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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권일기자(정치 라운지)

광주 청년 정치인들 “5·18은 5월단체 것 아니다”

by 광주일보 2023. 5. 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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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80년 이후 태어난 2030 광주시의원 5명 릴레이 5분 발언
“5·18은 광주의 혼이 대한민국 바꾼 자랑스런 민주화의 역사”
5월단체 눈치보기 급급했던 관행 탈피…지역 정치권에 새 반향

11일 광주시의회 본회의장에서 열린 제316회 제6차 본회의에서 광주시의원 5명이 함께 ‘응답하라! 1980’이라는 주제로 릴레이 5분 발언을 하고 있다. 사진 앞줄 왼쪽부터 심창욱·이명노·채은지·강수훈·정다은 시의원. /나명주 기자 mjna@kwangju.co.kr

2030세대 젊은 정치인들이 제43주년 5·18 민주화운동 기념식을 일주일 앞두고 5월 관련 단체와 기관, 광주시의 부실한 5·18 행정에 대해 이례적으로 쓴소리를 쏟아냈다. <관련기사 6면>

더불어민주당 소속의 정다은(북구2)·심창욱(북구5)·채은지(비례)·강수훈(서구1)·이명노(서구3) 의원 등 광주시의원 5명은 11일 열린 광주시의회 본회의에서 ‘응답하라! 1980’을 주제로, 오월 광주의 민낯을 조목 조목 따지며 강하게 질타했다.

시의원 5명이 공동으로 한 주제를 가지고 릴레이 5분 발언을 한 것도 1991년 광주시의회 개원 이후 처음이었고, 그동안 지역 정치인들이 성역으로만 여겨왔던 5월 단체와 관련 기관의 문제점을 대의기관인 시의회 본회의장에서 신랄하게 지적한 것도 처음이어서 눈길을 끌었다.

특히 이날 릴레이 발언에 참여한 시의원들은 모두 1980년 5월 항쟁 이후 태어난 젊은 청년 정치인들로, 지금까지 각종 선거 등을 고려해 5월 관련 단체의 눈치 보기만 급급했던 기성 지역 정치권과 다르다는 점을 보여줬다는 점에서, 지역 정치권에 새로운 반향을 일으켰다는 평가도 나오고 있다.

이번 릴레이 5분 발언을 주도한 정다은 의원은 “저희 5명에게 5·18은 소중한 정신적 유산이기에 오늘날 허물어져가는 오월정신을 바라보고 있을 수만은 없었다”면서 발언 배경을 설명했다.

그러면서 “5·18은 개인이나 특정 조직의 것이 아니다”며 “광주의 혼과 얼에 관한 문제이고, 대한민국을 바꿨으며, 세계가 기억하는 자랑스러운 민주화의 역사다”고 주장했다.

정 의원은 이어 40년 넘도록 발포명령자, 민간인 집단학살 등에 대해 규명을 제대로 못한 국가 차원의 진상조사와 ‘국비 전달책’과 5월 단체 민원기관으로 전락한 광주시, 선거 때만 찾아오는 정치인들도 에둘러 비판했다.

심창욱 의원은 ‘5·18 구묘역’의 허술한 관리 실태와 사업 연장을 위한 사업 및 단체를 위한 행사 강행에 치중해온 5·18 기념재단을 지적하고 설립취지와 목적에 맞는 활동과 운영을 당부했다.

채은지 의원은 기록물 수집과 보관에 대한 구체적인 기준과 시스템이 부재한 5·18 기록관을 질타하며, 기록관의 위상 정립을 위한 광주시와 유관기관의 협조와 노력을 당부했다.

최근 공법단체인 민주화운동부상자회가 ‘공법단체 이외의 단체가 5·18 이름을 사용하는 것은 불법’이라는 공문을 광주시에 보낸 데 대한 비판의 목소리도 이어졌다.

강수훈 의원은 5·18 행사위원회 명칭 논란을 둘러싼 5월 관련 단체의 분열과 편가르기, 많은 예산을 투입하고도 여전히 식상하고 참신성 없는 5·18 기념행사의 쇄신하고 변화를 강조했다.

이명노 의원은 “5·18 교육을 담당할 것이라는 기대와 달리 5·18 이름만 빌린 교육관일 뿐이다”며 “강의실, 세미나실, 생활관을 담은 대관용 시설 그 이상도 이하도 아니다”고 5·18 교육관의 운영실태를 직격했다.

5명의 의원들은 끝으로 “우리 모두는 1980년 5월을 직접 경험하지 않은 세대”라며 “5·18은 도대체 어디로 흘러가고 있습니까”라고 물으며 릴레이 발언을 마쳤다.

이번 릴레이 발언은 정다은 의원의 제안에 나머지 4명의 의원이 동참하면서 이뤄졌고, 지난 3월부터 서로 역할 분담을 통해 광주시와 5월 관련 기관, 단체를 상대로 조사를 진행했다. 이 기간 동안 시민들의 제보도 상당 부분 이어졌다.

정무창 의장은 폐회사를 통해 “5·18은 대한민국 역사이자 인류의 자산으로 오월단체 만이 아닌 우리 ‘모두의 것’이다. 5월은 명예가 아니라 멍에고, 채권도 이권도 아닌 채무며, 희생이자 봉사”라며 “오월단체들이 화합하고, 시민들이 하나돼 진상규명과 헌법 전문 수록에 힘을 모으자”고 말했다.

한편, 광주시의회는 이번 릴레이 5분 발언을 계기로 5·19 기념사업 등에 대해 다양한 개선 방안을 논의할 계획이다.

/최권일 기자 cki@kwangj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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