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에 물류창고 건립해 달라” 요구에 첫 긍정적 답변
삼성전자, 진곡산단에 2000평 규모 별도의 창고 마련
기사들 환영 속 “여름 수요 많은 에어컨 창고 증설” 요구
광주지역 내 삼성전자 물류창고 조성은 에어컨·냉장고 등 삼성전자 광주사업장이 생산하는 가전제품을 운송하는 지역 화물차 기사들의 오랜 숙원이다.
비축물량을 조성할 창고가 마련되면 안정적인 운송 물량을 확보할 수 있다는 점에서 이들은 2008년부터 끊임없이 삼성전자에 물류창고 조성을 요구해왔다.
이들은 올해도 지난 10일부터 삼성전자 광주사업장 앞에서 물류창고 증설을 요구하는 집회를 진행중이다.
삼성전자가 12년 만에 이들의 ‘두드림’에 응답키로 하면서 실현 여부에 관심이 쏠린다.
24일 민주노총 광주지역본부 화물연대 삼성분회에 따르면 삼성전자 광주사업장은 지역 화물차 기사들의 요구사항을 반영, 올해 진곡산단에 6600㎡(2000평) 규모의 창고를 빌려 가전제품을 비축하는 데 사용키로 했다.
삼성측이 화물차 기사들의 요구대로 광주에 별도의 창고를 마련, 냉장고 등을 비축하는 데 활용키로 한 것은 올해가 처음이다. 삼성이 노동자들 요구에 긍정적으로 답변했다는 점도 기존 삼성측 행태와 다르다는 점에서 눈길을 끈다.
화물연대 소속 기사들은 여름철이면 늘어나는 수요에 대비, 미리 생산량을 늘려 제작한 에어컨·냉장고를 수도권 비축창고에만 쌓아놓고 있는데 따른 불만을 토로해왔다. 에어컨과 냉장고 등 삼성전자 내 모든 생활가전은 광주사업장에서 만들지만 수도권 수요가 훨씬 많다. 삼성전자 물류 배송을 맡고 있는 삼성전자로지텍이 인천, 경기 등 수도권을 중심으로 1만 2000평 규모의 비축창고를 운영중인 것도 이 때문이다.
화물차 기사들은 그러나 광주에다 창고를 만들어놓으면 여름철 물량 출하가 집중되는 시기, 비축해놓은 가전제품까지 실어나를 수 있게 돼 운송 수입 증가로 이어질 수 있다고 목소리를 높인다.
광주에 에어컨 비축창고가 들어서면 성수기 월 평균 배송 횟수가 4회 정도 늘어난다는 게 이들 생각이다. 회당 배송료가 32만원이면 성수기인 여름철, 매달 120만 원 가량을 더 가져갈 수 있다는 얘기다.
민주노총 광주지역본부 화물연대 삼성분회 관계자는 “지난 2008년부터 12년째 광주 비축창고 조성을 요구해오고 있다”고 말했다. 화물 노동자들은 올해도 삼성전자 앞에서 집회 신고를 했고 무응답으로 일관했던 삼성전자가 12년 만에 노동자들 의견을 수렴해 비축창고를 운영하겠다는 입장을 밝힌 것이다.
삼성전자 광주사업장 관계자는 “화물노동자들 요구를 받아 처음으로 광주에 가전제품 비축공장을 빌려 운영키로 했다”면서 “다만, 에어컨의 경우 경제성 등을 고려해 일단 수도권에만 비축하는 형편으로 이 물량에 대해서도 화물연대와 협의중”이라고 말했다.
화물노동자들은 창고를 빌려 운영하겠다는 삼성측 입장을 환영하면서도 이왕이면 여름철 에어컨 수요를 고려한 운영 방안도 마련해줬으면 하는 분위기다.
/김민석 기자 mskim@kwangj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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