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전남 코로나19 확진자 속출 ‘초비상’
광주·전남지역 ‘코로나19’ 확진자가 속출하면서 방역 당국에 초비상이 걸렸다.
특히 해외 입국자를 제외하면 감염 경로를 의심할 만한 정황을 찾을 수 없는 상황이어서 긴장감은 더욱 고조되고 있지만 시민들의 생활 속 거리두기는 사실상 해이해질 대로 해이해진 상황이어서 지역사회 확산 우려가 커지고 있다.
방역 당국은 감염 확산을 막기 위한 마스크 착용, 다중밀집시설 이용 자제 등 일상 속 방역 지침을 철저하게 준수해야 한다고 강조하고 있다.
주말과 휴일을 맞아 9명의 지역민이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았음에도 불구하고, 무더위와 코로나 사태 장기화로 인한 피로감 때문인지 일상 속 거리두기가 느슨해진 모습들이 도심 곳곳에서 눈에 띄었다.
지난 27일 밤 10시께 찾은 광주시 서구 상무지구 유흥가와 동구 구시청 일대. 이 곳은 모임과 유흥시설 이용을 자제해 달라는 방역당국의 요청에 아랑곳 하지 않고 쏟아져 나온 젊은이들로 불야성을 이뤘다. 마스크를 쓴 젊은이들을 찾아보기가 더 힘든 실정이었다. 그나마 마스크를 쓰고 있는 젊은이들도 그저 턱에 걸치고만 있어 마스크의 실효성이 없어 보였다.
대부분 주점들은 빈자리를 찾아 보기 어려웠으며, 주점 입구에는 입장을 기다리는 대기행렬이 잇따랐지만 일대를 찾은 시민들에게 거리두기는 잊혀진 듯 보였다.
방역당국이 외식을 할 때 마스크 착용은 기본으로 하며 음식은 개인접시에 덜어먹기, 술잔 돌리지 않기, 큰 소리로 대화하지 않기를 권고했지만 이곳에서는 어느 하나 지켜지지 않고 있었다.
출입명부를 작성하는 곳도 거의 없었다. 방역당국이 추진키로 한 QR코드를 이용한 출입시스템을 활용하는 곳은 찾아보기 힘들었고, 출입명부를 수기로 작성하는 곳도 거의 없었다. 불과 몇 주전만 해도 형식적으로나마 지켜졌었지만 이젠 그마저도 찾아볼 수 없었다.
수도권 내 소규모 집단감염과 감염경로가 불분명한 이른바 ‘깜깜이’ 환자가 늘어나면서 지역사회 내 전파가 시작됐다는 목소리도 나오는 데다, 방역 관련 전문가들 사이에서는 강화된 사회적 거리 두기로 되돌아가야 한다는 목소리마저 제기되고 있지만 광주시민들의 경각심은 풀어질 대로 풀어진 상황이었다.
유흥가뿐만 아니라 광주시내 코인노래방, PC방 등도 마스크 착용없이도 출입·이용이 가능했고 출입명부를 작성하는 업소도 없었다.
실내체육시설의 경우 발열체크와 출입명단 작성 등은 실시하고 있었지만, 마스크를 착용하고 운동하는 사람은 거의 없었다. 지난 27일 오후 서구 치평동의 한 헬스클럽도 30명이 넘는 회원이 운동을 하고 있었지만 마스크를 착용한 회원은 없었다. 이날 헬스클럽을 찾은 김모(여·25)씨는 “날씨도 덥고 운동을 하면 땀이 나는데, 어느 누가 마스크를 쓰고 운동을 하겠냐”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코로나19 상황에서는 실내 운동일 경우 마스크를 쓰고, 호흡이 힘들지 않도록 강도를 조절하는 등 운동 효과가 떨어지더라도 상황에 맞는 대처를 하는 게 현명하다”고 말했다.
방역 관련 전문가들은 “일상에서의 경계심이 점점 떨어지고 있다. 마스크 착용과 거리두기가 약해지면서 시민들의 건강은 위협받고 있다”면서 “다시 초심으로 돌아가 시민 한명 한명이 방역 담당이라는 생각을 가져야만 코로나19에서 벗어날 수 있다”고 말했다.
/글·사진=김민석 기자 mskim@kwangj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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