다”고 촉구했다.
/최권일 기자 cki@kwangju.co.kr
윤 대통령의 대선 공약이었던 ‘5·18 헌법전문 수록’과 반민주적 역사왜곡 세력과의 단절에 대한 언급이 기념사에 단 한 줄도 언급이 없었고, 기념사의 분량과 내용에 있어서도 성의가 없었다는 이유에서다.
지역 정치권에서는 ‘역대 최악의 기념사’라는 혹평도 쏟아냈다.
윤 대통령의 이날 기념사는 5분가량 이어졌고, 총 1073자로, 공백을 제외하면 861자다. 1610자였던 지난해 기념사의 3분의2 수준이었다. 이는 1997년 5·18민주화운동이 국가기념일로 지정된 이후 두 번째로 짧았다. 가장 짧은 기념사는 2013년 제33주년 기념사로 공백 없이 837자다. 국정농단 사건으로 복역 중인 최서원(개명 전 최순실)씨가 손을 봤다는 논란에 휩싸이기도 했다.
오월정신지키기 범시도민 대책위원회는 이날 보도자료를 통해 “윤 대통령의 기념사는 차마 논평을 하기조차 부끄러울 정도로 5·18 역사와 정신에 대한 몰이해와 저급한 인식을 드러낸 역대 최악의 기념사로 기억될 것이다”고 비판했다.
대책위는 이어 “5·18 정신 헌법 전문수록 등 대책위가 요구했던 공개질의에 대해 어떤 해법도 내놓지 않았다”면서 “왜 기념식에 참석했는지에 대해 근본적인 의문을 품지 않을 수 없으며, 이는 광주·전남 시도민을 우롱이자 도발이다”고 강하게 규탄했다.
더불어민주당 광주시당은 이날 성명을 통해 “대선후보 당시 공약과 달리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오월정신의 헌법 전문 수록을 언급조차 하지 않았다”며 “말로만 추모하고, 말로만 기념하는 게 기념사냐”고 비난했다.
이는 5·18 헌법 전문 수록에 대해 구체적인 실천 의지가 없다는 점을 강조한 것으로 보인다.
시당은 또 “자유와 민주주의를 위협하는 모든 세력과 도전에 당당히 맞서싸워야 한다고 기념사에서 밝혔지만, 정작 반민주적 역사왜곡 세력과의 단절은 단 한 마디도 언급하지 않았다”며 “역대 최악의 기념사”라고 주장했다.
정의당 광주시당은 “화해와 통합은 말 뿐이고, 그 어떤 대목에도 지난 1년 광주정신을 위협하고 훼손한 정부여당 인사들에 대한 사과와 반성, 단호한 조치의 약속이 없었고, 자신이 약속한 5·18정신 헌법수록에 대한 이행 계획도 단 한마디 하지 않았다”며 “영혼없는 기념사에 분노를 감추기 힘들었다”고 밝혔다.
진보당 광주시당도 논평을 내고 “유공자와 유가족에 대한 의례적 인사말은 있었지만, 자신이 대선 후보 시절 공약했던 5·18정신 헌법 전문 수록과 ‘5·18 북한군 개입설’ 등을 주장한 김광동 진실화해위원장 파면 약속은 없었다”며 “역대급 맹탕”이라고 비판했다.
이어 “중요한 건 ‘정치적 수사’가 아니라 ‘행동’”이라며 “정부 여당은 오월정신을 왜곡하고 폄훼한 인사를 중용하고, 5·18정신 헌법전문 수록마저 이행하지 않는 등 오월영령과 광주시민을 모욕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강기정 광주시장도 이날 “5·18 정신의 헌법전문 수록, 대통령의 공약은 반드시 지켜져야 한다”고 촉구했다.
강 시장은 이례적으로 이날 입장문을 통해 “광주시민이 오늘 듣고 싶은 말은 헌법 전문에 5·18 정신을 수록하겠다는 대통령의 말씀이었는데, 오늘 기념사에는 이 말씀이 빠져 광주시민은 허탈한 마음이다”면서 이같이 밝혔다.
그러면서 “5·18의 폄훼와 왜곡은 멈추지 않고 있다”면서 “이러한 불행한 일의 반복을 종식시키기 위해 내년 총선과 함께 원포인트 개헌을 다시 한번 제안한다”고 촉구했다.
/최권일 기자 cki@kwangj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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